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유럽 도시 기행 2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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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1권을 읽고서, 뭔가 다른 여행관련 책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와. 지식소매상이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은 이런 맛이군..했는데, 오랜만에 출간된 2권을 보고서도 비슷한 생각이 다시 들었다.ㅎㅎ 이런 느낌이였군.
다만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는 2권이 좀더 좋았다. 1권은 내용과 사진이 조금 따로노는 느낌이였는데, 2권은 내용과 사진이 함께인데다가, 궁금했던 헝가리와 프라하가 있어서 였을까.

2편은 지식 소매상이면서 역사에 대해 굉장히 해박한 유시민 작가가 유럽 중세의 중심이였던 빈, 그리고 동유럽인 헝가리, 아무곳에서나 찍어도 화보가 된다는 프라하, 그리고 독일의 조그만 도시 드레스덴에 대한 여행기이다. 
"빈" 나에게는 더 익숙한 단어 비엔나(요즘 20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비엔나 커피가 유일했던 시절이라..ㅋㅋ, 빈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대요!).  이곳은 중세의 중심이였다(딱 요정도만 알고 있었음ㅋㅋ). 오스트리아의 도시. 개인적으로 시씨라는 인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오호라. 이런 분이계셨군 싶다가도, 중세 유럽의 문물이 오롯이 남아있는 사진을 보면서 굉장히 화려한 도시이면서, 독일에 함락당해 나치의 과거에 대한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들의 상흔이 도시의 외관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덮었음에 편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어쩌면 유일한 도시이지 않을까. 싶었다.(과거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그들의 역사가 문득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도시.)

그리고 개인적으로 뭔가 미지의 느낌을 주는 나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 챕터는 너지 총리 편이 와 닿았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공산당원으로 총리까지 되었지만,  이념에 사로잡힌 사라이 아니라, 힘들어하는 시민 그 자체를 보아 서방국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강제수용소를 폐쇠했던 총리. 하지만 소련의 침략으로 결국은 소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총리. 그리고 그를 기리기 위한 너지 총리의 동상은 그저 돌탑위에 누군가를 우러러 보는 모습이 아니라, 시민과 눈맞추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여서 책속의 사진이 가슴에 콕 박혔다. 그리고 친푸틴세력의 현 정권으로 이해 너지 총리의 동상이 옮겨졌다는 사실로 인해 개인적으로 헝가리를 가게 된다면, 너지총리 동상만큼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했던 챕터.

어디서나 아무나 막 찍어도 화보가 된다는 프라하. 프라하의 도시에 흠뻑 빠져들려나~하며 읽었던 이 챕터에서는 "얀후스의 종교개혁"과 역시... 봄을 맞지 못했던 "프라하의 봄"의 역사가 와닿았다. 프라하라는 도시의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아픔의 역사는 그저 이곳 또한 아름다움만 남는 도시는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했달까. 짧든 길든 역사를 가진 곳에서 모든 시간이 모든 장소가 그저 좋은 역사만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럼에도 현재는 남은 건축물을 보며 그저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그 장소가 가지는 시간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면, 그저 외관이 주는 단순한 아름다움에 더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진 것이 무엇인지 그 나라의 시민성, 이념, 관용 등 보이지 않는 것들을 깊이 느끼게 한다.

드레스덴의 역사는 살짝 다른 곳에서 들어보긴했으나, 이 작은 도시가 당했던 그 어마무시한 폭격을 고스란히 안고 재건해가는 현대의 과정은 그저 놀라웠다. 그리고 종교적 심성이 '없는' 유시민 작가의 눈에도 특별했던 성모교회. 뾰족함이 없고,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종교의 가장 낮은 자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는 점이 나를 궁금케했다. 내가 본 교회, 성당들은 언제나 비슷비슷했기에. (사실 유럽 성당이나 교회는 본적이 없어서;;) 내게 독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등극!

역사덕후의 유럽기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책이다. 유럽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ㅎㅎ 간다면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기행을 다시한번 정!독!하고 가리라~마음먹으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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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에 8 + 1~8권 수납 박스 세트 - 아크릴 디오라마 1종
강경옥 저자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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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속 만화. 2016년도인가 지인에게 선물한 뒤로, 나도 소장용으로 가져야지 하면서 장바구니속에 넣어뒀었는데, 절판된 사실을 알고서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꼭 샀었어야 했는데, 하며.
그래도 지인이 너무나 재미있었다는 한마디에 내가 이 만화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가 새삼 떠올랐다. 
그리고 재출간 소식. 
최근 나의 추억속 만화들이 하나씩 재출간을 하기에 강경옥 작가님의 다른 어느 만화보다 "별빛속에"의 출간을 기다렸다.
출간 되자마자 한권씩 주문하며, 완결이 나기를 기다린지 어언 4개월째, 드디어 완결이 났다.

