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 다문화 사회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7
강지혜 지음, 남수 그림 / 상상의집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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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꿈을 응원하는


다문화 사회 동화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출판 상상의집


한 때 자주 쓰던 말로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에는 영어로 글로벌 사회라고 더 많이 하려나. 


지구에 마을 촌자를 붙일만큼 전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의미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배우는데, 


전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많이 보이게 된 가족의 형태가 다문화 가족이다.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 한 명이 외국인 ,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이다.



그들도 모두 대한민국의 한 가족의 형태인데 과거에는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은 이런 일이 없을까?


차별을 없애려는 많은 교육들과 활동들이 있지만 아직 나와 다른 모습을 보고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일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사실 나부터도 개인적으로 '혼혈'이라거나 '외국인 가족'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생각을 반성하게 하고, 다문화 가족도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가족이라는 것.


또한 조금 다르게 생겼을 뿐 그 아이들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고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꿈을 가진 '아이들' 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이 책은 상상의집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시리즈 7번째 책으로 다문화 사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성학교 마음교과서에서는 그동안 차이와 존중, 감정표현, 소비와 절제, 배려, 정의, 미디어 윤리 등을 주제로 하여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훈을 주었다.  

빛나는 우정, 다양한 꿈, 마음을 울리는 음악

'함께' 속에 '나'를 찾는 성장 드라마

책을 읽고 진짜 짧은 드라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김리호. 나이는 열세 살. 꿈은 뮤지션.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기타를 잘 치는 소녀이다. 

평화롭던 학교 생활에 쪽지 한 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했던 리호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난걸까. 

주인공인 리호와 친구들이다. 

리호와 같은 다문화 가정인 친구 진진, 다정한 짝꿍 아름, 같은 반 친구 도윤이, 아역 배우 우주, 아이돌 연습생 알렉스.

한국의 스타들이 해외로도 진출하면서 K-Pop 의 인기가 높았졌다. 그래서인지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와 오디션을 보고 아이돌 연습생이 된 친구도 등장한다. 

요즘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역 배우, 아이돌 연습생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들도 요즘 시대에 맞춰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로 변화하는구나 생각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뮤지션 '키노'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활기차다. 

누군가가 아이들 사물함마다 넣은 키노의 콘서트 티켓. 

리호도 기대감에 사물함을 열었지만, 이상하게 리호의 사물함에만 티켓이 없다.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지만 속상한 리호. 

'따돌림은 예상치 못한 작은 일로도 시작되곤 했다' 

라는 말이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한 것 같아 마음에 찔렸다. 

갑자기 리호의 사물함에서 떨어진 편지 봉투 하나. 

키노의 콘서트 티켓을 예상하며 꺼낸 쪽지에는 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넌 외국인이니까 안 돼.' 

이 부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범인은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반에서 다른 친구들은 다 받은 티켓을 리호만 못 받은 것도 속상한데 갑자기 외국인이라 안 된다니 무슨 말일까.

거기다가 키노 같은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는 리호에게 너무 가혹하다 생각했다. 

리호의 반 친구들은 리호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도리어 이런 따돌림의 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이 리호에 대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리호가 어렸을 때 엄마와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 때 리호 엄마는 단호하게 놀리지 말라고 하면서 리호를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호는 당연히 한국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나도 리호를 '한국 사람과 베트남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내 머리도 띵해졌다. 

'아, 맞다. 리호는 그냥 한국사람이구나.'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리호는 무척 당찬 아이였다. 

티켓도 못 받고, 이상한 쪽지를 받아 무척 속상했지만 친구인 진진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화도 낸다. 

이런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이 멋졌다. 하지만 역시 아직 어린 소녀이기에 많이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 있으면 보게 되는 키노 소속사의 오디션에 리호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진진이는 요즘 아이돌 그룹에는 외국인 멤버가 끼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리호가 대답한다.

"우리는 한국 사람이잖아." 

여기서 본인들조차도 한국 사람이라 생각하면서도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지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리호에게 이상한 쪽지를 넣은 범인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아역 스타 신우주. 우주는 도대체 왜 리호를 싫어하고 자꾸 시비를 거는걸까?

아역 스타라 리호가 말대꾸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리호. 

신우주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어 엉망을 만들었다. 

이런 당당한 리호의 모습이 좋았다. 

드디어 키노의 소속사 오디션의 날. 

리호는 그곳에서 알렉스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알렉스도 영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고, 영국에서 살다가 케이팝이 좋아 한국으로 와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된 아이였다. 

갑작스럽게 기타를 잃어버리면서 리호는 오디션을 망쳐버리고 매우 속상해한다. 

정말 기대하던 오디션인데 망쳐버린 리호가 안타까웠다. 

알렉스의 도움으로 리호는 기타를 찾게 되고, 신우주와의 오해도 풀게된다. 

신우주가 한 행동은 괘씸했지만 리호는 진진이가 주도하는 다문화 가족 행사에 신우주와 알렉스, 친구 도윤이를 초대한다. 

팬데믹 때문인지 모르지만 랜선으로 진행된 행사 프로그램 이름이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이 곳에서 다문화 가족 사람들은 각자의 나라의 말로 된 노래를 부르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그곳에서 리호는 자신의 자작곡을 부른다.

나는 어떤 색깔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그런데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요.

리호는 참 특별해.

그러니까 특별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

가사가 정말 예쁘다. 

이 가사는 꼭 다문화 사회 관련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행사도 잘 마치고 리호는 키노의 콘서트를 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인 리호가 겪었던 차별은 결코 이야기 속에서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피부색이 다르고 생긴 모습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책 속에서 만난 리호는 평범한 한국 아이의 모습이었고, 소중한 꿈을 키우며 노력하는 멋진 아이였다.

다문화 가정이라고 차별하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우리부터 생각을 바꾸고, 아이들에게도 바르게 알려줘야하겠다. 

이야기가 모두 마치고 '마음 가꾸는 토론' 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다문화 사회, 다문화 사회 중심에 있는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 편견을 갖거나 차별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들이 제시되었다. 

책을 읽고 이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책 제목의 '야호'가 단순히 신나서 '야호'라고 외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야, 리호야'가 줄어서 된 리호의 별명이었다. 

그런데 책을 모두 읽어보니 신나서 '야호'하는 것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리호와 다문화 가족들이 즐겁게 자신들의 나라 언어로 노래를 부르고 신나게 '야호'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 

다르니까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하겠다. 

이 책을 읽고 다문화 가정에 대해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과도 함께 책을 읽으며 다문화 가족에 대해 알려주고, 대화를 나누며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 상상맘 18기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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