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 범우문고 88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서석연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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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 

“하나의 유령이 지금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냉전시대에는 금서로 지정되어 있던 책. 

그냥 문득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고나서 후회했지만…(선언이라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던 내 오판..) 책의 판본은 작고 얇았지만, 내용은 어려웠다. 아무래도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선언’으로 썼지만, 마르크스/엥겔스의 철학을 짦은 글 속에 녹여야했기에 그들의 사상이 압축적으로 들어있다보니, 내게는 꽤 어려웠다.


유령의 서문으로 시작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로 시작하는 책은 프롤레탈리아가 왜 중심이 되어 공산주의자가 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것은 곧 그 시대가 가진 가장 부조리, 모든 것을 ‘돈’이라는 척도로 보는 부르주아지에 대한 경고이고, 다수의 프롤레타리아의 봉기를 촉진하는 것이였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우리는 인간이 말그대로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고 있다. 그 시대의 서민의 생활을 돌아보자면, 왜 ‘공산당선언’이라는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완전한 공산주의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나는 그것을  인간의 재화에 대한 소유라는 욕망을 배제한 결과로 인한 것이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꽤 복잡한 사회역학에 의해서라고 들었다.(이 부분은 듣기했으나 잘 모르겠음..어려워..ㅠ)

다만, 이 선언문은 정말 잘 쓰여졌으나, 뭔가 선언이라는 미명하에 굉장히 강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사적 소유에 대한 부정, 종교에 대한 부정, 재화에 대한 부정, 모든 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뿌리깊에 내려있는 사상 즉 종교, 욕망 등에 대한 많은 것들이 부정된 사회에서 옳다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사회는 과연 건강한 사회인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노동자의 인권, 여성의 인권, 아동의 인권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진보적이였다는 점에서는 인정!

 어쩌면 당시의 공산당 선언은 인권 선언이였는지도 모른다. 가장 핍박받고, 가장 말단에서 존재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지만, 누구도 돌보지 않았던 이들을 대변하는 선언. 그것이 변질되어 역사 속의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었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말한 공산주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그것과는 달랐다.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체제같달까.


“계급 투쟁의 역사, 말하자면 착취 계급과 피 착취 계급,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 사이의 투쟁의 역사 였다는 것, 이들 계급 투쟁의 역사는 진화의 한 게열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금은 착취당하고 억압 당하는 계급-프롤레타리아트-이 착취하고 지배하는 계급-부르주아지-의 지배로부터의 자기 해방을 완수하는 것은, 동시에 모든 사회를 모든 착취, 억압, 계급 차이 및 계급 투쟁에서 영원히 해방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p. 113


우리 역사 속에서 공산주의는 사라졌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유산은 자본주의 속에 녹아들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개인의 소유를 인정하지만, 이 사회가 모두가 함께 가야한다는 사실에는 많은 이들이 납득하고, 보호 받아야 할 누군가를 위한 제도에 기꺼이 동조하는 것이 그런 측면이 아닐까. 1970년대 미국의 소득세는 소득별로 달랐지만, 가장 최고 세율은 90%까지 육박했다고한다. 자본주의의 붕괴를 막기위해. 어쩔수 없는 극단의 경우였겠지만, 저 세금은 결국 그 시대 가장 약자의 삶을 지켜냈을테니말이다. 


읽어볼만한 글이다. 내게 어렵긴 했지만.


굿.


다시 찬찬히 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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