평범했던 지구소녀 신혜는 친구 동훈의  부탁으로 초능력자 소녀사라와 레디온이라는 청년과 임시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알고 보니 그녀는 카피온이라는 행성에서 오래전에 지구로 도망온 제1왕녀 시이라젠느이고, 그녀를 찾으라는 여왕의 지시로 레디온은 왕녀를 찾아 지구까지 온것. 왕녀라는 증표는 1차성징시기에 나타나는 푸른 색 피. 하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인 그녀에게서 아직 그 증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카피온의 황위 다툼 및 이권으로 또다른 추격자들은 사라를 살해하기 위해 지구로 온다.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

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곁에 있던 신혜에게서 흐르는 푸른 피. 그녀가 레디온이 찾던 황녀였던 것.
그리고 신혜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씩 살해되어 가고, 분노하던 신혜는 결국 카피온의 왕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떠나 카피온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역시 그녀는 이방인인 셈.  누구도 신혜를 따뜻하게 맞이하기는 커녕 경계의 눈빛만을 보내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SF 만화이지만, 다시 읽으며 든 생각은 꽤나 철학적이라는 느낌이였다. 카피온이라는 행성에서 보여지는 신이라는 존재, 그리고 한발자국 떨어져 바라본 지구라는 곳이 주는 느낌. 1999년 이전 작품에서 느껴지는 세기말의 풍경등등. 진화론, 창조론 등도 등장하고, 무엇보다 과학이 그토록 발전하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 속에서도 신이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그 의미 속에서 인간으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꽤나 광범위하게 내포하고 있는 만화였다. 

20년도 훨씬 전에 학창시절 읽었던 만화를 중년이 되어 다시 읽음에도 여전히 나는 왜 이리 즐겁고, 슬프고, 재밌는지.
명작은 명작이군.이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했던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를 드디어 소장했다는 뿌뜻함이 그 무엇보다 나를 기쁘게 한다.

굿굿.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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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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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유감" 그중에 "유감"이라는 뜻이 문득 궁금해졌다. 
네이버 사전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있는 느낌"이라는 뜻과 "느끼는 바가 있음"이라는 뜻이 서로 다른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기주 기자님의 유감은 어떤 것이 였을까?

책은 이번 정부의 도어스텝핑부터 시작된 정부의 언론 불신을 시작으로 언론 탄압까지를 그리고 있다.  물론 현정부에 우호적인 분들은 언론이 정부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고, 심지어 적대적이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언론의 역할이란 권력에 비판적이여야 한다고 하는 입장이긴 하다. 참고로 무턱대고는 아니다. 잘못한것이나 이상한 것에 대한 보도가 국격이니 이익이라는 말에 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호기속 수상한 민간인'부터 '바이든 날리면' 등까지 MBC에서 제기한 수상함 또는 이상함에 대해 정부의 태도는 개인적으로 참 놀랍다. 잘못했다, 부주의했다는 말한마디면 될 일을 왜 이런식으로 대응하는지, 슬리퍼를 신고 질문을 했던, 구두를 신고 질문을 했던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인가? 예의를 말하는 것이라면 누구한테나 반말을 해대는 것은 예의 있는 태도 인가를 나는 묻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기주 기자님이 언급하는 것은 현정부의 태도 뿐은 아니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언론의 이중성, 잣대, 그리고 권력과의 유착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자면,,, 내가 알고 있던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은 교과서 속에서만 존재 개념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책을 보면서 언론이 가지는 힘의 크기를 새삼 깨달았다. 어젠다 키핑만큼, 어젠다를 선정하는 것 자체가 언론의 힘이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무엇을 보도하고 말하야 할지를 그들의 말과 글이 가지는 힘에 대한 무게를 언론인들은 정확히 알고 있을까.

새로 등장한 소위 뉴미디어의 매체를 통해 보다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 레거시 미디어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뉴스에 무분별하게 휘둘리지 않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포털과 같은 곳에서 묘하게 의도를 드러내며 쓰여지는 자극적인 제목, 묻혀지거나 오도되는 뉴스에 여전히 나도 모르게 생각이 흘러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여전히 권력기관이다. 그 힘이 그들의 이익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는 가치라는 것에 쓰이길 바란다. 더이상 언론의 목적이 신화 속에서 보여지는 유니콘같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참된 모습으로 실사화 되길 바라며.

그래서 이기주 기자님 화이팅!

"누군가의 일방적인 폭로를 받아쓴 기자가 제보자의 의도까지는 몰랐다고 하면 책임이 없어지는 것일까. 폭로에 공익적 효과가 있다면 그 폭로에 숨겨진 사익은 눈감아줘도 되는 것일까. 폭로 보도는 달콤하다. 하지만 달콤한 만큼 위험하다. 그런 폭로에만 기생하는 한, 폭로의 덫에 빠진 기자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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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정용연 그림, 권숯돌 글 / 레드리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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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던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 지난한 전쟁은 7년이나 계속 된다. 명나라의 도움이 있었으나, 그들도 우리를 위한다는 명목만 가졌을 뿐, 특히나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들도 약탈자나 다름 없었던 전쟁이였다.
그런 임진왜란에서 이순신장군의 해상전투만큼 육지에서 진주성 전투역시 중요했다.
이 책은 그런 진주성전투를 그래픽 노블로 그려낸 책이다. 그저 중요한 전투였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 이 책이 나는 궁금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조선은 나름의 태평성대였다.  제 1장 강구연월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포의 왜세력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마라도에서 더이상 식량을 구하러 오지 않는것이 조금 이상했을 뿐. 
하지만 진주의 김시목 판관은 군사훈련에 열심이였다. 군졸들의 불만이 있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앞서서 열심이였던 인물. 그러기에 군졸들 역시 그를 따를 수 밖에.

