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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고구마 터져도 괜찮아 - 자신감 ㅣ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7
강효미 지음, 이민혜 그림 / 상상의집 / 2018년 8월
평점 :
올해로 9살이 된 첫째 아들은 자신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유아때는 나름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7세즈음부터인가 자꾸 "나는 잘 못해" 라는 말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방과후 수업을 신청하는데도 잘 못하는 거라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초등학교 생활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 할 수 없는 일은 많지 않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문제집을 풀 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감 없이 못한다고 생각하면 더 어렵게 느껴지고 문제를 풀 수 없게 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문제를 쉽게 푸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첫째가 자신감이 없어 할 수 있는 것도 도전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아이들 책의 서평들을 보던 중 눈에 띄는 책을 발견했다.
<불타는 고구마 터져도 괜찮아>
상상의집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시리즈 7번째 책으로 '자신감'을 주제로 한다.
표지의 그림도 우스웠고, 제목도 재미있어보였다.
주제도 자신감에 대한 내용인 것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여 첫째와 읽어보았다.

사실 나도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
특히 남들 앞에 서고 발표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
몇년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 일이 있었는데 갑작스런 일이었는데다가
앞에 있는 조명과 사람들을 보니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던 적이 있다.
부끄러울 때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불타는 고구마'라고 표현한 것이 참 재미있었다.
도전, 사랑, 비밀이 넘치는 아역 스타 지망생의 무대 공포증 극복기라니..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얼굴 그림이 재미있다.
기쁨, 슬픔, 환희, 당황의 표정의 변화가 없다. 그러다가 NG!
얼굴 표정이 정말 힘들어보이는 것이 느껴지는데, 앞에서 발표하다가 생각대로 일이 잘 안 되었을 때의 표정이 딱 이표정일 것이다.

이야기의 주요 등장인물은 이렇게 4명이다.
주인공인 유승호. 아역 스타 지망생이다. 하지만 무대에만 서면 덜덜 떠는 소심한 성격.
인기 드라마 주인공으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오하늬, 슈퍼스타 유빈, 빈이 오빠의 팬 박샛별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약 170쪽의 문고책으로 초등 저학년부터 중고학년까지 읽기에 좋을 것 같다.
페이지수는 많지만 글씨 크기가 커서 글양이 많지 않다.
아이와 함께 읽다가 내가 따로 읽으니 하루만에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내용이 흥미진진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어버렸다.

이야기의 시작.
핸드폰의 동영상만 봐도 아이들이 소리지를 정도의 슈퍼스타 '빈이 오빠'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빈이 오빠'가 있다면,
남자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여동생' 오하늬도 있다.
심지어 영상만 보고도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쓰러지고 하는 모습은 실제로도 좋아하는 스타들을 만났을 때 나오는 반응들이다.
이 모습이 그림으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유승호는 아역 스타 지망생이다. 하지만 남들 앞에 서서 연기를 하려고 하면 몸이 굳어서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나서서 발표도 하지 못해서 별명이 '불타는 고구마'이다.
2주 뒤에 학교 연극제가 있는데, 샛별이는 승호를 추천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안 좋고, 승호는 정말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 버렸다.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와 웃으면서 읽었다.

긴장하면 말도 더듬는 승호를 주인공으로 추천한 샛별이. 왜 그런걸까?
사실 인기가 많은 슈퍼스타 유빈은 사실 주인공인 유승호의 친형이다.
유빈의 팬카페 운영자인 샛별이는 승호를 통해 유빈의 스케줄도 알아내고, 승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빈이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사실 승호, 유빈, 오하늬는 몇 년 전 같은 꿈을 가지고 연기 학원을 함께 다녔다.
하늬는 드라마 여주인공이 되면서 '국민 여동생'이 되었고, 유빈은 '어린이 광고 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여 지금의 스타가 된 것이다.

'스타의 하루'라는 프로그램을 찍는 유빈 덕분에 잠시 TV에 나온 승호는 단숨에 유명해진다.
그리고 학교 연극제 주인공도 맡게 된다.
하지만 카메라에 찍히고, 연극을 하는 순간마다 자신감이 없어져 몸은 얼어붙고, 얼굴은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버린다.

본명이 유승복인 빈이는 집에오면 스타의 관리된 모습은 벗어던지고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다.
이 모습도 꽤나 재미있는데, 실제 스타들의 모습도 이럴 것 같아 공감도 되었다.
츄리닝에 머리는 떡지고 방귀를 뿡뿡 뀌는 모습이 웃기다.

어느 날, 형에게 보약을 가져다 주러 방송국에 갔다가 승호는 오랜만에 하늬를 만나게 된다.
하늬를 좋아하는 승호는 하늬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가면을 쓰고 춤도 추고 함께 이야기를 한다.
아역 스타인 하늬가 너무 바쁜 스케줄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안쓰럽기도 했다.

빈이의 자연스런 모습을 샛별이에게 들켜 팬이었던 샛별이가 안티팬으로 돌아가기도 하며 여러 가지 작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오하늬의 남자친구'역할의 어린이 모델을 뽑는 대회가 열린다.
그 대회에 지원한 승호.
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없다.
친구 샛별이가 나서서 승호의 자신감 프로젝트를 한다.
지하철에서 고백하기, 밤에 뒷산 오르기, 인터넷에 동영상 올리기 등을 시도하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고 악플에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정말 악플은 사라져야 하겠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승호에게 쪽지로, 문자로 도움을 주는 '별님'이 나타났다.
'별님'은 승호가 무심결에 손을 번쩍 들어 발표를 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의 장점고 단점도 적어보도록 해준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있게 공연을 하도록 해주면서
격려해주고 승호가 자신감을 얻도록 조용하게 도와준다.
책을 읽으며 '별님'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진짜 그 사람일까 궁금했다.

이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장점과 단점 적기.
승호는 항상 자신감이 없었는데, 막상 장점과 단점을 적으니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았다.
거기다가 단점들도 모두 자신감이 없는 것에서 나오는 단점들이었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니 승호는 자신이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회에서 '별님'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얻어 자신있게 연기와 장기자랑을 펼치는 승호.
결국 1등을 차지해서 광고모델이 되고 하늬와도 다시 만나게 된다.
과연 '별님'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야기속에서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재능으로 다 이루는 것 같던 빈이의 비밀도 밝혀진다.

이 이야기에서는 승호라는 또래친구가 아역스타가 되고 싶은 꿈은 있었지만,
자신감이 부족하여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고
결국 자신감을 가져서 꿈을 이루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도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배울 수 있겠다.
아이 혼자 읽기도하고, 함께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별님'에게 도움을 받은 자신감 기르는 방법들은 정말 우리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다.
발표시간에 자신없어도 손 들어보기, 가슴을 펴고 걷기, 장점과 단점 적어보기 등
꿈이 아역스타가 아니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싶은 아이들이 모두 해 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다양한 사건들이 재미있게 엮여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읽었다.
* 상상맘 16기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