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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녹색 때수건에 <한번 밀어주라~~~>라는 호소글과 함께 다가온 책입니다.
좋은 책 나왔으니 한번 밀어달라는 의미일까?
그런데 표지 그림에 목욕탕에서 3대가 등을 밀어주는 그림이 있어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고, 내용중에 3부자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가 봅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여 다른 내용은 뒤로하고 먼저 찾아봅니다.
저자의 산문을 모은 책이라 수십편의 글들이 모여있네요.
그 중에 '내 등짝 한번 밀어주라'라는 제목이 글이 보여 이 글이 맞는 것 같아 읽어봅니다.
표지에 있는 그림으로 봐선 3부자가 나란히 목욕탕에 앉아 각자의 아버지에게 등을 밀었을 때의 이야기를 담았으려니 했는데, 아직 이야기의 내용으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더군요.(책이 출간된 지금은 일어난 일이 되었겠지만요) 시작은 작은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 함께 간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됩니다. 어릴때는 목욕탕에 같이 갔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싫어하는 눈치라 따로 다녔는데, 어느날 "내 등짝 한번 밀어주라. 소원이다"라는 말로 목욕탕을 다녀왔지요.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간 목욕탕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등짝이 깔끔한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작 자신은 아버지의 등을 평생 한번도 밀어드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스러운 마음에 아버지께 등 한번 밀어드릴테니 목욕탕에 같이가자고 할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하네요. 아마 좋아할겁니다. 그래서 표지 그림에 등을 밀어주는 3부자의 그림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의 등을 밀어본지가 10여년이 넘은 것 같네요. 결혼을 하고 분가를 한 후로는 같이 간 적이 없네요. 머지않은 날에 등 한번 밀어 드려야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1970년에 창간한 <샘터>의 발행인으로 1995년부터 매호마다 '발행인 김성구'란 이름을 마지막으로 올린 칼럼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매달 한 호를 마감하면서 세상의 고민거리에 대한 자신의 찾은 답을 전해보기도 하고, 나이들 들며 연륜이 쌓이다보니 조금씩 깨우쳐가는 삶의 지혜도 담아보고, 아내에게 가족들에게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매호마다 세상사는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들이죠.
<인생 뭐 있나, 즐겁게 사는 거지>
책 중반 즈음에 담긴 글의 제목입니다.
사는게 힘들어 그런지 눈에 들어온 제목이네요. 저자 또한 즐기며 사는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자의 선배가 던지 이 말이 계속 가슴에 와 닿는 모양입니다.
<즐기며 사는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습관처럼 이 말을 되새기다 보면 삶이 좀 즐거워질까요.
일단 시도해 봅니다. 돈 드는 일도 아니니...
<인생 뭐 있나, 즐겁게 사는 거지>
이 책의 제목처럼 '좋아요, 그럼 마음'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