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1
로렌스 안홀트 글 그림, 이복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고흐가 아니고 어린아입니다. 어린 소년 카밀의 시선으로 고흐라는 화가를 말합니다. 
카밀은 실제로 고흐가 만났던 아이입니다. 고흐는 파리를 떠나 남 프랑스의 아를로 가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그곳에서
카밀의 아빠 우편배달부 룰랭을 만나게되지요. 변변한 살림 도구도 없이 초라한 행색으로 내려온 고흐를 룰랭가족은
가족처럼 고흐를 따뜻하게 품어주었습니다. 그 우정의 결과, 고흐는 룰랭가족의 초상화를 여럿 남겼습니다. 룰랭
초상화는 6점이고, 그 아내 오귀스트의 초상화도 여럿보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자녀를 그림에 담지요.

 
  <우편배달부 룰랭> 인상좋고 순박한 느낌이 우러나는 얼굴입니다.

아를 사람들이 고흐를 미친사람이라며 따돌리고 동네에서 내쫓으려 했을 때도 룰랭 가족은 고흐를 감싸주었습니다.
책을 보면, 카밀은 동네아이들이 고흐아저씨에게 돌을 던지며 놀리자 속이 상해 울음을 터트립니다. 고흐아저씨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이상한 사람도 아니며 오직 그림을 잘그리는 아저씨인데, 동네사람들은 고흐아저씨를 미워합니다.
그것이 너무 속상합니다. 이 따뜻한 우정의 이야기와 아를에서의 고흐의 활동은 고스란이 룰랭의 아들 카밀이 전합니다.

  

카밀은 고흐가 아빠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가까이 지며보면서 신기해 하며 이렇게 말한다. 

   
  카밀은 아빠의 얼굴이 캔버스 위에  마법처럼 그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은 조금 낯설었지만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소년 카밀은 고흐의 걸작 <해바라기>가 탄생하는 장면도 옆에서 지켜봅다.
"빈센트 아저씨는 해바라기 사나이야" 

아를은 고흐의 많은 걸작들이 탄생한 곳입니다. 아를의 우편배달부 아들 카밀은 여러 걸작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따라가면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명작 탄생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이것은 뭐다, 저것은
뭐다, 일일이 일러주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절로 그림을 익히게 됩니다.
고흐의 인상은 귀를 자른 사건을 통해 꽤나 괴팍하다고 느껴집니다만, 아이의 시선으로 본 고흐는 어쩐지 '보호하고 따스하게
맞아줘야할' 화가 아저씨인 것 같습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고흐와 그 주변사람의 느낌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이처럼 이책은  한 화가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화가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날수
있지요. 지은이 로렌스 아폴트는 지금까지 6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만들었는데, <내가 만난 미술가 시리즈>는 영국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미술교과서로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미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화가를 만났던  
어린이들의 흔적을 찾아 이야기를 만들고 그린 일련의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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