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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ㅣ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평점 :
바르샤바가 함락되고 빈을 떠난 쇼팽.
이리저리 옮겨다녔을 당시의 상황이 긴박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만일 나였다면? 흔히 작곡가들이라고 한다면 쏟아진 잉크나 구겨진 악보들이 쌓여있는 상황들이 그려지는데,
전쟁의 상황에서 쇼팽이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쇼팽은 수줍고 약한 남자였다.
동생 에밀리아가 폐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병에 대한 소심증과 공포가 덧붙여졌으니, 얼마나 더 예민했을까?
하지만 사랑의 도피를 선택한 부분에서는 꽤 결단이 있는 선택을 했었던것 같다.
소심한 남자가 사랑의 도피라니..! (이상하게 감성적이여서 빠져든 부분이였다.)
쇼팽의 주변인들이 상드를 쇼팽을 유혹하는 흡혈귀로 봤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처럼 강렬한 이미지들의 작곡가들과는 달리 쇼팽은
여린 선율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더 부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기존에 쇼팽에 대하여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작곡가로서의 쇼팽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의 쇼팽 역시도 알게 되는 것만 같아서 즐겁다고 생각한다.
만약 쇼팽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린시기에는 예민한 소심쟁이라고 많은 놀림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웃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파리생활을 위하여 폰타나에게 집을 구해달라고 하는 편지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니 이렇게 부탁했으면 십년지기 ..아니 가족간에도 화내겠다!!'
새로 이사할 곳은 주변에 창녀들의 집이나 대장간이 있으면 안돼. 이상한 냄새나 담배 연기가 올라오는 곳도 피해 줘. 벽에 바를 벽지는 테두리에 녹색이 들어간 게 좋겠어. 용수철이 오래된 매트리스는 수리를 맡겨줘. 다른 가구도 손볼 것 있으면 빈틈없이 해 주고... 내 연습실에 잇는 피아노 옆 커튼은 새 집의 홀에 달아 줘. 무엇보다 과거의 나쁜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는 장소이면 좋겠어. 네게 너무 많은 부탁을 해서 미안하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용서해 주기를....
1839년, 쇼팽이 폰타나에게 보낸 편지 중..
*본 도서는 네이버 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았으나, 그 외 기타 이득 없이 순수한 독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