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의 마술 - 화가들의 눈속임, 그 비밀 속으로
알렉산더 스터지스 지음, 임근혜 옮김 / 보림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에셔는 수학적 지식을 갖춘 화가로 그림 속에 많은 수학적 마술을 부렸습니다.
아래쪽 두번째 기둥은 어떤 마술을 부리고 있는 지 찾아볼까요?

 

화가들은 머리 좋은 마술사이기도 합니다. 깜쪽같이 사람들을 속여넘기고 좋아라합니다. 
그림을 봅시다. 높은 계단을 따라 더듬어 가는데, 어느 순간 끊겨버립니다. 그런데 위를 쳐다보니 계단은 한없이
올라가있습니다. 어찌 된 걸까요? 기둥의 연결이 어째 잘 맞지 않습니다. 분명 평면의 공간인데 이지러져 있습니다.(에셔)
정면에선 보이지 않았는데, 옆에서 쳐다보니 해골이 보입니다.(홀바인) 사람인듯 보였는데, 어떻게 보니 새고,
또 이것이 탁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달리). 모나리자는 내가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나를 쳐다
보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왜그런 걸까요? 화가들은 익살쟁이였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우리의 눈은 때론 착각에 자주 빠지곤 한다는 걸 잘 알았죠. 또한 그것을 잘 활용해서 그림을 그렸지요.

화가들은 세상을 흥미롭게 바라본 사람들입니다. 사물을 관찰하는 힘이 남다른 그들은 머리도 좋았고
그림 속에서 익살을 부릴 줄 알았던 것입니다. 에셔처럼 수학적 지식을 갖춘 이들은 그림 속에 수많은 수수께끼를
심어 놓았지요.  

 

 

홀바인의 <대사들>. 가운데 해골그림은 정면에서 보다 오른쪽 위쪽에서 잘 보입니다.


이 책은 미술이라면 난 몰라! 하고 나자빠지는 초등 남자 어린이를 한방에 끌어당길 수 있는 책입니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논하는 기술이 결코 아닙니다. 세상의 사물을 색다른 각도에서 관찰하고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표현한, 어쩌면 과학자와도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캔버스에 구현한 그림들은 매우
흥미롭지요. 그런데 우리 미술 교육은 아이들이 쉽게 질리고, 어렵기만한 대상으로  변해버렷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우와 신기해'하면서  미술에 대해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보고 두번 보고 할때 마다 그림 속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발견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미술이 그리기
싫은 그림을 그리거나 화가의 이름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탐구심이 강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
들이라면 효과 백배인 책입니다.

 아이들은 호기심 천국입니다. 이상한 그림들이 등장하는 이 미술책을 보면서 눈이 동그래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신기함은 아주 오래 머리 속에 남아 '미술은 흥미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입니다.
단순한 설명 식 보다는 아이들의 관찰 체험을 통해 익히는 미술책입니다. 보기드문 책이고 미술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책이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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