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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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접했네요.

시리즈 첫 권이 출간된지도 무려 25년 여가 지난 것 같습니다. 첫 권이 출간되었을때 대학시절이었는데, 당시 대학생들에게는 필독서라 할만큼 대단한 광풍을 몰고 온 작품이었죠. 첫 권에서 받은 감흥으로 인해 다음 권이 출간되길 기다리며 책을 보곤 했는데, 시간이 흘러 세월 탓인지 최근에 출간된 책들에게는 미쳐 손이 닿지 않았네요. 그렇게 한동안 내게 잊혀졌는데, [산사 순례]라는 부제를 가지고 나에게 다시 다가왔네요. 이것 또한 인연이겠죠.


그 동안 소개된 나의 문화유산담사기 내에서도 산사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기에 이번 책은 미쳐 소개하지 못한 답사기를 담아내었을것이라 여겼는데, 표지를 덤기자마자 눈에 들어온 글귀가 눈에 띈다. 그 동안 출간된 10권의 내용 중에 '산사 순례'와 관련된 내용만을 뽑아 구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사 7곳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첫 머리에 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뉴스를 접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저 흘러가는 뉴스일 뿐.

안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지켜나가야 할 유산으로 정할만큼 소중한 것인데, 자기들 것인데도 무심히 흘러보내는 이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 말이다.

비록 책에서는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우리나라 산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일깨워졌다고 썻지만, 나 자신이나 주변을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처럼 지난 글이라도 모아 출간을 하여 조금이나마 무심한 이들에게 일깨움을 하려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영주 부석사를 시작으로 20여 곳의 산사가 담겨있다.

답사기라는 이름 답게 산사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답사지로 선정된 여러 상황에 대한 내용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때론 저자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고 그저 답사지의 순례 코스를 정하면서 나오기도 하고 때론 독자들의 요청으로 담은 내용도 있다. 이렇게 해서 산사의 답사는 시작되는데, 산사를 답사하는 길이니 보통 산사의 입구에 세워진 일주문부터 천왕문 그리고 대웅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어야 하는데, 저자의 답사기에는 산사에 이르는 길가에 핀 꽃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기도 하고 범당문을 장식하는 창살의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로 때론 스님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아마 한 산사의 답사기를 적으면서 무엇을 바라봐야 산사를 제대로 바라보는지 그 이유를 던지시 던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출간되었던 책들에서 관련 글을 뽑아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지난 시절에 같은 글을 읽었을 때의 느낌도 드는 것 같고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이 변한 탓인지 바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어째든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나라 산사의 소중함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7곳중 아직 답사기에 포함되지 않은 3곳의 답사기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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