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베리 수상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후속작"


독서와 관련된 자녀 교육서를 읽었었다. 


그 책에서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이 나왔는데,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잘 모르겠으면 대회에서 수상한 책을 고르라고 했다. 


그런 책은 평론가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재미도 있기에 믿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그림책이든, 책이든 대회 수상작이라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 구매했던 책이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였다.


아직 읽지는 않고 책장에 꽂혀있는걸 보면서 조만간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후속작이 나왔다고 한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아직 전작을 읽지도 않았는데도 후속작이 궁금해서 신청을 했다.


500쪽 남짓의 두툼한 책. 


어두운 도시 골목 배경에 이상한 안경을 쓴 얼굴과 겁에 질려 도망가는 듯한 세 마리의 여우들의 모습이 암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전작을 먼저 읽고 읽을까 고민하다가, 색다르게 후속작을 먼저 보고 전작을 읽어보기로 하고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2020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의 다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에서는 어린 여우 7마리가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액자식 구성이었고, 이번에는 3 마리의 어린 여우가 한 겨울 숲 속에서 우연히 다친 낯선 여우를 만나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액자식 구성으로 구성은 비슷하다. 

또한 전작에 나온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를 이번 이야기의 여우들이 듣고 자랐다는 설정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작과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여러 여우들이 기억하는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다. 

아무래도 여우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만큼 전하는 여우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작을 이미 읽었다면 이번 책에 나온 율리와 미아 이야기가 반가울 것이고,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를 먼저 만났다면 도대체 율리와 미아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서 전작을 읽게 될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 읽고 전작을 꼭 읽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야기는 사슴뿔 숲의 겨울, 먹이를 찾아 어린 여우 세 마리가 숲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우연히 심하게 다쳐 쓰러져있는 낯선 여우를 만난다.

처음에는 죽은 줄 알만큼 심한 상처를 입은 낯선 여우.

낯선 여우는 어린 여우들에게 꼭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나운 맹수도 없고, 숲은 등장하지 않는 무서운 이야기. 

그것이 바로 무서운 도시 이야기였다. 

농장에서 시작한 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여우들이 등장한다. 

B-838, O-370, R-211 과 같은 낯선 이름의 여우들은 농장에서 배부르고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

단지 우리에 갇혀 좁게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얀 곳간이라는 곳에 가서 여우들의 조상들과 함께 모여 살게 된다고 믿고 있다. 

이 이야기가 과연 무서운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여우들은 평화롭고 좋아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점점 이 농장의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농장주인과 그의 딸인 펀의 대화, 여우들의 이름과 농장의 분위기 등을 보다보면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곧 O-370 이 그 비밀을 알게 되고 그것은 그에게 엄청난 공포를 가져다 준다. 

그렇게 O-370은 농장을 벗어나게 되고 도시로 가면서 진짜 무서운 도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것이 적절하게 의성어 표현을 넣어 상황을 잘 묘사했다는 것이다. 

O-370이 우리에서 나가는 상황이나 여우들이 도망을 다니거나 숨는 상황에서 주변 소리들을 실감나게 표현해서 머리 속에 그 장면이 그려지며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도시에서는 또 다른 여우 무리가 등장한다. 

암여우 더스티와 어린 여우 세 마리. 

이들은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함께 도시를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도시의 여우들의 삶은 숲이나 농장과 다르다.

매일 숨어서 다니면서 내놓은 고양이 사료를 훔쳐 먹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 

혹시라도 덫이 있나 살펴야 하고, 도로에 다니는 차도 조심해야한다. 

그렇다.

이 책 속 이야기는 어린 여우들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시각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농장에서의 일도 사람에게는 직업일 뿐이고, 도시에서도 사람의 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사람의 이익을 위해 한 행동들인데 그것들이 어린 여우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상황들을 가져다 준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는 여우의 시각에서 사람과 다른 동물들, 도시의 생활을 겪으며 생긴 일들로 무서운 이야기를 엮었다. 

어린 여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어린 여우가 생존을 건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들에게 생존은 언제나 치열하고, 무서운 대상을 이겨나가야 하는 도전이 놓여 있다.

그래서 감정이입을 할 수록 그 두려움이 깊이 느껴지고 몰입감이 든다. 

반대로 사람의 시각에서 볼 수록 여우들의 모험 이야기 정도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낯선 여우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 

그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인데 낯선 여우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진행되면서 낯선 여우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를 숲의 어린 여우들에게 하는건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너무 궁금해서 자꾸 책의 뒤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또 막상 알고 보면 재미없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이어서 읽어나가곤 했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고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낯선 여우의 정체를 알게되면 그 이유까지 알게 되면서 이야기의 감동이 더욱 커진다. 

이야기 속 여우의 시각에서 사람과 도시를 보고나니 이들에게는 우리의 모습이 이렇게 보였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고, 두려움을 줄 수 있다니. 

사람의 시각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여우들에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일이었다. 

이건 여우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며 사람과 다른 종의 생명들, 동물들과 식물들에 대해 좀 더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 

무서운 이야기라는 이름에 맞게 누더기 괴물도 등장하고, 미스터리한 고무손 인간도 등장한다.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지키고 돕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다. 

어린 여우의 시각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500쪽 남짓의 꽤 두꺼운 책이지만 초반부터 긴장감과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래서 다 읽을 때까지 틈이 날 때마다 책을 펼치고 읽었던 것 같다. 

모두 읽고 나서는 그 이후 여우들은 어찌 되었을지, 다른 종의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여운도 남아 마음 속에 오래 남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