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환단고기 1 - 역사의 은자들
신광철 지음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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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무슨 책이지? 환단고기는 인류 문명의 시작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진서, 위서의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궁금했다. 왜냐면 고조선에 대한 사료나 언급을 단군할아버지, 홍익인간 외에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그 이전부터 고조선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라니 오호라~싶었다. 일전에 러시아학자가 쓴 "고조선 연구"라는 책을 본적이 있는데, 말그대로 고조선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대부분이라 이해하기 힘들었기에 환단고기를 그것도 소설로 쉽게 풀었다니 관심이 갔다.


책의 시작은 계연수라는 인물이 홍범도를 만나, 우리나라의 시초로 보는 역사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의 시작은 환국에서 시작해 환국에서 나온 사람들이 동쪽으로 시작해 단국을 세웠고, 이 단국은 배달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우리가 배달의 민족이라는 의미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이 후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고조선)으로 그 명맥이 이어진다.  환단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시작은 2096년동안 명맥이 유지되었고, 이후 전삼환, 중삼환, 후삼환을 거쳐 북부여에서 고구려로 이어진다.  책은 1800년대 후반의 인물 계연수(실제로 환단고기를 편집한 사람으로 알려져있음), 홍범도, 이기, 나철등의 실존 인물들이 우리 고대 역사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을 통해 환단고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는 진짜 객관적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역사는 강자에 의해 쓰여진 기록물을 통해 아는 것인데, 통일신라부터 우리는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사는 객관적인가?! 라는 질문에 사실상 아니다라는 답을 책은 전한다. 강자에 의한 기록이기에 우리의 역사는 묻혀야했고, 심지어는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근본이고 중화사상이 '매우' 우세했기에 우리의 근본에 대한 연구 그 자체가 금기시 되었다는 것이다. 금서라는 명목하에 태우고 불살라졌으며, 가지고 있는 것 조차 대역죄인으로 취급을 받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 명맥이 겨우 몇몇 은자들을 통해 굉장히 은밀하게 전해졌고, 그 중 한권이 이암선생님이 쓰셨다는 "태백일사", 오환건국최고(환국이 세운나라가 가장 오래되었다는 선언)이 기록된 "삼성기-상하", 단학도인을 통해 전해받은 "천부경"등이 본편에 등장한다. 환단고기 책은 이밖에도 다른 여러 역사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인터넷) 하나, 보편에서는 이 책들과 각 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이렇게 내용들을 읽고 있다보면 우리에게 "역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질문에 대해 책 안의 인물인 단학도인의 명쾌한 답이 있다.


"역사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핵심은 역사에서 긍정을 배우라는 것일세"

...중략..

"단학도인의 말이 옳았다. 역사적 사실을 알아서 현재를 알고 미래로 가는 바른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역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배울 것이 있는 역사만이 역사'라는 말이 마음을 흔들었다. " p. 308


그렇다면 환단한으로 시작된 우리의 고대사에서는 어떤 긍정을 배워야 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익인간이라고 보네. 나와 너가 분리되지 않은 인류 공동체로서의 선언이라고 보네. 국경 없는 인류애의 출발이고, 경계 없는 인간애의 선언이 바로 우리 고대 선조들이 세운 나라가 가졌던 숭고한 건국 이념일세" p.103


이것이였다. 다른 어느 것에서 오염되지 않은 우리의 고대사 또는 아시아의 고대사(환국의 시작)의 근본 이념이 중요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정통이냐 아니냐를 나는 개인적으로 논하고 싶지 않다. 잘 알지도 못하고, 국경이나 나라의 구역등이 지금과 완연하게 다른 나라를 두고 우리가 정통이네 아니네를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긴하지만(물론 중요할수도 있지만..), 저 근본 이념만큼은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그리스로마를 보면 나라세우면서 바로 노예 어쩌구하면서 계급사회를 만들었는데, 우리의 고대사에는 인간을 인간 그자체로 보았다는 그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달까. 누군가를 아래로 보면서 내가 가진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분리되지 않은 공동체의 선언이라니. 되려 지금의 우리가 사상적으로 더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벌, 재산, 권력등으로 암묵적인 계급을 형성하고 있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새겨야 할 선조들의 가르침이 아닌가!


총 5편으로 예정되어있고, 현재는 2편까지 출간되어 있다. 1권을 읽어보니, 그 다음권이 기대되기도하고, 우리의 고대사에 어떤 근원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고조선에 대한 연구가 많이 미흡한 지금, 남북한이 함께 그 연구만이라도  제대로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연구 끝에 단국도 환국도 나오지 않을까? 이미 수천년이 지난 지금 누가 정통인지를 내세우기보다, 그때의 정신속에서 "긍정"의 것을 배워 우리 후대에게는 더 나은것을 남겨줘야 하지 않을까?!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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