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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X의 수상한 미션 - 특별판 ㅣ 데블 X의 수상한 책
마그누스 미스트 지음, 토마스 후숭 그림, 전은경 옮김 / 요요 / 2021년 6월
평점 :
매책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데블 X 시리즈>
그동안 '데블 X의 수상한 책'이라는 제목으로 3권까지 나왔다.
1권부터 흥미를 이끌었던 건 독특한 표지.
꼭 독자를 바라보는 듯한 영롱한 눈을 가진 '데블 X'.
그리고 실제로 책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체.
순서대로 읽지 않고 데블 X의 퀴즈를 풀며 여기저기 페이지를 옮기며 읽어야 한다는 게임북 형식 이었다.
3권까지 나오고 안그래도 후속작은 안 나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별판 소식이 들려왔다.
특별판 제목은 <데블 X의 수상한 미션>.
이번 특별판은 신개념 액티비티 북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기존 시리즈도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로 책을 한 번 펼치면 끝날때까지 덮을 수가 없었는데,
어떤 모험과 게임이 있을지 궁금해서 얼른 신청해보았다.
이번 책에도 영롱한 눈빛으로 혀까지 날름거리는 데블 X 표지는 강렬하다.
책 읽기 싫어하던 아이도 읽고 싶게 만든다는 이 책!
뒷표지에서부터 도발하는 데블 X.
데블X를 처음 보았을 때는 살짝 버릇없다고도 생각했는데,
여러 번 봤더니 이제는 귀엽게 느껴진다.
첫 장에 나오는 경고!
이번 책은 이전과 또 다른 경고이다.
책에 등록할 친구 다섯 명을 구해야만 완벽하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길이 두 갈래다.
우선 난 이 책의 주인이니까 8쪽으로 가보았다.
미션을 잘 확인하라면서 65쪽으로 가 금고를 열라고 한다.
65쪽에 가니 뭔가 이상하다.
진짜 자물쇠로 잠겨있는 금고가 있다.
책에 어떻게 금고가 있는거지.
이곳을 열어라는 문구가 있다.
65쪽에 가기위해 책을 넘기면서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책장이 묘하게 두껍다는 느낌이었다.
살펴보니 한 장씩 넘겨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거 뭐지. 불량인가. 잘못 온건가' 생각도 들었다.
65쪽을 펴보니 알겠다.
이 책 장 하나하나가 금고, 상자, 봉인된 문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걸 확인하려면 이 책장을 뜯어서 안을 확인하고 미션을 완수해야 다음 페이지를 찾아 펼 수가 있다.
순간 '우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이제까지 스토리와 구성이 독특하다 생각했지만, 특별판이라 그런지 정말 기발하다 생각했다.
조심스럽게 뜯어보았지만 좀 지저분하게 뜯어졌다.
절취선으로 뜯기 쉽게 되어 있지만 종이 재질때문인지 좀 벗겨지듯 뜯어져서
엄청 조심했는데도 지저분해서 살짝 아쉬웠다.
65쪽의 내용은 미션 각서.
내 이름과 5명의 친구의 이름을 적을 수 있다.
이번 데블 X의 수상한 미션은 독자와 친구 다섯 명이 힘을 모아야만 기상천외한 우정 미션을 성공할 수 있다하더니 미션 각서부터 친구 이름을 모두 적어야 한다.
다음으로 넘어가니 또 금고가 나온다.
이번에는 칼을 이용해서 살살 뜯었더니 엄청 깨끗하게 열렸다.
앞으로는 꼭 도구를 사용해야겠다.
미션이 시작되고 이름과 생년월일, 혈액형, 암호명을 적으라고 한다.
진짜 친구들과 모여서 책 읽으면서, 키득거리며 암호명 정하고 적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재미있었다.
각 금고나 방의 모양이 다른데, 번호로 보아 총 16개의 금고를 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친구와 함께 하기 어려운데, 책을 보면서 비밀 질문에 답하기, 이야기 이어 쓰기, 책에 흔적 남기기 등의 미션을 하며 나만의 책을 만들 수도 있겠다.
그리고 함께 책을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정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겠다.
앞 뒤로는 데블 X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수수께끼, 책에 숨겨진 장치들이 있기에 항상 책을 유심히 봐야한다.
책장 하나를 넘겨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문제를 풀고 추리해서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특별판은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 책이었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장을 금고로 만들어 봉인하다니, 금고를 열듯 책장을 열면 나오는 메세지들이
비밀 메시지 같아서 더 재미있고, 중요한 미션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가 다양한 퀴즈와 추리 문제들은 독자의 뇌를 자극해 계속 생각하며 읽게 만들어주었다.
데블 X의 이야기도 즐기면서 액티비티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올 여름 방학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