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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ㅣ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평점 :
25년 만에 해리 포터 뒤를 잇는
거물급 판타지 시리즈의 탄생
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
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라는 말에 읽게 된 윙페더 사가 1권.
500쪽이 넘는 책이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세계관에 빠져들어서 제대로 정독했었다.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되면서 팽들을 피해 살던 터전을 뒤로 하고 모험을 떠나게 된 이기비 가족들.
그들의 모험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여 다음 책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들려온 윙페더 사가 2권 출간 소식에 이것저것 확인도 안 하고 일단 신청하고 책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700쪽이 넘는다.
어쩐지 지난 번보다 좀 더 두꺼운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 읽기 시작했더니 술술 읽힌다.
연휴동안 밤늦게까지 책을 잡고 읽을 만큼 몰입감이 있고, 구성이 짜임새가 있다.
거기다가 1권보다 훨씬 더 커진 스케일.
등장하는 인물이나 괴물들도 늘어나고, 세계관도 더욱 커졌다.
여기에 운명을 받아들일지, 피할지 고민하는 개개인의 감정의 변화도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이야기를 함께 감정이입하며 읽게 되었다.
나라면 이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나름 평범하게 살아가는 내가 이런 거대한 운명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할 초대형 판타지 이야기 속 스펙터클한 모험이야기를 읽으며 생기는 흥분감에 더욱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
이번 2권에서는 초판한정부록으로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를 책과 랩핑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 부록 소식은 출판사 블로그에서 먼저 접했는데, 이 안내서 부록도 너무 탐이 나서 책이 오기를 더욱 기다렸었다.
작지만 알찬 가이드북은 대전쟁 이후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는 한 음유시인이 썼다고 한다.
에어위아의 세계에 대한 내용과 주인공인 이기비 가족들, 그리고 괴물도감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이야기로만 읽어도 상상이 되면서 재미있지만, 안내서를 보고 책을 읽으면 이야기 속 인물들과 괴물들이 구체화되어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는 'C.S 루이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월드> 올해의 어린이 도서'에 선정된 작가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두터운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이 책은 2008년 처음 1부가 출간되고 2014년 4부로 완간되었다.
심지어 마지막 권은 출간 전 세계 최대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억대 모금액을 기록하며 소설 부문 최대 모금액을 갱신했다고 한다.
이후 독자들이 지속적인 사랑을 보내자 2020년 시리즈를 전면 리뉴얼하여 재출간된 것이 지금의 <윙페더 사가>이다.
심지어 60억대에 이르는 독자들의 후원에 힘입어 시즌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이기도 하며 2023년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새로 나온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14년 전 나와서 오랜 사랑을 받은 책이었다.
긴 시간을 잊혀지기는 커녕 재출간 할 정도라는 건 확실히 믿고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고전은 100년이상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는 책이라 하는데, 이 책도 15년이 되어 가는데 다시 리뉴얼 될 정도이니 앞으로도 오랜기간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

2권에선는 스크리 대륙의 지도로 시작한다. 1권에서는 글립우드 시내와 주변 지도였는데 확실히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거기다가 그나마 정확하게 표시했다고 한다.
1권의 마지막 머물렀던 장소 피트의 성.
이 곳을 시작으로 점선을 따라 얼음평원으로 가는 것이 목표인 여정이다.
지도로만 대충봐도 거대한 폭포도 건너야 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하고, 언덕을 넘고 위험한 괴물들이 사는 곳을 지나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 이름부터 얼음평원이라니.
정말 삭막하고 추울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이들이 얼음평원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팽들과 이름없는 네그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도마뱀의 모습인 팽들은 추위에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얼음평원쪽에는 팽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거기다가 이름없는 네그와 팽들에 반대하는 개먼 일행이 있는데, 그들이 이기비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재자가 있으면 늘 반란군 무리가 있는데, 개먼 일행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기비 가족들은 철저하게 준비해서 피트의 성을 나와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죽은 줄 알았던 서점 주인 오스카가 살아있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지만, 팽들의 추격은 끝이 없었다.
거기다가 무시무시한 트롤까지 등장하고, 숲에는 가시디글, 뿔하운드, 가르간 바퀴로치 같은 괴물들이 등장해서 이기비 가족의 목숨을 위협했다.
괴물들을 피하고, 팽들의 추격을 피하는 사이 안타깝게도 누군가가 희생되기도 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구성이 탄탄해서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인물의 과거와 연결되기도 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에서 다시 위기에 빠지기도 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이기비 가족은 흩어지게 되고 첫째인 재너 이기비, 진짜 이름 재너 윙페더의 시점으로 모험이 이어진다.
재너가 어려움을 겪고,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이 재너의 시각으로 그려져서 감정이입도 잘 되고 상황을 내가 직접 겪는 것처럼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주인공인 재너는 아직 10대 초반의 소년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이런 싸움과 모험을 처음 겪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로는 오해하기도 하고, 실수도 한다.
그런 모습이 살짝 답답하기도 했지만 도리어 인물에게 현실성을 부여해서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줬다.
재너는 무사히 가족들을 만나고 얼음평원에 도달하게 될지.
그리고 개먼 일행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싶어하던 팅크는 위대한 왕의 운명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재너는 왕의 수호자로 멋지게 성장할지.
1,2권에서 많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더 많은 느낌이다.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서 남은 3,4권도 출간되어서 이 모험의 끝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
부록인 안내서에는 이기비 가족들이 귀여운 캐릭터체로도 그려져 있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캐릭터 상품으로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수가 많아서 읽는데는 며칠 걸렸지만 정말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윙페더사가 2권.
이야기 내내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위기와 반전이 계속 되어서 지루할 틈이 없고 전개도 정말 빠르다.
또한 페이지수는 많은데 65개의 장으로 이야기가 짧게 짧게 끊어져 있어서 더욱 읽기 편했다.
점점 거대해지는 세계관에 놀라면서 읽고 있는데, 다음 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험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