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업 브라더 그래 책이야 56
엄상미 지음, 국민지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 책이야 56


레벨 업 브라더


잇츠북어린이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이라고 하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 긍정하고 존중하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어려서부터 형성된 올바른 자존감은 아이들의 마음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의미가 담겨있기에 마음이 너그럽고 다른 사람도 존중해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올바른 자존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와 관련된 육아서와 자녀 교육서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릴 때 이런 책을 읽으며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줘야겠다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주체는 아이 본인이다.


즉,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자존감을 키우게 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것도 아이가 좋아할 재미있는 책이면 더욱 좋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잇츠북어린이 그래 책이야 56권 <레벨 업 브라더>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아이와 하하호호 웃으며 읽고,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뭐든지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지우고 싶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초등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뒷표지가 아주 의미심장하다.


노을진 골목. 의문의 까만 봉지를 들고 있는 초록 트레이닝복의 아이.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면서?"


도대체 주인공은 무엇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한걸까.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 되어서 학교 학습하면서 연계도서로 읽어도 좋겠다.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 4. 일에 대한 의견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실제로 종이에 낙서한 듯한 글씨가 보였다. 

'브라더 지우개'라는 이름을 가진 까만 지우개. 

그리고 이것저것 종이에 낙서해 놓았다. 

주인공이 지우고 싶은 것들로 보인다. 

'지우개 괜히 삼!!' 에서 웃음이 나왔다. 

세상에 모든 것을 지우는 지우개가 어디 있겠는가. 

이야기 속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이 '브라더 지우개'가 그 지우개인가. 주인공은 어떤 것들을 지울까.

궁금증을 잔뜩 안겨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추어진' 

이 이름은 무척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마음이 슬기롭고 착하고, 덕행이 높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하지만 어진이는 자신의 이름이 싫었다.

하필 성이 '추'씨여서 '추어진'과 발음이 비슷한 '추어탕'이라는 별명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별명을 만들어준건 '백태랑'.

학교의 유명인이며 태권도 시범단원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해서 인기가 짱인 요즘 말로 '엄친아'이다. 별명도 '베테랑'

잘 하는 것도 많은데, 이름과도 비슷해 아주 찰떡인 별명이다.

그림 하나로 태랑이와 어진이의 이미지와 생각이 정확하게 보여진다.

반짝반짝 인기많은 태랑이와 '추어탕'으로 불리는게 싫은 어진이.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알고보니 태랑이는 어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어진이가 싫어하는 '추어탕'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대답 제대로 안 한다고 때리기, 어진이 용돈으로 본인 간식 사먹기, 원하는 대답하라고 강요하기 등등.

외부에서 보이는 멋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 그림만 봐도 학교폭력 현장으로 신고하고 싶을 정도다. 

어진이는 이런 태랑이가 싫었지만 태랑이의 말에 대꾸를 못하고 매번 받아들인다. 

태랑이가 태권도도 잘 하고 무섭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진이가 대꾸를 해도 태랑이가 더 심하게 굴거라 생각해서? 보복이 두려워서? 

내 생각에는 어진이의 성품이 착하고, 다른 사람과 부딪히기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무작정 참는 것 같았다.

어쨌든 어진이를 괴롭히는 태랑이가 책을 읽는 내내 싫었다.

태랑이한테 당할 때마다 속상해하면서 막상 직접 화는 못 내고, 괜히 집에서 할아버지에게 투정부리고 힘들어하는 어진이가 안타까웠다.

그 때,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까만 봉지를 든 초록 트레이닝 복의 아이. 

양배추를 닮은 아이를 만났다.

지우개 살래?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면서?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지울 수 있다고.

지우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지워준다는 지우개.

어진이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 생각했지만, 남은 용돈으로 지우개 하나를 산다. 

색도 모양도 다양한 지우개들 중에 검정 세모난 모양의 지우개를 선택한다. 

모든 지우개에는 '브라더 지우개'라고 적혀있다.

한글로 하면 '형제 지우개' 정도 되려나. 

형제처럼 도움을 준다는 의미? 

꼬깃꼬깃 브라더 지우개의 사용법을 잠시 보여주는데, 지우기는 정말 평범한 지우개의 사용법이다.

그런데 재생하기? 

