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 나태주·다홍 만화시집
나태주 지음, 다홍 그림 / 더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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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


네이버웹툰 작가 다홍의


힐링 만화 시집


학창시절에 시화를 그렸던 것이 생각난다. 


마음에 드는 시를 붓으로 쓰고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번에 만난 나태주, 다홍 만화시집인 <오래 보고 싶었다>는 시화를 책으로 묶어 놓은 것 같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웹툰과 시의 콜라보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시각화되었다.


사실 네이버웹툰 작가 다홍의 작품은 본 적이 없는데 그림체가 따뜻하고 친근해서 나태주 시인의 시와 찰떡으로 어울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따뜻해지고, 아련해지면서도 흐뭇해지는 좋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읽고 나니 여운이 남아서 잘 두었다가 가끔씩 꺼내보고 싶은, 책제목처럼 오래 보고 싶은 책이다. 



나는 시를 많이 읽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태주 시인은 알고 있고 시집도 몇권 읽었다.

1945년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로 시집, 산문집, 시화지, 동화집 등 15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했다. 2014년부터는 나태주풀꽃문화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다홍 작가는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숲속의 담'으로 2021 SF어워드 만화 웹툰 부문 대상과 202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늘의 우리만화상을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숲속의 담'은 단행본으로도 나와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책 읽으면서 느낌이 좋아 다홍 작가의 웹툰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는 밝게 웃는 소녀의 얼굴인데, 이어지는 듯 해서 펼쳐보니 웃고 있는 두 소녀가 이어진다. 

밝고 해맑아서 예쁜 표지이다.

책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52편이 수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풀꽃을 시작으로 안부, 소망, 희망, 네가 있어와 같은 따뜻한 시들.

그리고 얼마 전에 시집으로 읽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 

만화는 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중심인물로 할아버지와 손녀가 등장하는데 풀꽃이라는 제목처럼 앉아서 풀꽃목걸이, 반지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만화로 이야기 전개가 조금 되고, 시가 나오는데 웹툰으로 이미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인가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손녀가 잘 노는 걸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세심하게 낮잠자는 이의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는 모습, 뛰다가 넘어진 손녀 옆에 함께 누우며 위로해 주는 모습. 

세심한 배려와 손녀에 대한 사랑에 포근함이 느껴졌다. 


손녀는 점점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할아버지는 늙어간다. 할아버지의 시점으로 웹툰 이야기가 흘러가며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여기에 나태주 시인의 시도 함께하니 읽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웹툰도 좋아해서 이 책을 신청했다.

웹툰과 시의 조합이라니 신선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직접 만나보니 정말 마음에 든다. 시와 웹툰 그림체도 잘 어울리고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서 기분 좋게 보고 읽을 수 있다. 원래 알고 있는 시도 웹툰과 연결되니 또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시와 웹툰이 조합하면서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감동이 더 커진 것 같아 앞으로도 이런 조합의 책들이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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