드디어 침략한 일본.
부산을 치고 무섭게 올라오는 왜를 피해 임금은 몽진을 떠났고, 군사들은 치열하게 싸웠으나 그들의 신무기와 준비되지 않은 우리의 군졸은 그저 그들의 총탄앞에 쓰러져갈뿐이였다.
김시목은 사또를 데리고 피난을 갔으나, 사또가 병으로 졸한 후 다시 진주성으로 돌아와 전라도의 길목을 지킨다.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해로를 통한 길이 막힌 일본군은 전라도를 통한 식량확보를 위해 진주성으로 쳐들어오고, 앞으로는 곽재우 의병장을 필두로, 진주성 내에서는 김시목 목사를 중심으로 고작 3천여명의 병사와 성내 시민들이 3만의 일본군을 막아, 길목을 지켜낸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형지물을 이용한 측면도 있으나, 김시목이라는 중심인물, 그리고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내야한다는 시민들의 힘이 이뤄낸 결과였다. 모자란 병사들이였으나, 아이, 늙은이, 여자 할 것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결과였던 셈.
오죽하면 일본이 진주성 전투의 패배에 이를 갈아대며,  복수를 위한 2차 전투를 준비했을까.

나는 몰랐다. 그저 역사속의 한 전투로만 알고 있던 사건 속에 우리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만인의 의지가 녹아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그 두려움을 어찌 견뎠을까. 지원군이 오는지, 다른 곳은 어떤지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저 이곳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그 의지하나만으로 그들은 버텼고, 싸웠고 이겼다.

 이 책을 읽으며, 그저 특정 인물이나 전투라는 사실에만 집중되지 않고, 많은 민초들의 투쟁을 글로, 그림으로 보면서 역사를 아는 것이란 그 사건을 그저 지식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되새겼다.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마음, 의지, 이루기 위한 과정, 그리고 결과 그 모든 것을 아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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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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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제목과 함께 무표정한 사내의 표정, 그리고 그 사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들어올린 사람이 보이는 표지.  약한 다홍빛을 띠는 표지에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그림. 궁금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같은 느낌이랄까.

주인공 슐레밀은 부유한 욘씨에 갔다가 어떤 남자를 만난다. 그는 슐레밀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자를 가졌다며, 그에게 원하는 것을 줄테니 당신의 그림자와 맞바꾸자고 한다. 그는 그가 가진 마법 주머니와 자신의 그림자를 맞바꾼다. 그 주머니는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꺼낼 수가 있었다. 그렇게 교환 후 그는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그에게 그림자는 없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만나며 깨닫는다. 나의 부와 상관 없이 그림자가 없는 삶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누구도 그의 곁에 남지 않았고, 사랑했던 여인도 떠난다. 오직 그가 고용한 벤델만이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킬 뿐.
그렇게 은둔 자로, 밤에만 움직이며, 사람들을 피하는 그에게 다시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그는 그림자를 돌려줄터이니, 사후 당신의 영혼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슐레밀은 그 제안에 응할까. 그림자를 받는다면, 그는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심지어 그는 주머니도 당신의 것이라 말하는데.

이 책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스토리와 작가 샤미소에 대한 소개 및 본 작품의 해설부로 나뉜다. 한마디로 스토리 자체가 길지는 않다. 
 나는 책을 읽으며, 왜 하필 작가는 그림자와 자본을 교환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것 같은 나의 그림자와 돈이라.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그 교환을 응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심지어 지금같은 자본주의 사회인데...

그림자는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지만, 없다면 타인이 나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들중 하나이다. 그것은 양심일수도, 도덕일수도, 이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물성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가져갈 순 없으니, 그래서 작가가 택한 것이 그림자 였을까.
인간성과 자본의 교환 가치는 동등한 것이 아니라는 해설을 읽으며, 나는 저자의 시대는 여전히 인간성, 이성, 도덕, 상식이 더 중요한 사회 였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지금이라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라도 가진자가 행했을 때, 이토록 관대해지는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책속의 거래를 뿌리칠 힘이 있을까? 하는 냉소만이 떠오르는건 내가 너무 비관적이서 인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슐레밀의 두번재 거래, 그리고 그가 택한 선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이성, 어쩌면 인간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꼭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도 말이다.

유혹은 언제나 그리 아주 가볍게, 아무것도 아닌듯,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정말...나는 첫번째도, 두번째도 거절 할 수 있을까.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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