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오와 수상한 도둑 - 제3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아이스토리빌 43
황섭균 지음, 윤유리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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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키자는 주제와 정의를 회복하는 미래상을 제시"


밝은미래 출판사의 아이스토리빌 시리즈 43권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을 읽어보았다.


이 책이 처음 눈에 띈 건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이라는 수상경력이었다.


대상 수상이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책 표지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도둑이라는 말이 초등 저학년 아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신청하였다.

도착한 책을 먼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안그래도 궁금했던 '다새쓰'의 의미는 '다시 새롭게 쓰는' 의 줄임말이었다.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생각과 작품을 현대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에 부합하도록 다시 새롭게 써서 더 많은 아이들이 읽고, 방정환 선생님을 가깝게 여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어린이문학 공모전이다.

동화작가, 아동문화 연구자인 교수님들과 위원들이 심사를 하고 다양한 연령의 초등학생 어린이 심사 위원도 있어 

책의 교훈적인 주제와 재미는 보증된 것과 같았다.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에는 2021 어린이 다새쓰 활동으로 작가와의 e인터뷰도 수록하였다.

내용이 궁금해져서 내가 먼저 책을 읽어보았다.

차례부터 궁금함을 자아내는 그림과 제목들.

동굴을 탐험하는 주인공 일행 그림과 '수상한'으로 시작하는 소제목들이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인 마수오는 고모, 고모부와 살고 있다.

일년 전 기자이던 아빠가 마수오를 고모에게 맡기고 조사를 나갔다가 실종되었다.

안타깝게도 고모,고모부는 마수오를 잘 챙겨주는 좋은 분들은 아니었다.

마수오는 방치되고 학대를 당하는 아이였다.

최근에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들을 많이 접했다. 작가님도 이런 기사들을 보고 안타까움에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표지에서의 마수오는 자신감이 넘치고 건강해 보였는데, 학대받는 마수오의 모습이 너무 마르고 불쌍해보여서 안타까웠다.

마수오는 먹을 것도 없어서 굶고 지쳐있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 고모의 돈 만원을 가져가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편의점 직원은 마르고 작은 마수오가 안타까워 마수오가 고른 음식들을 대신 사주었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고모, 고모부 같은 어른도 있지만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어른도 있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좋은 어른들을 만나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간 집에서 고모는 도둑이라며 마수오를 때렸고 마수오는 도망나와 놀이터에 나왔다.

그곳에서 '라온'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자신의 잃어버린 동생을 찾겠다는 이 여자아이는 일년 전 마수오의 아빠를 보았다고 한다.

마수오의 아빠는 이 여자아이의 동생을 찾는 일을 돕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라온이는 서커스 요괴가 아이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마수오는 어리둥절했지만 라온이를 따라 아빠를 찾기 위해 떠난다.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떠나면 놀라운 마법세계가 펼쳐지듯,

이곳에서는 지하철 마지막 칸을 타고 소망시로 떠난다.

판타지 동화같은 소망시의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그 내부는 우리가 사는 곳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소망시에는 아이들이 여러명 실종되었지만 어른들은 찾아본다고만 이야기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강물이 마르고, 물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허상만 복지재단에서 물을 가지고 있다며 '작은 꿈 하나만 판다면 물 3일치를 준다'는 제안을 한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정말 수상한 일 투성이이다.

아빠는 어디로 사라지신건지, 라온이의 동생과 다른 아이들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라온이가 이야기한 수상한 서커스단은 어디로 간건지,

물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건지, 왜 허상만 복지재단은 꿈을 받고 물을 주는 것인지.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다보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처음 읽기 시작하자 계속 궁금한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책을 계속 읽도록 만들었다.

나는 일 때문에 짬을 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기회만 되면 책을 들고 읽어서 금방 다 읽었다.

아이도 나중에 이 책을 읽는데 한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모두 읽더니 재미있다고 했다. 

아이들마저 꿈을 하나씩 팔아 물을 산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웹툰 작가, 편의점 사장이 되는 꿈을 팔고 다시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 슬펐지만, 

단 하나 팔 수 없는 꿈이 있었다.

바로 아빠와 라온이의 동생을 찾겠다는 꿈이다.

결국 마수오와 라온이, 소망시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인 서준이, 소미도 합세해서 수상한 서커스단과 아이들을 찾기위해 동굴로 모험을 떠난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되었을까.

이야기가 모두 마무리되고 2021 어린이 다새쓰 활동, 작가 e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쓴 뒷이야기도 읽어보고 작가님의 생각도 볼 수 있었다.

다새쓰 활동으로 뒷이야기를 적은 걸 보니 좋은 활동이라 생각되어, 

아이와도 독후활동처럼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해서 보통 이런 문고 책은 한 번 읽어보라고 주면 읽어보는데,

이 책은 내가 바닥에 놓고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표지가 눈에 띄었는지 먼저 가져가 읽기 시작했다.

읽기 시작하더니 놀라운 집중력으로 몇시간을 그 자리에서 모두 읽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재미있냐고 물어보니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으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초반에는 고모,고모부에 학대당하는 마수오의 모습, 어른들에게 무시당하는 라온이의 모습이 안타깝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아동학대 사건들과 오버랩되어서 슬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편의점 직원이나 라온이 할머니, 마수오의 아빠처럼 도움을 주는 어른들이 계셨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체가 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이런 내용들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심어줄 것 같다.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에서 정의를 회복하고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듯이,

좋은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 현실에서도 바른 꿈을 간직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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