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그린 뉴딜의 심장, 지정학 전쟁의 씨앗 / 희귀 금속은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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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을 준 신. 그 이름이 붙은 금속은 뭐지? 하는 생각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린뉴딜, ESG등등 녹색 혁명의 시작 아니 중간에 있는 지금 우리가 눈감고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였다. 나는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말이다.

디지털 시대에 나는 생각이나했을까? 가장 바탕이 되는 것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휴대폰, 워치, 이어폰 등등 이런 기기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을까? 그것은 희귀금속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 희귀 금속은 어떻게 채굴되고 있는가가 이 책의 시작이다. 이름도 생소한 희토류, 셀레늄, 텔루륨.. 등등 이런 희귀금속은 바위 속에서 채굴한다. 몇그람의 희귀금속을 얻기위해 필요한 바위의 양이 적게는 수 톤에서 수십 수천톤이라니. 그렇게 바위를 부셔 각종 화학약품을 들이부어야 이런 희귀금속을 자연 속에서 분리해 낼 수 있다. 결국 들이 부은 화학약품은 광산 부근의 수천 킬로미터를 오염시킨다. 광업이 오염산업 2위라니..(우리가 절대 반대하는 화학산업은 10위권 내에 들어오지도 못한단다..) 생각도 못했던 현실이다.

그렇게 환경을 파괴하는 희귀금속을 제공하는 가장 큰 주체가 현재 중국이다. 과거 유럽, 미국등이 오염으로인해 시민 반발이 거세어지자 오염을 막고, 친환경적 방법을 강구 하는 대신 이것을 자본주의적 측면에서 가장 가격이 싼 중국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중국은 전세계의 희귀금속 헤게모니를 쥔 강자가 되었다.(이 시장에선 판매자가 갑이다. 갑이 팔지 않으면 전세계의 디지털 장비생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 스톱!이 될지도..)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중국은 희귀금속을 통해 전세계의 디지털 산업에 발목이 되었고, 그런 시장에서 가진 독점 지위권을 남용하는 것이 지금 현실인 셈.  시작이 돈이였는데, 다시 돈으로 되갚음 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중국이가졌든, 미국이 가졌든 독점 그 자체가 나쁘다는 측면을 제외하고는 결국 우리가 지금 내세우는 친환경 정책이 결국 친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2025년인가 대한민국 수도권에서는 더이상 내연기관차를 운영할 수 없다. 전기나 전기수소차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결국 그 차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과연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더 친환경일까?(저자는 중형차를 기준, 1번충전에 120km가는 밧데리 장착 시,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은 가솔린차의 4분의 3정도, 밧데리 효율이 커진다면 탄소배출량이 가솔린차보다 더 커질수도..p.63) 그리고 그 수많은 차를 생산해내기 위한 희귀금속은 과연 충분한가? 그리고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속에서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비용은 그 차값에 포함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폐기되는 가전제품에서 다시 재활용 되는 측면 역시 녹록치 않은 현실.

사실 책의 말미에 이런 총체적 난국의 디지털 전환 시대의 녹색혁명이 진정한 녹색이 되기 위한 결론이 있지않을까 했지만,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불을 밝히기 위한 고래기름을 위해 고래를 남획하다 고래씨가 마를 무렵 등유를 발견했고, 석유를 발견하며, 지금까지 왔다. 어떤 방법을 강구했다기보다, 계속해서 대체제만을 찾아 현재까지 온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을 타계할 방법을 찾고는 있을까?

어쩌면 그 시간을 벌기위해서 시작은 아는 것 부터다. 개개인이. 국가나 기업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제품의 시작을 알아야 한다. 시민 의식이 변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가격 측면만을 고려하여 싼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광물체굴에 합당한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체굴하고, 시민들은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는 이 행성에서 멸종위기종이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지구라는 한 행성에 살고 있는 생물로, 모든 자연 생태계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후로 체감하는 요즘이라…

“소비자들 또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2년도 안되어 성능이 저하되는 전자제품의 소비를 제한하고, 재활용이 쉽도록 처음부터 친환경 제품을 기획해야 하며,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저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역시나 가장 좋은 에너지는 우리가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p.230

몰랐던 사실을 알게한 책이지만, 흥미롭웠다고만 말하기에는 사실이 너무나 무거웠던 책.

하지만 추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일으킨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그것이 산업 혁명이든 사회 혁명이든, 모든 혁명은 우리 의식의 혁명이 동반되어야만 의미를 지닌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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