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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탕-탕-탕-탕-탕.
총소리?
한 십대 청소년이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는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탕. 탕. 탕-탕-탕.
뭔가 다른 느낌의 든다.
그리고 간간히 이어지는 '탕'이라는 소리.
다행스럽게도 이 소리는 케빈이라는 한 소년이 퍽을 내리치며 내는 소리다.
케빈이 사는 곳은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한때 이 도시의 아이스하기 A팀이 1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잘나가는 팀이었다.
한때. 이십여년 전 일이다.
지금은 쇠퇴해가는 도시다. 빈집은 점점 늘어나고 그 곳을 숲이 서서히 집어삼키고 있으며 일자리 또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탕-탕-탕-탕-탕.
이 도시의 사람들에게 이 소리는 희망의 소리이다.
이 소리의 주인공인 케빈은 베어타운의 아이스하키 A 팀의 에이스이다.
이 도시 사람들은 케빈이 보내는 이 소리를 다시 예전 잘나가던 때로 되돌려줄 희망의 소리로 여기고 있으며 거의 온 마을의 구성원들이 하키에 대한 사랑을 사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하키에 대한 사랑은 제각각이다. 순수한 사랑이 있는 반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도 있고 오직 이겨야한다는 비뚤어진 사랑도 있다.
저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그 날 이전까지 베어타운의 구성원들이 하키에 대한 다양한 사랑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하키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변해가고 도시가 변해가는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 보이던 어느날!
왜 한 십대 청소년이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야만 했는지 그리고 그 동안 베어타운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나긴 여정이 다시 시작되는데...
이 책을 보다보면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최근에 불고있는 Me Too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도시가 보여주는 행태를 벋어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방아쇠를 당겨야만 했던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다행스럽게도 그 누군가의 용기로 당겨진 시작이 그 동안 움직이지 않던 사회를 조금씩 움직이고 변화시켜가고 있다는게 너무나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이제 시작일뿐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의 글처럼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자라날거라 여겨진다.
오베라는 남자가 인간이 가지는 순수함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은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