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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 빛을 그린 화가, 개정판 ㅣ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5
신동준 옮김, 네스토르 살라 그림, 실비 지라르데 글 / 길벗어린이 / 2010년 12월
평점 :
어른들에게 미술품은 대개 두가지로 와닿을 것이다.
"멋지다!" 하며 그 그림 앞에 한없이 서있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혹은 누군가에겐, 작품의 어메이징한 가격이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고. 그렇다면 경험의 수치가 순백인 우리 아이들에게 명작은 어떻게 와 닿을까? 기묘한
형태, 색깔, 크기 등등 하나의 시각적 형태로 와닿을 것이다. 입간판이나, 모네의 작품이나, 친구의 그림이나 똑
같은 시각적 형태로 와닿을 것이다. 그런만큼 아이들에게 '미술을 설명하는 일'은 좀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어린이 미술책 저자들의 아이디어는 볼 때 마다 놀랍고 '어메이징' 하다.
어린이 미술책의 큰 미덕이라면 아이들에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미술책 처럼 '시대적 중요성'
'시대를 변화시킨' '인류의 문화사적 가치'에 연연해 하지 않고, 그림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퀴즈를 내 볼까요?
이책은 즐거운 놀이미술책이다. 아이들은 퀴즈를 좋아한다는 점을 적용했고, 그림 속에 퀴즈를 담아보았다. 책에 보면
모네의 대표작인 <일본여인>이 나온다.

모네, <일본여인>
이 책에서 이 그림은 재미있는 퀴즈가 적용된다. 그림을 살짝 비틀어 두개의 그림을 배치하고
' 아래 그림을 보면 오른쪽 그림과 다른 곳이 일곱군데 있어요. 한번 찾아보세요.'라고 질문을 던져놓았다.
(사실 난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4군데 밖에 찾지 못했다)
아마도 아이들은 다른그림 일곱군데를 찾으며 '모네'를 기억하고 '일본여인'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언젠가 인지능력이 길러진다면 프랑스 화가 모네가 왜 일본여인을 그렸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미술은, 명작은, 이렇게 천천히 놀이처럼 길들여져 가면 된다. 어른들 우리의 기호 역시 천천히 놀이처럼
취미처럼 찾아와 지식이 되었듯.
모네의 <점심>은 또 어떻게 즐겁게 '놀이'로 변형되었을까?
그림 속에는 모자가 3가지가 나온다. 이책의 저자는 익살스럽게 이렇게 질문한다.
" 아래 모자들 가운데 그림 속에 나오는 모자들을 찾아보세요"
퀴즈를 풀면서 알아가는 인상파 미술
루앙대성당은 인상파 미술을 설명하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인상파 화가가 중요시 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빛'이다. 빛의 정도에 따라 사물은 달라보이며,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과 변화를 담으려 했다.
모네는 루앙대성당 연작을 4작품 남겼다. 같은 위치에서 그린 이 그림은 시간에 따라 루앙대성당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다른 점의 핵심은 빛의 정도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접근했을까? 물론 퀴즈다. 퀴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네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루앙대성당의 모습을 여러차례 나누어 그렸어요.
모네가 오른쪽 그림들을 각각 몇시쯤 그렸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가. 아침 여섯시, 해가 막 떠오르자, 성당이 푸르스름한 빛에 싸여있어요.
나. 해가 지고 안개가 내리자, 성당이 어둠에 잠겨가네요.
다. 오후 두시, 햇빛이 성당을 환히 비추는 것 같아요.
라. 아침 일곱시, 해가 떠올라 빛나기 시작했어요. 아휴, 아른 아른 눈부시네요.
모네의 이해, 인상파의 이해가 몇개의 퀴즈를 통해 요약 정리된다. 전달도 간명하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아이들을 미술의 세계로 이끄는 상냥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