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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친구 안 할래!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이번에 개암나무 출판사 신간인 <너랑 친구 안 할래!>는 유아, 초등저학년이 보기 좋은 창작 그림책이다.
갑자기 악어 아빠,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등 어린이 창작 동화에 그림을 그리신 일러스트레이터 이주희 작가님께서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하셨다.
이 책은 독특한 것이 앞 뒤 표지가 비슷하다.
사실 정확하게는 앞 뒤 표지가 뒤집혀있다.
앞 뒤로 보는 2 in 1 그림책으로 한 권의 책에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을 읽을 때 앞에서부터 읽어보고, 또 뒤에서부터 읽어보면 두 이야기가 합쳐져서 하나의 결론으로 이르게 된다.
표지도 이렇게 펼쳐서 그림만 보면 하나로 연결이 되서 재미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면서 단짝친구인 유은이와 소담이.
둘은 어떤 일로 서로 싸웠다.
"친구랑 싸웠다." 라는 문구와 함께 잔뜩 화가 난 두 친구의 얼굴로 두 이야기가 각각 시작된다.
둘은 똑같이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할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우주나 땅으로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서로가 없어도 잘 놀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심심하게 느껴지고, 다른 친구가 계속 신경쓰이는 두 친구.
둘의 쓸쓸함과 고민이 얼굴에 그대로 담겨있다.
소담이와 유은이는 항상 친절하고 좋은 친구였던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에서 서로 용기를 내 사과하고 다시 좋은 친구가 된다.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자주 싸운다.
하지만 화해하기는 서툰 우리 아이들. 쑥스럽기도 하고, 사과하는 것이 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책에서 유은이와 소담이가 서로 싸웠다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친구와 싸우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배우게 될 것 같다.
통합교과 2학년 봄 교과 중에는 ‘마음 신호등’ 놀이가 나온다. 빨간불이 들어오면 일단 말을 멈추고, 노란불이 들어오면 친구와 내 마음을 모두 들여다 보고, 초록 불이 들어오면 화내지 말고 차분히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은 유아 누리과정부터 초등 저학년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친구와 다투고 난 뒤 내 마음과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화해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한 쪽은 유은이의 입장을, 다른 쪽은 소담이의 입장을 다루어서 양쪽을 모두 보고나면 두 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 왜 화를 냈는지, 그리고 친구가 싸우고 난 뒤의 불편한 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본 후 화해하는 모습까지 다루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실제로 친구와 다툴 때의 모습과 비슷하여 공감하고, 실제 상황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이 도착할 때 일러스트 스티커도 함께 왔는데 귀엽고 예쁘다.
가위로 잘라 쓰는 스티커라는데 찾아보니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스티커였다.
앞 뒤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읽을 때 재미있기도 했고, 아이들의 진실한 마음을 볼 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또한 친구와 문제가 생겼을 때 좋은 화해 방법은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며,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초등 저학년 국어, 통합 교과 연계도 되고, 학교 생활 친구 관계에도 도옴이 될 책이라 유아, 초등 저학년이 읽을 만한 창작동화로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