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사 - 동양철학자 15인과 함께하는 동양철학 안내서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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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도 잘 모르지만, 서양철학사는 이책 저책에서 많이 언급되다보니 조금씩은 알고 있는데, "동양 철학사"라는 것은 정말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읽었는데, 아~이분도 철학자중 한명이구나.. 싶은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생각해보면 그 시대의 사상으로써 그 때의 그 생각이 지금까지 전해진다면 사실 철학자가 맞지... 단순히 시대의 유명 인물로만 알고있었는데, 그의 사상이 현대에까지 이르고, 그 사상으로 인해 또 다른 학문에 영향을 줬다면 그렇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우리가 잘 아는 공자,맹자, 순자, 장자, 노자 등 중국 철학자로 시작하여 원효대사, 이황, 정약용, 최제우 등 우리나라의 철학자로 마무리한다. 읽고 있다보면 동양이건 서양이건 비슷한 생각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공자나 맹자와 같은 인물이 플라톤과 비슷하다면, 순자나 정약용, 최한기라는 분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비슷했다. 이분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 만났다면 재밌었을듯. 


중국의 철학사 중에서는 많이 들어봤던 공자나 맹자의 철학보다는 순자의 사상이 흥미로웠다. 순자는 맹자와 달리 성악설을 주장했는데, "사람의 악한 본성을 억제하기 위해 외부에서 가해지는 후천적이고 인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즉, 인간은 날 때부터 이익을 구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면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p. 37 사실 태어나 자라는 동안 인간은 본능대로 행동한다.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배우는 것인데, 순자의 "악"이라는 개념은 내가 생각했던 그 "악"이 아니라 사람 본성의 생리적 욕구를 말하는 것이였다. 그렇다면 순자의 성악설은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본성에 따라 행동하지만 사람속에서 교육을 통해 그런 본성이나 본능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가.. 싶었기에 말이다. 또한 순자는 "하늘"을 건드릴수 없는 절대자(?)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현상으로 보았다는 점이 아리스토텔레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저자도 그렇게 비유된다고 말한다. 

가뭄, 역병, 홍수등은 자연 현상일 뿐이고, 그 법칙을 알아내어 우리는 우리 삶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가뭄을 대비하여 저수시설을 만들고, 홍수에 대비하여 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동양철학하면 인의예지.. 뭐 이런 내용이 주류일것 같은 나의 편견 속에서 순자는 신선한 인물이였다.


같은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정약용. 성리학이 주류였고, 성리학의 이념이 팽배하던 시기 실학을 체계화한 인물이면서 애민정신을 말한 분. "백성이 목민관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 있는것이다" p.159  또한 유사한 생각을 가진 인물인 것 같다. 기술을 천한것으로 여기던 시기 거중기를 만들어 수원화성을 짓기도 하셨으니 말이다.

 애민정신 관련해서는 물론 만민 평등, 신분제 철폐 등을 주장하진 않았지만, 지배계급으로써 민본주의 사상을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저자 또한 진보적 성향은 강했으나, 유교적 정서를 기반으로했기에 시대의 한계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정약용 선생님은 서학에 관심은 있었으나, 믿었던것은 아니라는 말이 웬지 신뢰가 가기도 했다. 


그리고 동양철학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지 않을까?! 하는 분. 성은 고타마. 이름은 싯다르타. 석가모니도 있다. 석가모니가 어떻게 괴로움을 탐구하고 해탈하여 열반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가 말하는 불교의 근본 교리는 무엇인지를 저자는 설명하고 있지만 불교철학은 거의 처음이다보니 그 의미를 저자가 쉽게 설명하고 있음에도 어려웠다. 뭔가...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해야하나..ㅠㅠ 밝음이 없는 상태로 행하여 업이 지어지는 것이니, 모든 고통은 무명에서 시작하여 윤회로 이어진다. 이런 속박과 구속을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고, 그것이 곧 자유의 경지다라고 말을 하는데, 뭔지 알듯말듯하다고 해야하나... 불교철학에 이 책을 통해 한 발자국 들였으니, 다른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밖에도 책은 동양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사상들을 설명하고 있고, 각 철학자들의 일생, 사상에 대한 설명, 시대적 한계등등 그리고 마지막은 명언까지. 개인적으로 동양철학사의 입문서로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청소년이 처음만나는"이라고 부제가 달려있지만, 동양철학사가 궁금한 남녀노소에게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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