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가족의 고향 - 2020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9
켈리 스탈링 라이언스 지음, 다니엘 민터 그림, 김선희 옮김 / 꿈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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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칼데콧 아너상 수상>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선택하게 된 책, <위대한 가족의 고향>


제목부터 중의적인 느낌이라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위대한 가족'의 고향인지, 가족의 '위대한 고향'인지.


어떤 뜻이던 간에 '위대한'이라는 단어에서 느낌때문인지 이야기도 웅장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막상 열어본 이 책의 키포인트는 '가족' 이었다.

2020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노스캐롤라이나주 작가상 미국대학 여성협회 아동 문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뒷표지를 보니 여기저기서 최고의 어린이책으로 선정이 되었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이런 엄청난 상들을 받게 되었는지 기대가 되었다.

아이와 표지를 보며 어떤 내용인지 추측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이 표지의 가족들이 위대한 가족일까,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수상을 나타내는 표시가 은박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멋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릴 알란의 가족이다. 

시골 할머니 집에 가는 날로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이동을 한다.

아빠는 고향에 내려가는 것이 좋아 콧노래도 부르신다.

매년 있는 고향에서의 가족모임. 

이야기에서는 이해를 잘 못했는데, 책소개를 보니 올해는 이들에게 특별한 해였다.

75년 동안 고향의 땅을 지킨 기념일을 위해 모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릴 알란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차에서 침울해있는 릴의 표정이 무척 복잡해보인다.

이 책은 이야기도 좋지만, 그림도 독특하고 멋지다.

인물의 특징과 표정을 잘 살리게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할머니집에 도착!

할머니는 아이들을 반겨주시고, 가족들은 모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모두 함께 모이는 가족모임이라 그런지 인원도 꽤 많다.

아이들끼리도 모여서 행사때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릴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과연 릴은 어떤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중간에 아빠가 할아버지를 추억하기도 하고, 목화와 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이야기만 들어도 그들이 이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들이 얼마나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 모습에 릴은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더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보여줄지 고민하는 릴 알란의 주말은 조상들이 남겨놓은 역사와 전통을 지금 살아있는 가족들이 유지하고 다시 만들어나가는 가족과 친척들이 연관된 추억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보렴.

릴 알란, 할아버지께서 늘 내게 그렇게 말씀하셨지"

아버지의 이 이야기는 용기가 되었다.

가족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단다.'라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할머니.

다음날 예배도 드리고 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사슬에 묶인 채 배를 타고 이 땅에 왔다는 이야기.

노예 생활. 흑인 차별 정책. 

책을 읽으며 그들의 힘들었던 역사에 대해 짐작해보았다.

릴은 아직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가족 모임을 와서 친척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는 가운데 영감을 얻은 것 같았다.

그는 멋지게 발표를 하였고 가족들은 그의 이야기에 모두 좋아했다.

이렇게 이 날은 릴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었다.

앞부분에서 계속 침울했던 릴의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 

그들은 계속 그들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며, 가족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표지그림과 제목을 보고 가족의 모험이나 여행이야기일까, 고향에 대한 이야기일까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실제로 책을 열어보니 '가족' 그 자체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고향과 역사, 문화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무척 여운을 주는 이야기였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와 노예 생활을 하면서도 땅과 자신들의 역사를 지켜낸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힘들었던 시기와 그 시기를 극복하며 이 땅과 역사를 지켜낸 내용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야기 속 가족이 땅과 역사, 자신들의 문화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같이 우리도 우리의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아직도 세상 어디서나 있는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

회화적이며 섬세한 비유와 감각적인 그림도 멋졌고, 내용도 어렵지는 않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그림책으로 깊이 생각하면서, 아프리카인의 역사도 함게 알아보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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