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사용법 저학년은 책이 좋아 21
김경미 지음, 김준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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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 21


초능력 사용법


잇츠북어린이


우리 집 가족들은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나와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영화는 온가족이 같이 보곤 한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다. 


저런 능력이 나에게도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에 한 실수도 바로 잡을 수 있을텐데.


빠른 속도로 다닐 수 있다면 아침에 늦잠 잤을 때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을텐데.


강철같이 단단한 몸이 있다면 어디에 가도 무섭지 않을텐데.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하면서 혼자 미소짓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잇츠북어린이에서 저학년은 책이 좋아 21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책의 제목이 <초능력 사용법> 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사실 제목이 초능력 사용법에다가 표지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아이의 모습이 나오는데도, 설마 책에 진짜 초능력이 나올까 싶었다. 자전거를 탄 아이와 함께 있는 아이들 모두 너무 평범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능력이 진짜 나온다!


심지어 '초능력 사용법'이라는 책에서 초능력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야기 속에서 이 아이들은 어떻게 초능력을 배우게 되었는지, 어떤 초능력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 되어서 학교 학습하면서 연계도서로 읽어도 좋겠다.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8. 글의 흐름을 생각해요 

2학기가 시작되는 날,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짧은 뻗침 머리에 초록색 트레이닝복 차림, 얼굴의 반을 가리는 뿔테 안경을 쓴 조금은 이상한 모습의 아이이다.

이 아이의 이름은 장초이.

체구도 작지만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아이이다. 

내가 볼 때는 똘망똘망 귀엽다 싶은데 이런 초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아이가 있었다. 

바로 반에서 대장처럼 구는 한결이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다보니 반 아이들 모두가 한결이를 두려워한다. 형준이와 태완이는 알아서 부하역할을 맡았다. 

사실 초이가 한결이에게 나쁜 행동을 한 것도 없는데 한결이가 왜 그러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한결이는 초이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과 눈을 마주쳤을 때 절대 눈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업 끝나고 교문 앞에서 보자고 초이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수업 후 한참을 기다려도 초이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나오는 걸 못 봤는데, 교실에도 없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표지에서 봤던 초능력으로 하늘을 나는 아이가 초이의 모습이던데, 순간이동이라도 써서 달아난 것일까.

다음날 한결이는 바로 초이에게 계속 시비를 걸지만 초이는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도리어 한결이의 말을 놓치지 않고 되받아쳤다. 

작지만 정말 당찬아이이다. 

한결이는 자신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자신의 말을 되받아치는 초이가 점점 더 못마땅하다.

그래서 계속 따라다니다가 초이가 읽는 책을 발견한다.

바로 '초능력 사용법' 

당연하게도 한결이는 이 책을 진짜 초능력을 배우는 책이라고 믿지 않는다.

사실 나라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초이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구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초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거고,

난 후천적으로 배우는 거라 그 정도는 아니야.

 

초이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한다. 

우와~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 부분에서 정말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 단지 책을 읽는 것으로 초능력을 배울 수 있다고? 

이 책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책 속 초이에게 이 책을 며칠이라도 빌려 보고 싶을 정도였다. 

초이는 체육시간에 한결이를 구해줄 때 염력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증거사진으로 자신이 날아서 새를 구해주는 기사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을 믿을리 없는 한결이는 어떻게든 거짓말일 거라고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결국 점프를 뛰는 순간 찍은 사진이 공중을 나는 것처럼 보인 거라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상황을 재현해보려고 한다.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오자 더 잘 나오기 위해 점점 위험한 곳으로 가는 한결이. 

결국 위험에 처하고 그 때 영웅처럼 등장해 한결이를 구해주는 것은 바로 초이였다. 

초이가 극적으로 등장해 한결이를 구하는 장면 묘사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지는데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책으로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했는데 머리 속에서 배경음악도 재생하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해보았다. 

한결이를 구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초이.

그러고보니 한결이가 진짜 초능력을 사용하는지 증거를 보이라고 초이를 추궁할 때, 이렇게 직접 보여줬으면 확실하지 않았겠는가. 

왜 초이를 거짓말쟁이로 모는데도 사진만 보여주고 제대로 반박하지 않았을까?

초능력 사용의 제1원칙! 

초능력을 선의나 도의로만 사용하라

이것이 정답이다. 

'선의', '도의'라는 단어가 어렵다면 간단하게 '초능력을 허투루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사진에서처럼 새를 구해 줄 때, 친구인 한결이를 구해줄 때

함부로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에 사용하라는 것이다. 

사실 아무리 초능력이 있어도 몸집이 작은 초이가 몸집이 크고 무거운 한결이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초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자신이 가진 힘을 다해 한결이를 구한 헌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초이의 초능력과 헌신으로 초이는 한결이를 비롯한 친구들과의 우정도 맺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초능력을 가지고 싶냐고 물어봤다. 

아이는 초능력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왜일까. 나는 갖고 싶은데.

물어봤더니 초능력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책에서의 초능력도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할 때 사용한다. 

내가 불편함이 없다면 초능력은 가지지 않다가, 정말 다른 사람을 위해 필요할 때 초능력이 생겨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에서 초이는 초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원칙에 따라 함부로 쓰지 않았다.

타인과 동물을 위해 사용하였고, 친구에게도 그렇게 알려주었다.

초이는 참 생각이 바른 아이인 것 같다. 

그렇게 초이는 자신의 초능력으로 친구의 마음을 얻고 좋은 우정을 쌓게 되었다.

처음에는 초이를 미워했던 한결이가 초이와 친한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초능력도 도움이 되었지만, 몸을 던져 한결이를 구한 초이의 헌신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친구와의 참된 우정을 위해서는 친구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저학년 문고라 페이지수도 많지 않아 아이와 부담없이 소리내어 읽었다. 

소리내어 읽으니 느낌을 살려 연극하듯 읽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평범한 또래 친구들이 후천적으로 초능력을 배워 사용한다는 상상력이 재미있게 펼쳐진 이야기로, 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창작동화로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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