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RHK]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우라모토 탐정.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중의 한 명입니다.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이라는 책 제목답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탐정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게으른 팀장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나름대로 유명하다네요. 뭐 특별히 사회적으로 커다란 사건을 해결해서 그런게 아니라 기묘한 사건만 다루는 탐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그런 그가 또 다시 별난 사건을 의뢰받았는데...

이번에 의뢰받은 사건은 '폼포코 가면 신원 조사'였습니다.

교토 거리에 폼포코 가면을 쓰고 다니는 괴인을 조사해 달라는 것이었다.

폼포코 가면은 너구리 모양을 한 가면인데, 폼포코라는 뜻이 일본어로 북을 둥둥 두드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라고 하고 너구리가 자기의 둥그런 배를 둥둥 두드린다고 하여 폼포코 너구리라고 하네요. 어째든 이 폼포코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괴인은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라 미아를 데려다 주거나 나쁜 짓을 하는 취객을 벌주고, 부부 싸움을 중재하는 등 좋은 일을 하는 괴인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누군가가 우라모토 탐정에게 조사를 의뢰하게 된 것인데, 좋은 일을 하는 괴인이라곤 하지만 특별하다고 말하기엔 좀 애매하고 이런 괴인을 조사하는 탐정도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가장 필요한 영역에서 천재적인 솜씨를 발휘한다고 하는데 어떤 능력인지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이야기 전개로 보면 폼포코 가면을 쓴 괴인과 우라모토 탐정 사이에 쫒고 쫒기는 사건이 펼쳐질 것 같은데, 사실 우라모토 탐정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하네요.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이라는 이 책의 주인공은 고와다라는 인물로 한 화학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청년입니다.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고와다 또한 평일에는 묵묵히 회사일을 하는 특별한게 없는 인물입니다. 조금 특이하다면 골수 게으름뱅이라는 점이죠.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밤낮 없이 이부자리 위에서만 빈둥대는, 모험과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와다가 한 초등학교 교정의 의자에 묶여있는 것입니다. 

모험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기에 그의 일상에서 사건이라곤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놀라운 일이네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고와다를 의자에 묶은 인물이 폼포코 가면이라는 것입니다.

그 동안 좋은 일만 한다고 했는데 폼포코 가면은 왜 고와다를 의자에 묶어놓은 것일까요?

폼포코 가면을 쓴 괴인은 어떤 인물이며 고와다의 모험은 언제 시작하는 것일까요?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많은 의문점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고와다가 근무하는 연구소 소장인 고토.

모 거대 조직의 수령이라는 5대.

하치베묘진이라는 불리는 신.

이 외에도 대일본침전당이라는 조직도 있고 우라모토 탐정의 조수인 다마가와라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모두가 의문스럽네요. 게다가 마지막에 문제를 해결했다며 등장하는 우라모토 탐정이 발휘한 천재적인 솜씨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