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을 용기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승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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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난하기도 하고, 비난받기도 하는 게 당연하다는 건 머리로 이해한다. 하지만 정작 내가 누군가에게 욕을 먹거나 비난을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상처받지 않고 담담하게 넘길 사람이 누가 있을까? 
특히 직장 내 여러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가족에게 받는 상처와 별개의 문제로 다가온다. 가깝지만 멀기도 한, 마음의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그렇기에 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문제들 대부분은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 간격을 좁힐 수 없고, 나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 없을 때 해결되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우리들은 성인군자가 아니니까. 참고 또 참는 것만 배운다. 
이 책은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고, 욕먹고 살아도 괜찮고, 상처 받아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친절한 상담을 해준다. 
헐뜯고 싸우고 비난해도, 내가 나를 먼저 이해하고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면 결국 원만한 회사 생활은 물론 
내 삶 또한 작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남의 맘에 잘 들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줘도 
더 이상 비난받거나 비난받더라도 쿨하게 넘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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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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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 

늘상 하는 고민이지만, 사실 명확한 해답을 얻었다면 아마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극한 경쟁, 생존, 부, 명예, 도덕, 욕망 등... 수만 가지 난제들 앞에서 단 하루도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여기서 동양의 성인군자 중 으뜸이자 자기 경영의 최고봉인 공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 

너무 모자라거나 지나치지 않은 마음가짐을 갖기란 좀처럼 쉽지 않지만, 

그의 말씀에 따라 나를 다스리고 경영하려고 한다면 공자가 말한 대로 난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공자 관련 도서 중 가장 읽기 편하면서도 공자의 인생론과 지혜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자공이 공자 선생님을 만나 마흔 세 가지의 인생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씀을 듣는다는 내용이라서 마치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억지로 주입하는 식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나가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누구나 자신의 인식에 맹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의미 있는 경고는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요소가 어쩌면 자신의 가장 훌륭한 결점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것이 이른바 '훌륭함음 가장 훌륭한 적'이라는 원리일 것이다. 

우리의 결점을 알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야말로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그 소중한 사람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나서 해야 할 유일한 일은 빳빳한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에게 묻고 배우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나를 돌아봐야만 비로소 세상을 알 수 있고, 그 속에서 나를 방해하는, 혹은 뛰어넘기 힘든 난관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시대에도 공자의 말은 깊은 울림과 지혜를 준다. 자기 전 머리맡에 두고 한 구절씩 외우다보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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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덫 - 유능한 사람이 왜 무능한 사람이 되는가
장 프랑수아 만초니 & 장 루이 바르수 지음, 이아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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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란 긍정적인 의미로 쓰여온 게 사실이다. 어떤 결정 앞에서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추진력 있게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야 할 때, 상사나 거래처에 나의 의견을 어필할 때... 수많은 상황에서 확신은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는 이러한 확신이 때론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 대부분의 상사들은 성과 또는 성격 등 어떤 기준으로 부하직원을 평가하게 마련인데, 이때 만일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된다면, 그 확신은 쉽게 바꾸기 힘들고 결국 전체 분위기를 경직시킨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확신으로 생긴 문제들을 '불패 신드롬set-up-to-fail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리더 혹은 관리자가 부하직원을 다룰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자기 계발, 조직 처세서가 있지만,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이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리더 3,000명의 사례를 하나씩 분석해 비교적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관리자들은 항상 성과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그에 따라 부하직원이 받는 압박감 또한 가중된다. 점차 다국적인 환경에서 비지니스가 운영되며, 기술 발달과 급변하는 트렌드, 인지 상황의 증가... 기존의 업무가 단순한 상하관계에 놓여 있었다면, 지금의 업무 상황은 동시다발적이다. 그러므로 조직 문화도 점차 변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어떠한가.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이러한 환경에 맞춰 변하지 못했다.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게는 자신감 부족, 기술 부족, 이해력 부족 또는 노력 부족과 같이 여러 가지 근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부하직원의 성과가 향상되어도 상사의 생각이 이미 결론지어졌기 때문에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사라면 부하직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을 때마다 자신이 붙인 꼬리표를 수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위의 문장으로 압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꼬리표라는 성급한 결론으로 상하 관계를 망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사의 능력은 역시 불안과 방어기제를 없애는 이해와 관심, 소통에서 온다.

