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 영어의 역사, 그리고 세상 모든 언어에 관하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유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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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역사, 그리고 세상 모든 언어에 관하여

빌 브라이슨이 들려주는 영어를 비롯한 언어에 관한 가장 깊고 넓은 지적인 안내서"


책에 흥미가 좀 붙었는지, 점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욕심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가 눈에 띈 책이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영어의 역사 그리고 세상 모든 언어에 관한 안내서라는데, 


안그래도 영어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던 중, 


영어와 언어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충동적으로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언어는 과학이 아니라 유행이다."

책을 받아보고 살짝 놀란건 460쪽의 두께. 

그리고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이 책은 2013년 국내에 출간된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영어제목은 MOTHER TONGUE : THE STORY OF THE ENGLISH LANGUAGE 

저작권이 1990년이니 30년 전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다보면 요즘 분위기랑은 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개정판인만큼 옮긴이가 주석을 잘 달아놔서 특별히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한 나는 인문학 책을 많이 보지도 못했고, 언어학 공부를 하는 사람도 아니라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기로 했다.

책은 총 1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장은 20~30쪽 남짓이라 하루에 1~2개 장씩 읽기에 적당했다. 

초반은 전 세계의 언어와 언어의 시작, 다양성 등의 언어의 시작과 역사 부분.

그 이후로 영어 철자법이나 세계 언어가 된 영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는데,

13장부터나오는 이름, 욕설, 말놀이가 가장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16장 영어의 미래까지 1장부터 16장이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서 일단 한 장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장이 끝날때까지

이야기를 끊어 읽을 수가 없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무조건 그 장은 끝내야한다. 

책을 읽는 중에 여러가지 언어의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발음을 잘 모르니까. 심지어 영어인데도 너무 길거나 복잡한 발음은 진짜 이런 단어도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영어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고, 심지어 다른 언어까지 다양하게 연구하고

유럽 나라들뿐 아니라 일본어도 연구한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싶었다.

실제 연구내용은 엄청 많을텐데 그걸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고, 

그걸 비전문가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이야기화해서 적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주석들을 보면 팬들의 지적에 대해 옮긴이가 부연설명을 해 놓기도 했는데, 

이 내용들을 지적하는 팬들도 대단하고 그만큼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애정을 가졌기 때문에 

지적도 할 수 있었다 생각된다. 

이해가 좀 어려워 일단 읽고 넘어간 부분들도 있고, 

많은 부분에서는 영어와 언어에 이런 부분이 있구나 알게되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특히 나는 한국사람으로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고, 영어도 외국어인 입장에서 

막연하게 영어는 문법과 법칙이 변화가 없고 완성되어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었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영어를 비롯해 많은 세상의 언어들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짧은 시간을 거쳐서든 긴 시간을 거쳐서든, 지역에 따라서든 달라진다.

내가 한국에서 다양한 신조어를 만나고 많은 사람들이 쓰면서 표준어도 추가되는 것처럼

영어도 사라지는 말, 새롭게 생기는 말이 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말, 지역방언들이 있다.

결국 어느 나라나 언어는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과 기업 이름의 유래는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 더 관심있게 읽기도 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
전 세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 나라말밖에 모르는 주제에

외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은 눈곱만치도 하지 않는 미국인이나 영국인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데 영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 뿐이다.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P.323
"
요즘 빌보드 핫 100 차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BTS. 

최근에 계속 영어 가사의 노래가 나오는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이 글을 보면서 그 생각이 났는데, BTS도 미국인이나 영국인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데 필요하기때문에 영어 노래를 하는 것 아닐까.

마지막 영어의 미래까지 읽으며 언어에 대해 연구하고, 영어의 미래까지 걱정한 저자 빌 브라이슨의 마음이 조금 느껴졌다. 

나에게 영어는 학창시절에는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도구, 외국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스펙 점수, 지금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누군가에게는 진짜 인생을 걸고 평생을 연구해도 모자를 것 같은 방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한 언어, 그리고 영어의 역사. 

영어는 물론, 언어는 우리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언어의 역사, 문법, 변화뿐만 아니라 언어와 연관된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해 준 책이었다.

두껍고 나에게는 좀 이해안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분류가 잘 되어 있고, 쉽게 풀어 써져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덕분에 언어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조금 더 높아진 것 같다. 

"단어들은 모두 어디에서 온 것일까? 위대한 덴마크의 언어학자 오토 예스페르센에 따르면, 대개 단어들은 더하거나, 단어들에서 뭔가를 빼거나, 단어들을 새로 만들거나, 단어들을 내버려두는 등 4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깔끔해 보이는 도식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설명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다른 2가지 현저한 원칙을 간과한 것만 같아서 감히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그 2가지란 실수로 만들어낸 것과 다른 언어에서 빌려 오는 것이다.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p.118"

"영어의 의심할 나위 없는 미덕 가운데 하나는, 유동적이며 민주적인 언어로서 어떤 위원회의 명령보다는 일반적인 용례의 압력에 반응해서 의미가 이동하고 변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지속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p.248"

"혹시나 우리가 언어의 미래에 대해 품어야 할 걱정이란 것이 있다면, 영어의 다양한 흐름이 서로 동떨어진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피차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동질화되리라는 것에 대해서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안타깝고 애석한 손실이겠는가.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탠생 p.433"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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