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2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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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요즘 단연코 핫한 기술 중 하나이다. 영화를 통해서는 메타버스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이미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이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정말 뜨거운 기술이다. 그런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지던 요즘 이 소설을 알았다. 사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이 소설에서 처음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헉!했고, 더 놀라웠던건 이 소설이 1992년에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역시 사람의 상상력이란. 1980년대 나왔던 영화 백투더퓨처가 그린 미래가 과거가 된지 이미 6년이나 지난 지금. 우리는 1992년의 소설에서 그린 세계가 시작되는것을 지금 보고 있다. 와우.


제목인 스노크래시는 메타버스 세계속에서 퍼지고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이름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그 영향은 리얼세계로 전달된다. 그 사람의 뇌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그 감염은 그 사람을 감염체로 만들어버린다. 그 감염체는 또다른 감염원으로 타인에게 퍼지는데... 주인공 히노는 단순한 피자배달부가 아닌, 그 메타버스를 만들어낸 개발자중 하나로 현재는 CIC의 해커로 일하고 있다. 그런 히노는 어떤 아바타가 준 하이퍼카드에, 같이 메타버스르 만든 다파이비드가 당하는 것을 보고 스노크래시에 대해 파고 들기 시작한다. 다음 내용은 책을 통해서~ ㅎ


이 책을 보고 있다보면, 어디가 현실인지, 어디가 메타버스인지 애매해지는 순간이 온다. 어디서나 메타버스에 연결할 수 있고, 메타버스 안에서 누군가 내게 돈을 건내면 실제 나의 계좌에 그 돈이 입금되는 등의 일들이 그려진다. 다만 다른것이 있다면 메타버스에서 나의 아바타가 죽으면 묘지의 데몬들이 나타나 그 시체를 블랙선의 지하로 가져간다. 그  때 나는 메타버스에서 튕겨져 나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데몬들이 나의 아바타 시체를 가져가기 전까지는 다시 메타버스에 들어올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아바타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 정도?!  그런 메타버스의 바이러스가 실제의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인데, 지금은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지만,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 뇌의 완전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가능한 세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오싹했다. 진짜 내가 컴퓨터가 된 느낌이랄까.

그런 세상이 온다면 기계와 사람이 다른 것이 무엇일까. 인간의 생각 그 자체가 다 읽히는 세계인데.. 책은 이런 내용을 고대 수메르의 엔키와 아세라의 스토리와 접목 시킨다. 거기다 종교까지. 와~ 개인적으로 이 흐름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다. 마치 인디아나존스와 레디플레이어원을 합쳐놓은 느낌?! 그리고 바이러스는 분명 '악'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생각이 다양해지면서 외부 바이러스에 더 강해졌을 것이라는 전환도 놀라웠다. 여러모로 놀라운 책이다.


별개로 이 책에서 말하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아바타가 현실과의 괴리감이 클수록 그 속의 세상에서 나올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있자면 유튜브, SNS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요즘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92년의 소설을 지금 읽고 있음에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 점점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지금. 어느 소설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잠깐만, 후아니타. 확실히 얘기해 봐. 이놈의 스노 크래시라는 거 말이야. 바이러스야? 아니면 마약이야? 그것도 아니면 종교야?" 

후아니타는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서로 다를게 뭔데?" p. 310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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