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남기고 선을 넘어가는 빛

황금빛 가루를 무수히 뿌리며

제 몸을 다 버리고 수평선을 넘어간다.

 

아직 그 빛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사라지는 빛을 멍하니 바라보는

엄마의 눈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빛은 사라지지만,

아직 내가 가야할 때는 아니어야 한다.

더 품고 싶지만,

언젠가는 너도 갈테지

저 빛처럼.

 

꼬리를 남기고

제 한 몸을 부수어 황금빛 가루로

아이의 머리위에 황금테를 둘러주고

사라질테지, 한 줌의 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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