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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굉장히 오래전, 소설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은 정조의 승하하기전 몇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작가 이인화는 영원한 제국을 쓰기 전, 일본의 어느 도서관에서인지
먼지를 뒤집어 쓴채, 아무도 관심갖지 않던 취성록이란 찢어진 책을 발견한 후
진위 여부를 따지러 각 대학과 저명한 학자들을 찾아다녔지만.
허무맹랑하다는 답변을 들은 후 실망하다가 그럼 소설이라도 써보자 했다고 서문에 밝혔다.
그 내용인즉 외척과 세도정치에 곪은 조선을 강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정조의 프로젝트가동이었고, 이것은 사실 노론을 제거하기 위한 정조의 야심찬 계획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배척되어 있던 남인을 등용하여 선대왕의 억울한 죽음을 푸는 이런 내용이다.
여기서 선대왕이란 영조이고, 영조는 부패한 관리들에게 속아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게 한 억울함이란 것이다.
영원한 제국은 내게 신선한 충격인 동시, 조선의 세도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책이었다.
오늘 , 이 책 "사도세자가 꿈군 나라"는 정조의 일득록이나 영원한 제국을 토대로 보건대,
정조가 행한 강력한 국가와 영원한 제국은 사실은 사도세자가 꿈꾸었던 나라가 아니었나 싶어, 정말 제목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료를 보건데,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지겹도록 외우고 암기했던 한중록이란 글이
사실은 가해자의 변명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또한 충격이다. 아무리 이책이 역사서네 아니네 논란에 있다해도 한중록이 기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자신과 가문을 보호하고자 쓴 면명서임에는 수긍할수 밖에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정조는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정조가 훌륭한 무예와 깊은 지식을 가진 것은 암살의 위협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독서로서 밤을 세우다 보니 대신들보다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이 깊은 줄을 알고 있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조는 아버지를 깊이 존경하였고, 대왕이 살아냈던 짧은 오십년정도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나를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대왕은 아버지의 꿈을 대신하여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울러, 강력한 왕권을 수립하기 위해서 정조가 의도적으로 키운것이기는 하지만, 세도정치와 외척, 척신들에게 환멸을 느끼며 명문과 실리를 찾던 정약용과 같은 남인을 사수로 둔 영남남인들의 뿌리가 어디인가 깊은 사고를 갖게 한다.
과연 목숨과도 바꿀수 없던 강직한 성품과 , 청렴함이 곧 인격이었던 체제공같은 정승을 모시던 영남남인들은 오늘날 다 어디가 있는가..개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