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을 소개합니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9
임민영 지음, 조태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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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고 무거운 마음


사실을 말한 후 홀가분한 마음까지


아이의 다양한 마음과 감정을 볼 수 있는 책 "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는 지금 초등 2학년인 아이가 보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글은 적지 않지만 그림도 많고, 적당히 얇아서 아이도 부담없이 혼자서도 잘 읽는다.


내용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생활속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한 창작동화라서 공감도 잘 되고 교훈도 주어 신간이 나올 때면 사서 보든, 빌려 보든 꼭 챙겨보고 있다.


요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신간이 계속 나와서 하나하나 챙겨보고 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한 책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129권 <우리 삼촌을 소개합니다>



이미 카드뉴스로 내용을 살짝 살펴보았는데, 가족과 거짓말에 관한 내용인 것 같았다. 


친구와 자기 삼촌이 더 멋지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어릴 때 우리 집에는 어떤 것도 있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우리 아빠는 무슨 일을 한다고 친구와 말로 경쟁하던 일도 생각나면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밝음이 귀엽게 느껴졌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활동지를 제공한다.


좋은책어린이 홈페이지에서 가서 간단하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도 되고, 


책에 QR코드가 있어서 폰으로 찍어 홈페이지로 이동해도 된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정수.

정수는 민혁이의 삼촌 자랑에 기분이 상한 모습이다. 

정수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삼촌이 정말 좋은데, 내세울 것이 없어 고민인 것 같다. 

어린 시절 흔히 할 수 있는 고민에 책을 읽기도 전에 공감되었다. 

활동지 첫 장은 책을 읽기 전 푸는 문제이다.

도서명과 글 작가, 그림 작가를 적고 제목과 표지를 보고 느낀 느낌을 적는다. 

활동지 하는 것이 정말 좋은게, 미리 책의 내용에 대해 상상해 볼 수도 있고, 

책의 내용도 정리하고, 독후활동까지 할 수 있다. 

파일철에 잘 모아놓았다가 하나씩 꺼내보면 그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볼 수 있고, 

책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독서노트가 따로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또박또박 썼는데, 아직은 표현이 어색한지 "재재밌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재가 두번 들어간 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는 강조의 표현이라고 한다. 

초등 교과 연계도 되는데, 이번 책은 1학년 1학기 여름의 가족, 2학년 2학기 국어의 칭찬 부분과 연계가 되었다.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 미리 책으로 접하니 더 좋은 것 같다. 

이야기는 정수의 일기장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통 있었던 일을 적는데 정수의 일기는 "우리 삼촌을 소개합니다."로 삼촌을 선생님에게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일기로 선생님께서 소개를 해 주시는데,

일기는 정말 형식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똑똑하고 정수랑 잘 놀아주고, 라면도 잘 끓이는 우리 삼촌.

한번 만나 보시겠냐는 귀여운 질문까지 들어갔다.


삼촌도 사랑하고, 선생님도 좋아하는 정수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이 듬뿍 담긴 일기에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기에는 부끄러워 일기에 적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마음을 전하는건 말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민혁이가 끼어들었다.

"우리 삼촌은 엄청 넓은 집에 살고, 비싼 외제 차도 있어요. 공부도 잘해서 최고 대학교 나왔어요."

갑자기 기사에서 몇번 본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좋은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고 차별한다는 기사, 친구 집의 차가 어떤 종류냐고 물어보고 비교한다는 내용들.

자랑하는 것은 자연스럽겠지만 가진 것을 가지고 비교를 하는 사회 문제 기사를 보았더니 불쑥 이런 생각도 떠올랐다. 

민혁이의 말에 속이 상한 정수. 생각해봐도 삼촌은 내세울 것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된다.

동화를 쓰고 있는 삼촌을 '작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름도 이야기 하는데 마침 그 이름은 '남몰래 대작전'이라는 동화를 쓴 작가의 이름과 같은 '정철'이었다.

거기다가 이 책은 정수가 좋아하는 아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

'남몰래 대작전'을 쓴 작가가 정수 삼촌이냐는 아름이의 질문에 정수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사인을 받아준다고 책까지 받아와버렸다.  

