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아이 - 출간 10주년 개정판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10월
평점 :
전 세계 50개국 1,30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타임 선정 최고의 책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로 잘 알려져있는 '아름다운 아이'.
원서도 많이 팔리고 있는데 원래 제목이 'Wonder' 이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원더'는 이전에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잠시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 소년의 모습과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인상깊어서 영화를 봐야지 생각했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
원서도 유명해서 우선 구매해 놓았는데, 번역본을 먼저 읽어보고 싶기는 했다.
아직은 아이 수준에도 어려울 것 같고, 나도 급하지 않아 미루던 중 이번에 출간 1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구매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받아서 읽게 되었다.
받자마자 놀란건 책의 두께.
480쪽 정도라 이걸 언제 읽나했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다.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닌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어거스트'라는 중심인물과 관련된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이야기가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읽기가 쉬웠다.
간혹 한 챕터가 너무 긴 이야기는 읽다가 집중이 흐트러지면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하기에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대화체가 많아서 읽기가 쉬웠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 몰입이 되니 첫날은 조금 읽고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반 이상을 읽고서 더 읽고 싶은걸 참고 잘 수 있었다.
역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으로 이 책을 모른다면 한 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번 개정판의 표지는 주인공 어거스트가 늘 쓰고 다니는 우주 비행사 헬멧을 그린 것으로 세상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환하게 빛날 준비가 되어 있는 어거스트의 내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아름다운 아이'는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작가는 어거스트가 안면 기형이라는 자신의 장애,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친구의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어거스트는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는 하룻밤을 넘기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지만 열 살이 될 때까지 스물일곱 번이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끔찍하게 생긴 얼굴 탓에 괴물, 변종, 구토 유발자, 골룸, 오크족 등 수많은 별명으로 불린다. 누구든 그 얼굴을 한번 보기만 하면 '헉' 하고 놀라며 움찔하는 순간이 있다. 아이들은 악몽을 꾸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이 년 동안이나 우주 비행사 헬멧을 쓰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어거스트는 얼굴을 제외하곤 모든 게 평범한 아이다. 도리어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아이이다. '스타워즈'와 엑스박스를 좋아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전거를 타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
그동안 어거스트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 문제도 있었겠지만 많은 수술을 받기 위해 학교에 정상적인 출석이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이제 5학년이 되어 아빠, 엄마는 많은 고민끝에 어거스트를 학교에 보내기로 한다.
처음에는 싫다고 거부하는 어거스트.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 다양한 시선을 만나는 것, 그것도 본인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예상된다면 두렵고 싫을 것이다.
학교에 가서 직접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나고 어거스트는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학교를 가며 다양한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고 겪은 일년 동안의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차례를 보면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있고, 그 외에 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누가누구인지 몰랐는데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명 한 명 등장해서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지만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어 하나로 잘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도리어 앞부분에 나왔던 사건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전개가 되면서 뜻밖의 반전도 나오고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 악역이라 생각했던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마음의 변화를 보면서 어거스트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좋은 아이인지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거스트가 주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일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어거스트도 많이 성장하고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어거스트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안면 기형이 기적적으로 나은 것도 아니고,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그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를 좋아하고 도와주는 사람도 늘어났다.
함께 생활하면서 어거스트가 모습만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를 뿐,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평범한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어거스트의 삶은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학교 생활을 통해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 어거스트에게 불친절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나도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게되는 것 같아 기분좋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브라운 선생님의 수업 중 금언이 여러 개 나온다.
금언은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관한 법칙. 좌우명일 수도 있고 명언일 수도 있고, 스스로 만든 문구일수도 있다.
마지막 부록에서 금언들을 모아놓기도 했는데, 9월의 금언이 가장 앞에 나오면서 마지막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바로 '친절'에 관한 것이다.
9월의 금언
'만약 옳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그리고 종업식에서 나온 규칙
'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어거스트의 학교생활 시작에서 나온 말과 책의 마지막 종업식에서 나온 말이 연결되는 느낌이다.
어쩌면 작가가 하고 싶은 주제가 '친절'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이야기 속 어거스트는 심한 안면 기형이 있었다.
그래서 어거스트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그를 차별하고 피했다.
이런 모습은 현실에서 외모지상주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나와 다르다고 잘 알아보지 않고 차별하고 비난하는 모습에 '친절하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고 비난하지 말고 조금더 친절하게 생각하고 대하라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세상이 많이 흉흉해져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있으니 불안해진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되고 나도 더욱 친절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거스트의 삶에 학교생활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포기하고 멈추려고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터닝포인트가 되어 더욱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금 힘든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일은 터닝포인트가 되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세상과 인생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게 된 듯 하여 재미있고 기분좋게 읽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