 

확신을 뒤로 미뤄놓고 정면으로, 객관적으로 사람을 보자. 그러다보면 부하직원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으며, 사람이 사람을 관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도 상사의 자질이나 조건, 대처 방법 등을 아주 유용하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과를 올리고 싶거나 건강한 조직 문화를 꿈꾸는 상사나 조직원이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처방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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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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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서열화된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일은 일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자신은 자신대로 지켜내야만 버터내야만 살아갈 수 있는 '피로사회'. 그 속에서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내 시간을 쪼개고, 다른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하고 싶지 않은, 부차적인 문제로 전락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다. 자신의 본성을 간과하고, 인생의 목표를 명예, 돈 등 물질적인 것에 평생을 건다면 나머지 가치 있는 것들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 책은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으로 손꼽힌 팡차오후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엮었다. 그는 자신의 인격을 수양할 줄 모르는 현대인에게 아홉 가지 키워드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낼 것인지에 대해 설파한다.

마음이 불안하고 공허할 땐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고(수정), 절제와 균형을 잃었을 땐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아야 하며(존양), 내면이 어둡고 답답할 때는 자신의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자성). 번아웃이라 생각될 때는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힘을 찾고(정성), 돈과 성공에 매달리지 않으려면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려야 한다(치심). 나의 욕망을 다스려 건강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해야 하며(신독), 소홀히 하고 게을러질 땐 생명을 사랑하는 힘을 찾아야 한다(주경). 군자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언행을 삼가 그에 이르는 힘을 길러야 하고(근언), 양보와 공경을 배우고자 할 때는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해야 한다(치성).

현대사회는 더욱 치열하고 각박하며 인정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정신을 잃고 따라가기 바쁘거나 헤매다보면 '나'를 잃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아홉 가지 지혜를 말하기 위해 <채근담> <대학> <명심보감> 같은 고전뿐아니라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의 실제 사례, 저자의 경험담까지 동원해 말하고 있어 '수신'이라는 개념이 절대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나의 위치가 현재 어디인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오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나를 지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진정한 자기애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에게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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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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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까마득한 옛날도 아닌데, '근대'라고 하면 왠지 낯설고 어렵다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특히 독립운동사는 외워야 할 인물, 사건, 모임 등이 많기만 했지, 모든 것을 하나의 연결점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부분적으로 하나씩(그나마 백범 김구, 안중근, 김좌진 등 유명한 인물 위주로만) 알고 있었지, 대략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고 흘러갔으며,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외워야만 했다'는 데 함정이 있었다. 그렇다. 나의 역사 공부는 시험점수를 위한 공부였을 뿐, 실제 우리 역사를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발적인 공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금 남아 있는 역사 지식은 매우 얄팍해서 역사책은 멀리하고 잘 읽으려하지 않았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을 겨냥한 듯한 망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국의 군국주의를 다시 부활시켜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려는 움직임마저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 문제나 독도, 위안부 문제 등 무관심 속에 자꾸 반복되는 역사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계속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 스스로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갖는 것이 필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의 역사 왜곡이 시작된 출발점, 일제 식민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회주의 운동과 아나키즘 운동 부분은 일반 교양서에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적 인물들을 발굴해 조명하고 있다. 김사국이나 박열 부부, 김원봉 등 적극적으로 시대를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했던 운동가들의 모습에서, 일제의 억압에 당하고만 있었던 게 아니라 자주적으로 대항하고 실천하려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이 시기를 '일제대항기'라고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장에서는 일제의 잔혹한 군국주의는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전쟁을 확대시키면서 만주와 중국, 미국을 넘본 야욕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그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유년 시절 장교학교에 들어가 사람과 감정을 죽이는 방법부터 배운 어린 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되었을 때, 무슨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부가 정치를 장악하게 되면, 결국 세상은 파국에 이르고야 만다. 무력으로 모든 것을 통일하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군국주의는 점차 독일의 파시즘 형국으로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약탈과 학살, 자원 갈취, 강제 징용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희생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기도 하다.
일제의 식민 야욕이 그리 간단하게 시작된 것은 아님을,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역사를 봐온 나로서는 감정적으로 일본을 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가해자인 일본 군국주의를 분석한 부분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비상식적이고 잔혹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근대'를 조명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아무것도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로 책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근대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고,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외면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는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차근차근 우리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임을 미리 밝힌다. 하지만 근대 중에서도 일제 식민시대의 우리 모습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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