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를 만나다 푸른도서관 82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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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점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 전형적인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하고 결정하는데 어른들과 상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할지를 엄마가 가르쳐 주는 것이다. 마마걸, 마마보이 라고 할 수도 있으며, 그 엄마의 경우는 극성 엄마라는 호칭이 뒤따른다. 때문에 요즘 교육의 대세는 주관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방법이라고 다양한 매체들은 말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직 사회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 내 아이가 다른 아이 보다 뒤떨어진다는 불안감에 결국은 옆에서 코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종 저지르는 실수는 코치가 아니라 생각할 기회를 빼앗고 강요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벌써부터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여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도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결정이 있었을 때 아이들에게 열정을 볼 수 있고 행복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힘든 가정사 속에서 비관만 하다가 미술부의 은하라는 친구와 동네 꼬마 주리를 통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었다. 소설 속에서는 주리에 대한 뒷 이야기가 생략 되었는데 아쉽기도 하면서도 이런 것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한 가지 더 보여주는 부분은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들에게 바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하게 그런 것을 강요하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한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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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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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어릴 적 읽었던 구렁이 선비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지만 결말이나 스토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다시 새롭게 읽는 마음이었다. 이웃집의 세 명의 딸 중 셋째 딸이 구렁이를 불쌍히 여기고 돌봐주고 결혼을 했는데 멋진 선비였다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옛날 이야기여서 친근하게 다가 오기까지 했으며 내가 기억하는 내용의 이야기 전개였다. 그런데 그 선비가 상경한 뒤 갑자기 새로운 부인을 맞이 하여 살고 있다던 내용은 스토리가 앞뒤가 맞지 않을뿐더러 거기다 선비를 얻기 위해 본부인과 둘째 부인이 경쟁까지 한다는 내용은 충분히 여성의 입장에선 기분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옛날 이야기여서 물론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에 대한 남아선호 사상이나 유교 사상이 남아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부분은 최근에 새롭게 고쳐 지거나 각색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한 새 부인을 얻은 것은 선비의 잘 못이 큰데 그 부분은 어떤 내용도 없었으며 그것이 마치 본 부인이 약속을 못 지켰기 때문이라는 너무나 일방적인 시시비비가 요즘 아이들에게 자칫 편견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한편으론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됐던 가족이 되었는데 뒤에서 방관하는 선비의 태도가 아쉬웠으며 경쟁을 통해 빼앗는다는 내용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차라리 새 부인을 얻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말해주고 셋이 함께 화목하게 지냈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두 여성을 비교 하는 점도 아쉬웠다. 반면, 돌아오지 않는 선비를 직접 찾아가는 내용은 진취적으로 보여져 보기 좋은 부분이었으며 그림에 있어서는 동화책이니 만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데 간결하게 그렸으면서도 그림 체가 예쁘고 잘 표현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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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등산
최수안 지음 / Picture Book Factory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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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피아노 등산은 피아노를 의인화 한 것 일까? 사물들이 등산을 하는 이야기 인가?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읽었다. 이후 책을 읽으면서 영화 토이스토리 처럼 장난감들이 사람들이 없을 때만 움직이는 스토리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고 2% 부족한 토이스토리 느낌이었다. 또 주인공들의 이름이 외국계열 인 것을 보고 순간 외국인이 지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작가의 이름을 보기도 했는데 후에 작가가 어린 시절 썼던 것을 책으로 낸 것이라는 글을 보고 얼마나 놀라웠나 모른다. 어린 아이가 쓰고 그린 책이어서 스토리가 아쉬웠지만 동화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생각 해 보면 동화책이 어린이 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거나 교훈을 주는 책인데 어른들이 쓰는 책은 그 상상력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작가가 쓴 책은 교훈은 주진 않지만 그 상상력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 문장 한 구 한 구 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을 수 있고 완벽하지 않는 문장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의심이나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앞으로도 어린 작가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기업이나 인쇄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엄마가 주인공인 안젤라가 작아진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놀라워 하지 않는 다는 점이 그리고 안젤라 처럼 인형 아저씨 캘론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 장난감으로 본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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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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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우주인 선발되는 과정을 직접 곁에서 지켜본 작가가 쓴 소설로 예전 우리나라 여성 우주인인 이소연 우주인이 생각나 그 분도 이런 경험들을 겪었나 더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었다. 이야기도 각 후보자들의 관점에서 풀어가 좀 더 심도 있었으며, 우주인이 되기 위한 것과 회사에서 정리 해고된 주인공의 위치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책의 제목이 중력이라는 점이 처음에는 단순히 우주인으로서 관련된 용어라고 생각 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주인공이 우주인과 회사원에서 이도 저도 아니게 붕 뜬 느낌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는 점과 네 명의 후보자가 선발되는 과정에서 서로를 헐 뜯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이 나타나 안타까웠지만 그 과정에서의 후보자들이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기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이 소설의 인물들의 정서와 대조되는 의미를 담았다고 느꼈다. 새삼스레 중력이라는 단어를 본연의 뜻이 아닌 정서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이런 것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한편, 선발되는 인원이 한 명이라는 것을 알고 서로의 관계가 틀어지는 부분에서 한 명 한 명이 다 선발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인간의 깊은 본성을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누가 선발될지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인성적인 부분으로 인해 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겠지만 스포츠맨십 이라는 승부를 인정하는 것과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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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소리 - 손솔지 장편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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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주인공이 여자로서 겪었던 일이나 주변의 여성들이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나타내었다. 책을 읽고 난 뒤 덮으면서 다시 본 표지는 여자로서 쓸쓸함이 느껴지게 하는 표지였다. 새삼스레 표지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게 만들었다. 해변에서 여성의 뒷모습을 넣어 다소 진부할 수 있으나 여성의 쓸쓸함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은 82년생 김지영과 요즘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 시기의 여성들이 겪었던 편견을 소설로 써 내려갔지만 내용이 단순 소설이 아닌 여성이라면 실제 한번쯤 겪었던 내용들이어서 더 공감이 가고 그래서 더 씁쓸함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그런 마음을 자신만의 방법인 ASMR을 통해 치유하고 위안 받으며 또 본인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도 위로해주는 모습이 피해 여성으로서 나름대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받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피할 수 없는 편견을 겪어서 안타까웠지만 이 소설은 여자보다 남자들이 많이 읽어 여성들이 무조건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다고 편견을 갖는 남성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란다. 최근 남성들도 편견을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본인은 그런 줄 알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보고 들은 편견이 세뇌되어 아직은 50% 이상 여성의 피해를 이해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서도 한 손에 다 꼽지도 못 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작가의 말 처럼 앞으로 귀울여주는 사람이 많아서 점차적으로 이해하는 남성들이 늘어나 함께 있는 엄마, 아내, 누나, 여동생, 딸에게 무심코 주게 되는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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