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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행자에게 - 여행을 마친 뒤에야 보이는 인생의 지도
란바이퉈 지음,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삶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영원히 자기 자신이다.
저자에게 한 젊은이가 전한 편지의 마지막 문구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떠난 국내 여행의 즐거움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리라 결심하였고, 미국으로의 교환학생이라는 첫걸음을 내 딛었지만 어느날 문득 자신의 인생에서 여행외에는 계획이 없다는 걸 알게된 후, 귀국을 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굴복의 인생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서른 살이 되서야 '삶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영원히 자기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자는 왜 이 젊은이의 편지를 소개하는 걸까요?
돌아온 여행자에게...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시 맞닥트리게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우리 같이 고민해 보자며 그리고 함께 답을 찾아가자며 이 편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여행을 선택하겠습니까?"
저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네요.
저도 물론 책에 있는 대답처럼 "물론이지요!"라고 소리쳐 대답합니다.
하지만 40대인 지금 나는 그 답을 쉽게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20대로, 30대로 돌아간다면 여행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50대에 또 다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의 대답은 "물론이지요!"라고 대답할 것 같은데...
현실의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만 있네요. 아직 나에게는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다들 각자의 이유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죠.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글들을 읽다보면 여행은 뭔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일상에서 나를 괴롭히는 걱정거리들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얻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이렇게 삶에 있어 나를 무겁게 감싸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게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그래서 돌아온 여행자들이 버려야 하는 것들을 쉽게 놓지 못하는 마음에 모두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나 봅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20대에게, 힐링이 필요한 30대 이후의 인생에게 여행의 의미가 뭔지 그리고 여행에서 내가 얻어야 할 것 아니 버려야 할 것들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글들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아니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책을 읽어본다면, 자신의 인생에 더 보탬이 되는 여행을 얻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