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기 숙제 후쿠다 이와오의 숙제 시리즈 6
후쿠다 이와오 지음, 황세정 옮김 / 상상의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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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친구와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울 때가 있다. 


친구사이뿐 아니라 가족, 이웃, 형제 사이에서도 싸우는 일이 종종 있다. 


화해하기 위해서는 보통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 


원칙적으로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면 되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을때도 있다. 


의견 충돌로 인해 잘못한 사람이 불분명하거나, 잘못했지만 상황에 따라 사과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와 싸워서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화해해야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쉽게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온 경험이 많이 있을 것이다. 


친구와 어색한 사이가 며칠째 계속되고나면 마음 속으로는 계속 '사과해야하는데, 화해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꼭 친구와 화해하는 것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번 상상의집 신간 <화해하기 숙제>는 그런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며 친구와 화해하도록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창작동화이다. 

표지에는 두 친구의 모습이 나온다. 

둘은 싸운 듯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한 아이의 표정이 어둡고, 다른 아이를 보는 모습에서 친구와 싸웠지만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이 두 아이의 이름은 마코토와 신고. 

마코토는 3월에 전학을 왔는데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신고와 친한 친구가 된다. 

마코토는 철도를 매우 좋아하고, 신고는 낚시를 매우 좋아한다.

둘이 좋아하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노는 것이 즐거운 매우 친한 사이이다.

그래서 마코토는 신고가 좋아하는 낚시에도 관심을 가지고 싶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니 함께하고 싶은 마코토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어느날 신고가 마코토와 철도 공원에 가자고 하고, 마코토는 너무 기뻐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잔다. 

그런데 막상 약속날, 약속시간이 40분은 지났지만 신고는 나타나지 않고 마코토는 실망한채 혼자 철도 공원에 다녀온다. 

집에 아무 연락도 남기지 않고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한 신고는 아무렇지 않은듯 낚시터에 가자고 한다. 

속상했던 마코토는 안 간다고 해버리고, 그렇게 둘은 크게 싸운 건 아니지만 사이가 서먹해진다. 

나도 어렸을 때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고, 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도대체 신고는 어떤 사연이 있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건지.

왜 아무말도 없는건지 답답해서 마코토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신고와 서먹해져서 같이 놀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되자 마코토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림의 표정에서 마코토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신고와 화해는 하고 싶지만, 신고가 약속을 어겨 속상한 마음에 먼저 말을 걸지 못하고 신고의 주변만 맴돈다. 

그러던 중 신고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코토는 결심한듯 바로 신고를 찾아간다. 

마코토가 마음이 불편했던 것처럼 신고도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과를 하려니 쑥스럽고 어색해서 말을 못한 것이겠지.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고 낚시터에 가자고 했지만, 마코토가 거절하자 신고도 당황하고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안고 시간을 보낸 것이다. 

결국 신고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왜 약속을 어기게 되었는지 이유를 말하고 마코토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 마코토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사과하며 둘은 화해하게 된다. 

이야기 초반에 마코토와 신고가 함께 즐겁고 행복한 모습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신고때문에 속상한 마코토의 모습, 친구와 서먹해져 속상한 마코토의 모습,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미안해하는 신고의 모습, 다시 화해해서 기쁜 두 친구의 모습까지 글과 그림에서 그 감정의 변화가 그대로 느껴졌다. 

평소에 자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이야기에 공감도 많이 되었다. 

그리고 서로를 곁에서 맴돌기만 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서 다가가 각자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사과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번갈아가며 낭독하며 읽어보았다.

먼저 표지를 보며 어떤 상황일지를 이야기했다. 

표지만 봐도 친구와 싸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아들. 

글의 양이 많지 않아서 아이도 부담없이 읽었고 또래의 이야기라 공감을 많이 하며 읽었다.

그래서 읽다가 마코토나 신고의 모습을 보며 '미안하다 해야지', '찾아가야지' 라며 직접 조언하기도 했다. 

그만큼 감정이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활동으로 친구에게 사과 편지쓰기를 해 보았다. 

지금 아이가 싸운 친구는 없어서 '만약 친구와 싸웠다면 사과하는 편지를 어떻게 쓸까?'란 생각으로 간단하게 적었다. 

친구에게 사과하는데 이름을 적기에 이름 이미 알지 않냐고 했더니 편지에는 원래 먼저 자신을 밝혀야 한다고 하는 아들. '네가'라고 적혀있긴 한데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봐서는 '내가'의 의미인 것 같다.

즉 사과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인가보다. 

혹시 나중에라도 친구와 싸웠는데 직접 사과하기 어려우면 이렇게 편지를 써보기로 했다. 

이 책은 후쿠다 이와오의 숙제 시리즈 6번째 책이다. 

숙제시리즈는 '단체 줄넘기숙제', '수영 숙제', '달리기 숙제' 등 운동에 관한 내용이 계속 되었다. 그래서 이번 신간도 새로운 운동이 나올 줄 알았는데 '화해하기 숙제'가 나와서 신기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화해하고 싶지만 하지 못해서 계속 '숙제'처럼 남아있는 상황을 생각하니 이 시리즈와 어울리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숙제 시리즈는 매 책마다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줘서 공감하게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감정을 배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좋은 시리즈 책이다. 

이번 '화해하기 숙제'의 마코토와 신고의 이야기로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살펴보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 상상나래 1기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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