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심장부에서 - 대검찰청 감찰부장 한동수의 기록
한동수 지음 / 오마이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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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표지의 글귀가. 내게 저자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였지만(한동안 정치관련 이슈에 눈귀를 닫고 살던지라..), 표지를 보는 순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목에서 검사라는 단어를 지우고 각 표현을 본다면, 사실.... 조직폭력배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전 판사이자, 검사라는 조직에서 감찰부장으로 일했던 한동수 현 변호사의 기록이다.

저자는 판사로 재직했었고, 이 후 변호사로 활동 중 검찰에서 감찰부장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여직 자신이 공직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당시 윤석렬 검찰총장 시절, 윤석렬이라는 사람은 잘 몰랐으나 그가 가진 강직함이라는 이미지를 믿었고, 검찰 개혁이라는 부분에 어느정도 긍정적 측면이 있었기에 원서를 넣었다. 이 책은 그 이후 저자가 검찰이라는 조직의 한가운데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원칙에 의거하여 감찰부장으로써 행했던 모든 행위에 대해 철저히 외면당했고, 고립당했던  2년 남짓의 기록이다.

읽는 내내 뭐지?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검찰이라는 조직이 정말 이정도였던가? 

그들 스스로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잘잘못을 가려서 법앞에 시시비비를 가려야하는 집단이 자신이 말그대로 그들이 '찍은'사람을 사냥하듯 쫒으며, 언론과 유착하여 여론몰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기술을 쓰고, 판사 및 일반인 사찰, 감찰 방해, 집단 내 다른 의견을 가진 검사를 따돌리는 것은 공공연하며, 협박성 발언, 거짓말 등등등!  우리가 학창시절 도덕시간에 소위 '악'의 행위라고 분류하고 있는 모든 행위가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단이였다. 그것도 검찰 총장의 지위아래. 검사동일체라는 미명하에. 하..
책에도 쓰였지만,  영화 서울의 봄' 속의 하나회의 모습 그대로랄까. 그렇기에 표지에 쓰인 쿠데타라는 단어는 그저 웃음으로 읽히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오래전부터 계속 논의되는 검찰개혁은 대체 왜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지 답답해졌다. 대체 왜! 이토록 적나라하게는 아니겠지만, 입법부 즉 국회에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수사권과 공소권등 그들이 가진 권력을 통한 저항 및 협박을 통한 폭력성, 그에 반하는 국회의원들의 전문성 부족 등을 말하고 있지만, 나는 결국 의지의 문제이지 않은가 싶다.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 그리 많은대로(사실 국회에서 몰랐을 수가 없지 않은가) 여적 못했다는게 그 결과이지 않나. 아니면 그들도 여전히 후배(?)들의 입장에 서있는 것인가?하는 의구심까지 일정도.

사법부는 사회의 가장 근간에 서있는 부서이다. 그런 부서의 힘이 공정할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 어느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강해질때, 그것은 국가 기관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이익을 위한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나는 법에 대한 부분은 알지 못하지만, 법조인으로 검찰의 가장 중심부에서 쓰여진 저자의 기록은 사실이기에 더 섬뜩했고, 두려웠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사람은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그저 웃어넘길일은 아니라는 말.

추천.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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