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달 후면 초등 3학년이 되는 첫째.
1학년 수학은 유아때 배운 수학 개념들이 많이나와 쉽게 지나갔던 것 같고, 2학년 수학은 1학년 수학의 연장선이라 잘 따라가긴 했는데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안그래도 코로나19로 학교 수업도 들쑥날쑥해서 학습결손도 걱정되는데, 초등 3학년이 된다니 갑자기 걱정된 수학 교과.
빠르면 3학년때면 수학포기자가 나오기도 한다는데, 요즘 첫째의 수학 문제집을 푸는 모습을 보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탄탄하게 해야하는 것은 개념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수학 교재를 고르면서 도움될만한 영상을 보았는데 수학 학습은 개념 이해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고, 개념 응용, 개념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또한 개념 이해와 응용하는 단계를 대충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한다.
수학의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념 이해인 것이다.
문제집으로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으로 개념을 공부해 보는건 어떨까 싶었다.
그 이유는 문제집은 공부시간에만 보게되지만, 책은 수시로 읽으며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다락원 <초등 선생님이 콕 집은 제대로 수학개념 : 초등 3~4학년> 이다.
개념을 제대로 잡지 않고 기계적으로 계산만 해서는 고득점을 잡을 수 없다는 말은 완전 공감이다.
문제집만 많이 풀어서는 문제 푸는 요령은 알지만, 개념 없이는 수학의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3학년때부터 개념을 잘 잡아놓아야 하는 것이다.
초등 수학 개념을 잘 잡아놓으면 중등, 고등 개념도 모두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택한 건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만들었기때문에 더 믿음이 갔다.
현직 교사분들은 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으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반영되어있을 것 같았다.
책의 활용법을 알려주는 '만점 비법을 알려줄게!'
이 책의 차례를 보면 3,4학년 때 배우는 수학 주제들을 기준으로 질문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아이들이 학습하면서 어려워하거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할 질문들로 시작하여, 정말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의 상황을 보여주는 4컷 만화가 나온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가 나오니 일단 집중도 좋아지고 책에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한다.
만화 속 주인공이 수학 개념을 헷갈리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개념 공부는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개념 익히기, 개념 플러스, 개념 다지기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할 개념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익힐 수 있게 되어 있고, 개념 플러스에서는 더 확장된 개념과 관련 문제 풀이가 나온다. 개념 다지기에서는 개념을 제대로 알았는지 문제를 풀면서 확인할 수 있다.
답은 맨 뒤에 나온다.
시작부분에는 큰 주제에 맞춰 연결되는 작은 주제들이 그물처럼 그려져있어 한 눈에 알아보기 편하다.
학습할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질문. 3학년 1학기 1단원 덧셈과 뺄셈과 연관이 된다.
덧셈과 뺄셈은 받아올림이나 내림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아이가 푸는 속도가 달라진다.
그만큼 받아올림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하는 개념이다.
만화에서 엉뚱한 질문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웃으며 틀린 부분을 직접 고쳐주며 읽는 아들.
개념 익히기에서는 받아올림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개념을 확인하고 문제도 풀어보았다.
질문과 함께 교과 학습이 있는 학기와 단원이 나오니, 교과 과정 학습하면서 맞춰서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아이가 만화를 너무 재미있어해서 책에 더욱 집중을 잘 했다.
초반에 비교적 쉬운 세자리수 연산의 개념부터, 분수 소수 같이 어려운 개념으로 갈수록 이 책의 진가가 더 발휘되는 것 같다.
앞에서 나온 개념은 아이가 거의 아는 개념이었지만 뒤에 모르는 개념은 질문에 공감도 잘 되고, 어려운 개념도 만화와 그림으로 상황과 설명이 나오니 부담없이 잘 읽어갔다.
어려운 개념도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것이다.
앞부분은 비교적 꼼꼼히 읽어보고, 뒷부분은 우선 만화 위주로 읽으며 나중에 배울 개념들을 미리 훑어보았다.
꽤 어려운 수학개념인데도 흥미롭게 잘 읽는 모습이 보여 좋았다.
초등 3,4학년의 수학 개념들을 한 권의 책에 잘 모아놓아서 수학 개념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겨울방학때부터 차근차근 읽으며 문제집과 학교 공부도 병행하면 더욱 탄탄하게 기초 개념을 쌓을 수 있겠다.
책을 직접 보기전에는 딱딱한 개념 정리 책일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만화와 그림이 많이 들어가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