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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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동해바닷가에 갔을 때였다. 늦은 오후에 강릉비행장 상공을 돌던 비행기가 아련해보일 때, 문득 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이 땅이 궁금해졌다.

나에게는 머나먼 얘기,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누구누구네 오빠...

같은 동네 어떤 언니네 아빠는 사우디라는 나라에 건설노동자로 가서 일하고 3년만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때는 3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노동해야 하는 3,40대 가장들의 고단한 해외살이는 보지 못한채 비행기타고 외국가는구나만 생각하며 동경하던 때였다.

세월이 흘러 직장인이 되고 내가 살았던 1990년대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먼 얘기였다. 여름휴가때 해수욕장이나 가면 정말 잘 보냈다고 하던 시기였다. 제주도도 일반인은 비싼 티켓값에 생각지 못하던 시기였으니까...

나보다 열살은 어릴것 같은 작가는 두둑한 통장대신 방학 때마다 해외를 갔었단다. 이해된다. 나도 그랬으니까...휴가때마다...나는 주로 국내여행이었고, 작가는 해외라는 게 다를뿐..

카톨릭 신자인 나는 카톨릭국가인 스페인,포르투칼을 가보고 싶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며 알게 된  한니발이 동상걸리며 넘었다는 피레네산맥과 알프스도 올라보고 싶다. 광고에 자주 나오는 산토리니도 한달쯤 살아보고 싶다.

아직까지 꿈에 불과하지만, 은퇴하면 유럽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한국은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남겨둔 그런 삶을 동경한다.

아직은 조직생활에 매여 있는 몸..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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