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판박이가 나타났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0
정희용 지음, 이갑규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이기려고 노는 게 아니야!


놀고 싶어 노는 거라고!


요즘 자주 있는 신간 소식이 항상 반가운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만화만 보던 초등 2학년인 아들이 저학년문고는 잘 읽기에 글책 읽는 습관들이기 좋겠다싶어 시리즈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매, 또는 서평단 신청해서 보고 있다. 


아이가 잘 읽어주어 가장 좋지만, 함께 읽으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으면서, 나도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간 <무적 판박이가 나타났다> 는 무려 130번째 저학년 문고.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꼭 읽어야돼! 생각했는데, 한창 활동이 많고 강한 것에 관심이 많은 아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표지에 나온 인디언 아저씨. 정말 강해보이기도 하고 미리 접한 카드뉴스에서 이미 무적 판박이를 하면 모든 경기와 승부에서 이긴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무적 판박이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가 가장 처음 적은 인용구. 


우리 사회는 어느때부터인가 경쟁에 집착하고 있다. 최근 엄청 이슈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 드라마도 경쟁사회의 모습을 드라마에 보여주어 많은 공감을 주었다. 


아이들도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게임을 하든 놀이를 하든 내가 이겨야하고, 지면 세상 다 잃은 듯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적당한 경쟁이야 노력해서 성취하려는 동기를 유발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아이들이 진정한 놀이의 의미를 잊은 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고 진정한 놀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와도 대화하게 되었다.

좋은책어린이 문고의 장점인 활동지 제공. 

홈페이지에 가면 활동지를 다운받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고 생각해 보는 활동부터,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내용과 독서 후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독후활동까지 포함되어 있어 유용하게 잘 활용된다. 

특히 나처럼 아이와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는 부모님들에게 감사한 활동지이다. 

초등 교과 연계도 되고 있는데,

이번 책은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과 연계가 된다. 

문고 책은 이렇게 지금 아이가 배우는 교과와 연계가 되어 읽을 수 있으니 학습적인 면에서도 아이에게 권장하게 된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승겸. 

무적 승겸이는 모든 대회에서 이기고, 체육시간 활동에서도 모두 기록을 세웠다. 

절대 지는 일이 없는 승겸이는 정말 무적. 적이 없었다. 

과연 승겸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승겸이는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친구였다. 친구들이 축구하는데 승겸이는 잘 못한다고 함께 놀아주지도 않았다. 특히 축구를 잘하는 이룸이는 승겸이와 같은 팀이 되는 걸 싫었했다. 

작년 민속놀이 경기에서도 잘 못해서 자신감이 없던 승겸이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어떤 아저씨에게 역사책 한 권을 받아 빌려오게 된다. 

그 책에는 힘이 아주 세고 멋진 인디언 아저씨 그림이 있었다. 

그리고 '무적 판박이'가 들어있었다.

부록 - 무적 판박이, 무적의 힘을 경험하세요!

판박이에는 사용방법과 효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팔뚝 위에 하면 무적이 되어 겨루는 상대를 모두 이긴다는 무적 판박이.

정말 매력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이걸 붙이고 일주일 지나도 안 지우면 피부에 스며들어 문신처럼 된다는 것.

사실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들과 함께 읽으며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아들도 처음에는 지우지 않는다고 했다가 일주일 되기 직전에 지운다고 했다. 

간절히 소원을 빌며 드디어 무적판박이 붙이기 성공!

그 이후로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무적 승겸이가 된 것이다. 

맨날 아이들에게 "놀자!" 소리를 해서 별명이 '놀자'인 민정이.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는 민정이와의 팔씨름에서 이긴 후 승겸이는 모두 이기기 시작했다.

팽이치기, 축구, 가위바위보. 

헛발왕 승겸이에서 이제는 축구왕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승겸이에게 여러 가지로 도전을 해왔다.

