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쓰기의 달인을 찾아라 저학년은 책이 좋아 22
전은숙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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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 22


반성문 쓰기의 달인을 찾아라!


잇츠북어린이


초등 국어 학습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글의 종류가 나온다. 


독해지문으로 설명문, 논설문, 광고문, 동화 등이 나오고, 글쓰기 연습을 위해 일기, 독후감, 편지글 등을 쓰는 숙제도 있다. 


그런데 반성문!?


분명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다. 하지만 국어공부를 하면서 '반성문'지문을 가지고 독해를 하거나 '반성문'써보기 숙제를 한 적은 없다. 


'반성문'은 말 그대로 잘못을 했을 때 '반성'을 하기 위해 적는 글인데, 막상 제대로 된 반성문이 어떤 것인지 본 적도 없고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 



이번 잇츠북어린이 저학년은 책이 좋아 22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책 <반성문 쓰기의 달인을 찾아라> 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진짜 반성문은 어떻게 써야할까? 반성문 쓰기 달인이 있다고?' 


정말 반성문 쓰기의 달인이 있을지, 반성문을 쓰는데도 뭔가 비법이 있는건지 궁금해서 책을 선택해 아이와 읽어보았다.  

뒷표지 그림부터 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커다란 똥 그림이라니. 

일단 이 책은 웃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 되어서 학교 학습하면서 연계도서로 읽어도 좋겠다.

2학년 1학기 국어 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4.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3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이야기는 창의체험 시간에 시작된다.

시작부터 서로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듯 화를 내는 이 두 친구는 관우와 하늘이.

창의체험 시간에 '미래의 내 모습'을 주제로 만들기를 하던 중 한 장 밖에 없는 은색 도화지를 두고 싸움이 벌어졌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본인이 쓸 만큼만 오려서 나눠쓰면 충분할 것 같은데, 둘은 은색 도화지 한 장을 서로 갖겠다고 잡고 양보하지 않는다. 결국 도화지는 찢어지고 둘은 바닥을 뒹굴며 싸운다.

이 싸움은 결국 선생님의 등장으로 끝이난다. 

싸움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관우와 하늘이의 싸움은 2학년에 올라온 지 한 달이 넘도록 계속 되고 있다. 

쉬는 시간 선생님께서 관우와 하늘이를 불렀을 때도 관우와 하늘이는 상대방이 잘못한 거라고 대답한다.

"이관우가 먼저 양보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 같아요. 이관우가 사과해야해요."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김하늘이 먼저 양보했으면 안 싸웠을 거예요."

서로 남만 탓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반성문 써오기 숙제를 내 주신다.

반성문을 제대로 쓴 사람만 용서해 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집에 전화해서 상담을 하신다는데.

선생님, 반성문은 어떻게 써요?

내가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적고 반성하는 마음을 쓰면 돼.

 

선생님은 아주 간단명료하게 잘 알려주셨지만 관우와 하늘이는 도대체 반성문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당연하다.

둘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 때부터 둘의 반성문 쓰기 작전이 시작된다.

반성문 쓰기마저 경쟁으로 생각하더니 상대방보다 반성문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찾아다닌다.

글짓기를 잘 한다고 소문난 친구 '이민주'에게 반성문 쓰기 방법을 물어봤지만, 명상시간에 잡담한다고 도리어 혼이 난다. 

하늘이는 고등학생인 우주 형이 쓴 반성문을 우연히 보고 그대로 옮겨적어간다.

심지어 반성문을 멋지게 쓰겠다며 사인펜으로 별도 그리고 우주선도 그리면서 꾸미기도 한다. 

반성문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 적는 글인데 그림을 그리고 꾸미다니...

과연 선생님께서 이 반성문을 보시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했다.  

다음 날 선생님께 반성문을 제출한 하늘이와 관우. 

하늘이는 실수로 술 이야기까지 베껴서 선생님에게 혼나고, 관우는 누나가 대신 써 준 것이 들켜서 혼나게 된다.

아직 반성을 못했다며 금요일까지 마음을 다해서 반성하지 않으면 다음주에 학부모 면담을 하겠다고 한다.

남은 시간은 단 이틀.

하늘이는 6학년 중 반성문 쓰기의 달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맨날 사고쳐서 반성문만 수백 장을 썼다는 반성문 쓰기의 달인.

하늘이는 용기를 내 6학년 반으로 가 그 형을 찾았다. 

2학년이면 아직 많이 어린데, 그 눈에 6학년 형은 얼마나 크게 보일까.

무서웠을텐데 용기를 내서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하늘이가 얼마나 반성문을 잘 쓰는 것이 절실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6학년 교실을 찾아간 하늘이의 모습은 한 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웃기기도 했다.

그렇게 찾게 된 형에게 반성문을 사기 위해 친구에게 돈까지 빌렸는데, 막상 반성문을 사는 곳에 관우도 있다.

서로 라이벌이라면서 어쩜 이리 생각하는게 비슷한지.

반성문을 잘 쓰겠다고 달인에게 반성문을 사려는 모습도 똑같다. 

우주와 관우는 딱지처럼 접힌 반성문을 사고 고민이 되어 선생님에게 보이기 전에 펼쳐본다.

그런데 정말 엉뚱한 반성문이 나오고 둘은 6학년 형에게 준 돈을 돌려받기 위해 찾아다닌다. 

2학년 꼬마들이 무슨 용기로 6학년 형에게 따질 생각을 한건지. 

돈을 돌려받기는 커녕 맞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과연 둘은 무사히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제대로된 반성문을 작성하여 선생님께 제출하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머지 내용은 책의 이야기로 확인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

뒷내용에서는 나름의 반전을 만날 수 있는데, 잘못해서 반성문을 쓴 사람도 항상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성문의 형식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우리는 이미 반성문을 잘 쓸 수 있도록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반성문에 꼭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인데, 그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 그리고 양보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가장 처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전부인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적고 반성하는 마음을 적으면 돼'

글의 형식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어 학습에서 반성문이 나오지 않은 것을 알았다. 반성문은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글을 쓰든지 그 안에 내가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적고, 반성하는 마음을 적으면 된다.

하늘이와 관우는 반성문을 잘 쓰겠다는 목표로 각자 행동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러자 양보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자 진심을 담은 반성문을 쓸 수 있었고, 선생님께도 '좋은 반성문'이라고 칭찬을 듣는다. 

이 책은 저학년문고 책이라 88쪽 정도이지만 그림도 많고 글씨도 크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대화가 많아서 느낌 살려서 나눠서 읽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의 묘사와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을 똥 대포를 쏘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지막 모습은 무척 훈훈하게 느껴졌다. 

함께 책을 읽으니 더욱 재미있어서 많이 웃으며 읽었다. 

아마 평생을 반성문을 쓸 일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좋은 반성문은 어떤 것이 꼭 들어가야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친구에 대한 이해심이 진정한 우정을 찾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좋은 친구가 된 이야기 속 하늘이와 관우처럼 말이다.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고,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할지 배울 수 있어 좋은 인성교육이 된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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