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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들이 두런두런 머리 맞대고 두런두런 - 말랑말랑 동시로 배우는 한자
금해랑 지음, 정문주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2021년 11월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이 달의 어린이 책 선정된
말랑말랑 동시로 배우는 한자
콩알들이 두런두런 머리 맞대고 두런두런
저자 금해랑 출판 개암나무
제목부터 운율이 느껴지면서 재미있게 읽혀지는 <콩알들이 두런두런 머리 맞대고 두런두런>.
개암나무 출판사의 신간이다.
이 책은 2021년 11월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이 달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달의 어린이 책' 은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66개 회원사의 최근 3개월 신간 도서로 구성되어 있는 어린이 책 목록이다.
종종 한국어린이출판협희외 이 달의 어린이책을 살펴보고 그 안에 있는 책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여해보곤 했는데, 마침 개암나무 출판사의 신간 도서가 선정이 되어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만 보고는 단순한 동시집인가 했는데, 동시로 한자를 배우다니 신선한 느낌이다.
동시와 한자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표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내는 순우리말인 의성어, 의태어로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동시집이다. 초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교과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필수 한자 50개를 추려 내어 쉬운 한자부터 어려운 한자까지 골고루 실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금해랑 작가는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시를 쓴 시인이자, 오랫동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자어를 교육해 온 선생님, 한글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자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계시는 분이다. 
작가의 말에도 한자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한자의 뜻과 음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한자 동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휘공부를 이어갈수록 한자어가 많아져서 한자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한자 공부하겠느냐, 문제집 풀겠느냐 하니 공부라는 생각에 거부하고, 그렇다고 학습만화로만 공부하기에는 한자어 익히기보다 만화 내용에 더 집중하는지라 다른 방법은 없나 생각하던 중에 동시와 한자의 조합이라니.
아이가 동시도 익히면서 한자를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
거기다가 동시는 기본적으로 운율 가락이 있어 읽기 쉽고 반복되는 부분이 있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한자는 어떤 글자인지부터 시작한다.
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가지고 있어 순우리말과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한자가 사물의 모양을 본뜬 그림 문자에서 시작된 것을 풀어 설명해 주었다.
우리에게는 고유의 한글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한자를 쓴 오랜 역사가 있고 또 여러 나라에서 아직 한자를 쓴다는 것으로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떻게 읽고 배울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부분부분 자세히 적어놓아서 이 부분을 자세히 읽고 본 책의 동시를 읽어나가면 좋겠다.
흉내내는 말인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 말들은 순우리말이지만 이걸 통해 한자의 뜻과 음을 재미있고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자를 활용해 놓았다.
한자의 뜻풀이도 한자의 의미가 잘 드러나게 쉬운 말로 풀어놓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차례인데 각각의 동시와 한자가 하나씩 연결되어 있다.
동시를 통해 한자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 총 50개의 한자를 배울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한 동시 '도끼 보고 두근두근'
제목에서부터 도끼라는 의미와 두근두근에 '근'자가 나와 한자를 자연스럽게 녹여놓았다.
그림에서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도 생각나서 더 재미있어하고 잘 기억된 것 같다.
거기다가 동시에 사투리라니.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아닌디유' 는 재미있어서 느낌을 살려 읽어보았다.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흉내말과 한자의 결합. 두斤두斤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시를 읽으면 도끼 근 자의 훈과 음은 잊어버릴 수가 없을듯.

한쪽에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와 연결하여 도끼 근 자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상형문자인 도끼 근자가 어떻게 변해서 지금처럼 쓰게 되었는지를 그림으로도 나타내 주어서
도끼를 생각하면 한자 '근'도 연상이 될 수 있게 해준다.
이 한자와 관련된 사자성어나 한자어 표현도 함께 적어놓아서 한자어 어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다.
아들도 알고 있는 불 화. 이렇게 그림에서 변형되는 모습을 직접 보니 한자가 생겨난 과정도 알게 된다.
불 화가 들어간 낱말들도 배울 수 있다.


50개의 동시를 통해 한자를 모두 배워보면 마지막에 배운 한자를 복습하는 부분이 있다.
그림을 보고 흉내 내는 말을 생각하며 한자의 음을 써본다.
50개의 한자 중 10개의 한자를 복습한다.
마지막에는 50개의 한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쪽에 정리해 놓기도 했다.

그동안 한자공부는 문제집이나 한자카드로 외워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말을 이용한 동시를 통해 한자를 배운다니 신기했다. 그런데 책 속 시들을 읽다보면 운율에 맞춰 읽는 사이 흉내말과 한자가 입에 익숙해져 잘 읽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림도 함께 보고 익히니 머리 속으로 장면이 그려져 기억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동시를 읽으며 국어 공부도 되고, 이를 통해 한자와 한자어들도 익힐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재미있는 우리말 동시를 읽으며 말놀이도 할 수 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