순간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 거짓말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무게는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정수의 마음에 쌓여간다.

이번 책 '우리 삼촌을 소개합니다'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주인공 정수의 감정과 마음을 잘 묘사했다는 것이다.

삼촌을 소개할 때 자신을 보는 아름이를 보고 "정수는 마음이 들떠 날아갈 것 같았어요" 

거짓말 한 걸 사과하고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삼촌 이야기를 한 이후로 자신에게 친절한 아름이를 보며 마음이 불편하여 "마음 한 구석에 커다란 돌덩이가 또 하나 얹힌 것 같았어요"

자신이 깜박한 준비물을 가지고 온 삼촌을 우연히 보고 숨었을 때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어요" 

이런 식으로 정수의 생각과 감정을 자세하게 묘사하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아이들이 자신이 순간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말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책에서 이렇게 또래의 행동과 그에 따라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이 겪은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고 공감한다. 그리고 그때 자신도 비슷하게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즉, 책을 보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어떤 감정이었는지 깨닫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표현해 주는 동화책은 유아때부터 초등학생 시기에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 

결국 속상한 마음에 정수는 괜히 삼촌에게 퉁명스럽게 이야기한다.

"삼촌 때문에 애들 앞에서 창피했잖아!"

순간 화가 나서 말한 거지만 정수는 자신을 사랑하고 챙겨주는 삼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거기다가 엄마가 자신과 다른 친구의 받아쓰기 점수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한 마음이 들자 

다른 삼촌과 정수의 삼촌을 비교한 것이 더 미안해진다. 

심지어 삼촌이 자신을 떠나는 꿈까지 꾼다. 

실제로 삼촌은 동화 쓰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외할머니 댁으로 간다고 했다.

정수는 삼촌의 꿈을 응원하기로 하고, 선생님과 아름이에게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오해를 푼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 시간, 칭찬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상장을 만드는 데 

소중한 삼촌의 이름을 적고 "최고의 삼촌상" 상장을 만든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비교'라고 한다.

정수도 삼촌이 너무 좋고 자랑스러워서 선생님께 소개를 했는데,

민혁이의 삼촌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자 삼촌이 부끄러워졌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한다.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내 아이의 또래 친구와 내 아이를 비교한다.

오죽하면 '엄친아' '엄친딸' 같은 말이 나왔을까.

그런데 이렇게 비교하다보면 잘 자라고 있는 내 아이가 부족해 보이고, 

행복한 우리집이 부족해 보이게 된다. 

정수가 삼촌의 좋은 모습을 추억하며 마음을 바꿨을 때, 부끄러웠던 삼촌이 다시 자랑스러워진 것처럼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이건 아이들도 읽고 배워야하는 부분이지만, 어른들도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읽으며 행복의 비결을 깨닫게 되면 좋겠다. 

책을 모두 읽고 활동지를 하려는데 이미 되어 있었다.

아들이 내가 자리 비운 사이에 페이지를 찾아 적어놓은 것. 

덕분에 생각 퀴즈 하는데 처음에는 거짓말 한 적 없다고 했다가

방금 엄마한테 활동지 안 한 척 하지 않았냐고 하니 맞다고 그 내용을 그대로 적었다.

활동지 했는데 안 했다고 했다는 거짓말. 

그때의 심정은 두근두근 했다. 

이번에도 감동주는 아들의 상장.

정수가 '최고의 삼촌상'을 만들어 주었던 것처럼 아들도 간단하게 상장을 만들어보았는데 

'최고의 엄마상'을 주었다.

이유는 자신의 공부를 도와준다는데, 평소 공부하기는 싫어하면서 최고의 엄마상은 공부를 도와준다고 주는 아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어서 그런 점도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작가님에 따라 글의 문체와 그림체가 다르고 묘사하는 방식도 달라서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이번 책도 지난 시리즈들과는 다른 그림과 글의 느낌으로 새롭기도 하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이라 공감도 많이 되었다.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내 마음과 생각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행복의 비결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추가로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독후활동도 해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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