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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서툰 아이 몸놀이가 정답이다 - 두뇌와 감각이 자라는 하루 30분 몸놀이의 기적 ㅣ 바른 교육 시리즈 22
김승언 지음 / 서사원 / 2022년 2월
평점 :
요즘 발달이 느리거나 자폐성향의 아이들,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부모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많이 얻어 이러한 증상에 민감해져있고 그래서 아이의 증상을 빠르게 판단하고 조기에 진단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이었으면 36개월에 말을 못해도 5살에 말하는 경우도 있다더라,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말이 트였다더라 하는 식으로 넘어갔을 것을 요즘에는 발빠르게 정보를 검색하고 병원을 찾아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도 이런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환경의 변화나 미디어의 발달, 과학기술의 발달, 음식의 변화, 생활의 변화, 핵가족화와 맞벌이의 증가 등등.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둘째는 이른둥이로 태어났고, 현재 발달이 많이 느린 아이이다.
그래서 아기때부터 발달을 체크했고, 오랜 시간 병원과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또래에 비하면 느린 아이이다. 그래서 둘째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었다.
사람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눈맞춤이 약한 둘째.
그동안 첫째에게 관심을 많이 쏟고 둘째는 치료를 꾸준히 다니니 나아지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더딘 모습에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느리고 서툰 아이 몸놀이가 정답이다>
우리 아이가 딱 느리고 서툰 아이 아니인가.
늘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감과 미디어에 관심이 더 많은 둘째가 요즘은 책의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발달이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럴 때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선택해 읽게 되었다.

뒷표지의 내용들이 나의 모습과 우리 아이의 모습 같았다.
맞벌이로 지친 우리와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아기때는 그렇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잘 노는구나, 저렇게 탐색하며 발달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사람과의 소통, 상호작용을 알려줘야하는 것이었다.
첫째에게도 사실 비슷하게 행동했는데, 둘의 다른 점이라면 첫째는 항상 사람이 먼저.
사람의 반응을 살피고 함께 놀기를 원해서 자연스럽게 놀이로 이끌었고, 난 그냥 거기에 따라갔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둘째는 이미 사람보다 사물에 관심이 먼저인 상태라 내가 함께 하고 사람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줘야했던 것이다.
사물이나 미디어가 아닌 사람과의 소통, 상호작용을 이끌기 위해 좋은 것이 바로 몸놀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차례는 총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챕터 1~2는 아이에게 몸놀이가 왜 필요한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어떤 아이들에게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나는 이 부분부터 빠져들었다.
이 책을 지은 김승언 님은 발달이 느리고 자폐 성향이 있는 4천여 명의 아이를 만난 발달센터 '터치아이'의 대표이자 자폐아 치료 전문가, 국내 1호 아이 몸 발달 전문가이다.
이 분이 이야기하는 아동들의 모습은 우리 아이와 많이 닮아 있었고, 그런 아이들이 몸놀이를 통해 변한다는 내용은 나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가지게 해 주었다.

챕터 3에서는 아이의 몸을 부분적으로 관찰하도록 한다.
아이의 얼굴, 팔과 다리, 몸통, 호흡.
옹알이나 울음, 웃음을 통해서도 아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것을 잘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우리 아이를 관찰하고, 각 구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고, 다른 아이의 사례를 통해 우리 아이와 어떻게 비교하면 좋을지 참고할 수 있었다.

챕터 4에서는 각각의 발달 특성에 따른 몸놀이 처방전을 간단하게 소개해준다.
왜 이리 우리 아이는 해당되는 부분이 많은지.
해야 할 것이 많다 싶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각 특성에 맞춰 어떤 몸놀이가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에 표로 정리가 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았다.
챕터 5에서는 실제로 어떤 몸놀이들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몸놀이를 소개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와 몸놀이를 할 때는 기구보다는 실제 신체가 맞닿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접촉하는 면이 넓을수록 좋다.
아이가 직접 몸을 부딪히고 만지면서 촉각으로 느끼는 감각을 이해하고, 몸으로 경험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실제로 넘어져보면서 그 다음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기위해 노력한다든지,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근육을 쓰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몸으로 노는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눈맞춤과 소통, 상호작용도 늘어나게 된다.
챕터 6에서는 실제 100일간의 몸놀이로 아이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아빠의 수기가 나왔다.
처음에 아이의 발달 상황을 깨달았을 때의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와 닮아있었고, 아빠의 모습도 우리 집의 상황과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런 아빠의 노력, 그리고 함께한 몸놀이로 아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여준 수기를 읽으며 나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 챕터 7에서는 우리 아이 몸놀이 대백과로 쉽고 간단한 몸놀이 40가지를 수록하였다.
간단한 동작 그림과 활용 가능한 연령,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방법과 팁을 함께 정리해 놓아 보고 따라하기 좋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뛰어다니고, 놀이를 즐긴다. 그러한 것이 정말 아이다운 모습이다.
이 책에서의 내용은 사물과 미디어의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관심을 다시 사람에게로 끌어오라는 것이다.
몸놀이를 통해서 사람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의 즐거움, 재미를 알려주어 아이들이 바른 소통과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다른 어떤 치료법보다 정말 자연스럽고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통해 발달이 느리고 서툰 아이들에게 몸놀이가 왜 필요한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더욱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느리고 서툰 아이들에게 몸놀이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잘 알려주어 좋은 책으로 느린 아이가 있다면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