실수로 지웠으면 7분 이내 덧쓰면 재생되고, 재생이 한 번 되면 영원히 못 지운다. 

사용자 주의사항도 있다. 

아무래도 속아서 산 것 같다며 어진이는 일기를 쓰다가 별 생각없이 브라더 지우개로 글씨를 지웠다.

그냥 글씨가 예쁘지 않아 지운건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엄마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다. 

일기를 다시 보니 마침 '엄마'라는 부분을 조금 지우다 말았다. 설마 브라더 지우개의 능력인가. 

엄마가 사라질까 무서워 재빨리 엄마를 다시 덧썼다.

다행히 7분이 안 지났는지 엄마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셨다. 

정말 지우개의 능력인지 확인하고자 이것저것 지워본다.

엄마가 풀으라고 한 수학 문제집, 많이 틀려서 숨겨놓았던 시험지, 작아져서 못 입는 까만 트레이닝 바지. 

신기하게도 모두 사라졌다.

심지어 학교 교실에 나타난 생쥐도 브라더 지우개의 능력으로 사라지게 했다. 

정말 신통한 지우개이다. 

그 사이에도 백태랑의 괴롭힘은 계속되고, 결국 어진이는 태랑이를 지워버릴 결심을 하게 된다.

혹시라도 효력이 안 생길까봐 별명에 이름까지 적은 치밀함까지. 

과연 어진이는 '브라더 지우개'의 능력으로 백태랑을 사라지게 할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이후로는 책에서 직접 읽는 것을 추천한다.

추어진 vs 백태랑. 

처음으로 제대로된 대립이 이어지는데 정말 그 장면 묘사가 너무 재미있다. 

아들이랑 함께 읽으면서 최고로 많이 웃었던 부분. 

어진이가 처음으로 태랑이에게 큰 소리를 치면서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이 무척 재미있고 통쾌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으로는 살짝 짠하기도 했다.

그동안 어진이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어진이는 태랑이를 지우기로 결심하다가 무심결에 낙서를 하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그 내용 중 '두렵다. 짜증난다'라는 말이 반복된다.

어진이가 태랑이를 상대하지 않는 이유인 '두렵다'

이걸 '브라더 지우개'로 지운다. 

그리고 어진이는 태랑이에게 맞서 자신의 주장을 편다. 

'브라더 지우개'의 능력이 태랑이에 대한 어진이의 두려움을 지워준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어진이의 마음 속에 있던 '용기'의 힘으로 해냈다고 생각한다.

'두렵다'라는 말은 지웠다가 다시 적었다.

아마 두려움은 다시 재생되었을 거고 한 번 재생된 것은 사라지지 않으니 어진이 안에 그대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랑이가 자신을 대하는 불합리한 태도, 그리고 학교폭력에 맞서려는 '어진이의 용기'가 힘을 주어 태랑이에 맞서게 해주었다.

용기의 힘으로 어진이의 자존감은 높아졌고, 추어진의 레벨 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제목의 '레벨 업 브라더'는 어진이에게 하는 말,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인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일 것이다.

어진이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응원하는 메시지 같다. 

여기에 반전도 몇가지 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양배추. 

사실 양배추는 원래 이름이 아니다. 모습 때문에 어진이가 그렇게 부른 것 뿐이다.

너 앞으로 나를 양배추라고 부르면 혼난다. 알겠냐?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어진이도 자기도 모르게 '양배추'라는 별명으로 아이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진이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자 바로 어떻게 불러야할지 물어본다. 이것이 태랑이와 어진이의 차이점이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친구가 싫어한다면 바로 사과하고 바르게 고치는 것. 

그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오랜만에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소리내어 읽어주었다.

대화체는 느낌 살려서 실감나게 읽었더니 이야기도 더 생동감이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나에게 브라더 지우개가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지우고 싶은지'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나오는 대답은 '문제집'.

예상했다. 매일 해야하는 문제집이 싫었겠지.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 어진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이 아이와 많이 닮아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생각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읽는 것이 재미있어 '레벨 업 브라더'를 시작으로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생각했다.

레벨 업 브라더를 읽으며 부모님도 아이를 더욱 이해하며 레벨 업, 아이들도 몸이 성장하듯 마음도 성장하며 레벨 업 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