하지만 너무 쉽게 이기기만 하는 승겸이와의 경기가 재미없어지니 친구들은 승겸이와 놀아 주지 않았다.

무적이 된다는 것은 멋지기만 할 줄 알았는데,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민정이가 제안한 지는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인 가위바위보이다. 

그러다보니 승겸이는 계속 가위바위보에서 지게 되고, 지는 가위바위보를 이긴 것이 되었다.

아이들이 헷갈리는 사이 민정이가 말한다.

지는 가위바위보는 네가 다 이겼어. 그런데 가위바위보는 내가 싹 다 이겼잖아.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고, 그럼 됐지 뭐! 아 참 잘 놀았다.

이번 이야기에서 나는 이 민정이라는 친구가 참 좋았다.

가장 처음 인용한 문구도 민정이가 한 말이었다. 

진정으로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친구, 친구들과 노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아이이다. 

결국 이룸이와의 싸움과 민정이의 말 등을 통해 무적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무적 판박이를 지운 승겸이는 진심으로 친구들과 놀자고 먼저 제안한다.

그리고 이룸이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승겸이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까.

승겸이와의 싸움에서 진심을 들은 이룸이도 승겸이를 축구에 끼워주며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 친구들은 앞으로도 경기를 이기든 지든, 잘하든 못하든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지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는 나도 흐뭇해졌다. 

아이와 활동지를 하며 함께 책을 읽어보았다. 

확실히 표지의 인디언 아저씨 모습에 관심을 보이며 읽기 시작해,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아이와 책을 읽으면 번갈아 읽으면서 아이 낭독 연습도 하고 있는데, 대화도 많고 여러가지 상황이 나오니

아이도 상황극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보니 책 읽는 시간은 길어져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이런 무적 판박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무적이면 좋다고 당장 판박이를 하겠다는 아들. 

아들도 게임에서 지는 것을 싫어한다. 

매일마다 아들과 게임을 하는데 아들도 어떻게든 이기려고 살짝 반칙을 쓰기도 하고, 지고도 자기가 이겼다고 우기곤 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종종 말해주곤 했다. 

그래도 자꾸 그런 행동을 해서 주의를 주곤 했는데, 책에서 마침 지고 이기는 것보다 놀이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아들의 행동과 연결해서 다시 말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들도 내 말을 좀 이해하는 것 같았다.

책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래들의 모습과 생각에 공감하게되니 내가 말하는 의도도 잘 이해가 된 것 같다.

또한 나도 아이에게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데 책이 도움이 되었다.

이것이 책의 힘인가 보다. 

책을 모두 읽고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되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어하는 활동지. 

STEP 2는 책을 읽어가며 푸는 거지만 오늘은 책을 모두 읽고 풀기.

책을 모두 읽어 내용을 다 아니 푸는 것도 엄청 빨리 풀었다. 

이렇게 내용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기억하니 활동지 없는 책보다 기억에 더 잘 남을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아직 길게 쓰진 않지만 그래도 활동지를 통해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니 좋다.

무적판박이를 붙이는 이유가 난 약하니까. 

아직은 잘 못하는게 많다고 생각하나보다. 자라면서 점점 힘도 세지고 열심히 연습하면 잘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노는건 엄마와 게임이 하고 싶다는 아들. 

그동안 집안일하고 재미없다고 함께 게임하는거 잘 안 해주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함께 해야겠다. 

함께 책을 읽고 활동지도 하면서 아이의 생각도 알아볼 수 있었다. 

책에서 나온 '무적'이라는 말의 의미. 모두를 이긴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적을 만들지 않으면 적이 없으니 '무적'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책을 통해 무적 판박이라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보고, 진정으로 즐기며 노는 놀이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도전해도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러한 노력의 시간들 덕분에 더 잘 하게 되고, 결국 성공으로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잘 못하는 친구라도 배려하며 함께 노는 것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재미와 함께 경쟁과 도전, 놀이에 대한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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