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명강의
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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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장 유명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저자의 강의같은 책이다. 워낙 난해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니체의 사상을 이 책 한권을 통하 톺파볼 수 있는 책이랄까.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책을 좋아한다. 어려운 철학을 나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니체의 사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는데, 읽고 보니 참… 어려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인물이고,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초인, 영원회귀사상을 말했던 인물이다. 25살에 대학 교수직을 위임받았으나, 자신이 더 이상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 때, 과감히 그 직위를 떨쳤고, 자신의 사상을 살아있을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고, 그의 마지막 생이는 병마와의 싸움이였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니체의 사상은 어떤 정신으로,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은 아니 헤쳐나가야 하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말하고 있었다. 
낙타에서 태어나, 사자를 거쳐,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그럼에도 기존의 관념과 방식을 탈피하고, 몰락하는 인간을 거쳐 초극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떨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말세인이 될 바에는 건강한 이기심과 욕망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는 타인을 동정하지 아니하며, 서로에게 건강한 경쟁자로써 각자가 발전될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발상의 전환? 생각의 놀라움을 가져온 부분이 있었는데, 동정을 받는 자에 대한 부분이였다. 동정을 받는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니체의 생각이였다. 

”그런데 니체는 동정받는 다도 타인들의 동정심을 일으키면서 그들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확인한다.“ p.203

이 부분은 지금의 미디어가 가난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가난을 가진자의 권력이라기보다는, 
사실 약한자에 대해 갖는 인간의 감정조차 너무나 왜곡된 권력감정으로 보는 부분에서는 살짝 불편함이 있긴했다. 우리가 지금 너무나 무한 경쟁사회 속에 놓여있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지금만큼 없던 시기가 있었나 싶은 지금이기에 이런 불편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기독교적 동정심이나 공감에 좀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 어쩌면 이또한 니체는 건강한 동정심을 말할 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일어날 힘으로써의 동정심을 말이다. 사실 둘중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기이니까. 둘다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부분.

니체의 사상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지만(나치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사상이라는 점에서 더 그러했는지도) 하지만 결국 니체가 말한 것의 중심에는 ”중용“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든 적당한 것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그러했다. 동정에도 이로운것이 있고, 해로움이 있으며, 초극적 인간이 되기위한 욕망, 육욕, 이기심에도 이로움이 있고 해로움이 있었다. 그 자체가 옳다는 것이 아님을 니체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고, 저자도 그 부분은 분명히 짚고 있기에.
결국 그 속에서의 균형은 스스로잡아야 하는 것이며, 과거를 떨치고 나아가는 것도 자신이고, 그 나아감속에서 잡아야하는 균형도 나의 몫인 셈.

아.. 나는 사자로 가다가 낙타로 주저앉아 말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영원회귀사상 속에서 나는 지금을 다시 살아도 그닥 나쁠것 같진 않고, 
어렵네. ㅎ

그래도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곱씹으며 읽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드라마와 책이 떠올랐다. 신에 대한 부분도, 선과 악에 대한 부분도, 결국 인간사 속에 녹아있는 사상이니까.

추천! 추천!!

”귀족은 혈통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성취한 정신적 고귀함에 의해서 규정됩니다.“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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