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 파이널 편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계영희 감수 / 더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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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수학은 담쌓고 지내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즈음되어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의 교과 공부를 위해 엄마표 수학 학습을 하면서 부터다.


아직 초등 1학년 겨우 지났을 뿐이라 어렵지는 않아서 문제집을 풀기에는 더 공부해야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이과였어서 그런지, 아이의 문제를 풀다보니 쉬워서 그런지 나름 재미있는 것이다.


아이는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하지만 도리어 내가 관심이 생겨 옆에서 같이 풀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독서 교육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토리텔링 수학 동화도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나도 아이가 어려운 수학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책들을 찾아 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예전에 배웠던 개념들도 조금씩 나오니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재미있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볼 만한 수학 이야기 책도 찾게 되었고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 파이널편> 을 읽게 되었다. 


아이가 읽기에는 어려운 수학 이야기들이 많아 어렵겠지만 우선 내가 읽어보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나는 이 책의 시리즈를 처음 접하지만, 이 책은 일명 <재밌밤> 수학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한다.


파이널 편이라고 표지에 '파이'를 전면 등장 시킨 것이 언어유희 같고 재미있었다.


 

"수학 공부의 시작은 재미다!"


이 문구가 무척 마음에 든다. 어떤 공부든 그렇겠지만 수학은 자칫 딱딱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학문이라 재미로 접근하기 쉽지는 않다. 


수학 이야기이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가보면 생활 속 문제부터 물리학, 우주, 과학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지식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봐도 좋겠다.

이야기식으로 잘 풀어놓았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부터도 편한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머리말과 맺음말에 하나의 시가 나온다.

 
"계산은 여행

이퀄이라는 레일 위를 수식이라는 열차가 달린다"

재미있는게 이 시가 처음과 끝에 모두 나오는데, 난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없이 읽고 지나갔다.

그런데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맺음말에 다시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정말로 이퀄이라는 레일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수식이 달리는 상상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 내용이 모두 머리에 담아진 건 아니지만 그만큼 수학에 대한 나의 사고를 넓히는데 이 책이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차례를 보면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수학 문제들과 영화들, 수수께끼. 좀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초반에 나온 문제들은 재미있는 수학문제로 다루어졌던 문제들이었는데 그 답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책에서 보니 엄청 반가웠다.

2장은 좀 더 복잡한 문제들. 수의 범위도 커지고 좀 더 어려워졌다. 

이야기로 된 문제들을 풀면서 수학적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3장은 수학 이야기. 

신기한 토폴로지, 원주율 파이에 대한 퀴즈, 6과 28의 공통점, 수학자들, 천문학, 4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재밌밤 수학 시리즈는 이미 6권의 책들이 나왔고, 이번 책이 7권으로 완결편이다. 

나는 완결편으로 처음 만나는 거라 이해가 잘 될까 싶었는데, 앞선 책들에 비해 비교적 내용이 쉽다고 한다. 

파이널편이라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독자도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게 구성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혹시나 나처럼 이 책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파이널편을 먼저 보고 다른 책들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1장. 수포자도 흥미를 갖게 하는 수학 이야기의 첫번째 문제이다.

보자마자 '나 이 문제 아는데' 싶었다. 하지만 답을 잘 모른다. 

진짜 한 칸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이 사라진 한 칸의 비밀은 '넓이'에 있다.

재배열된 도형은 원래 도형과 동일해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세로가 약간 길어졌다.

원래 도형은 정사각형인데 재배열된 도형은 사실 직사각형인 것이다. 

그 길이를 생각해서 넓이를 재면 딱 비어있는 한 칸 만큼 넓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재배열했다고 실제 넓이가 커질 수는 없는 법. 

그래서 한 칸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글로 쓰니 복잡해졌는데, 책에서는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이해하기 정말 쉽다.

이외에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불량 금화 찾기 문제, 무게추 4개로 무게 재기 등의 문제로 워밍업 하듯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숙한 문제들의 해답도 알게 되니 책이 술술 잘 읽혀진다.

일본 작가라 일본 배경이나 일본 역사 속 수학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후지선의 능선과 지수 함수 그래프의 관계, 아름다운 그림에 숨어있는 수학의 비밀도 알려준다. 

영화 속 수학과 수학자 이야기도 소개되어 나오는데, 내가 봤던 영화도 있었다. 

신기한 계산법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이다. 

두자리 수끼리의 곱셈을 엄청 쉽게 하는 법. 

정말 신기하다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사각형의 넓이'를 이용해서 이러한 계산법이 나온 것이었다. 

단순하게 이런 법칙을 찾아낸건가 했는데 역시 다 수학원리가 연관되어 나오는 결과였다. 

2장 게임하듯 즐기는 수학의 세계 

에서 나온 오하라의 꽃장수 문제. 

이건 어린이용 수학 문제집에 나온다는데 나도 풀어보려고 했는데 엄청 복잡하게 풀게 되었다.

답을 봤더니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던 문제였다.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옷 조합 문제. 

다른 종류의 모자, 상의, 바지, 양말, 신발을 각각 가지고 있는 수에 따라 조합해서 입을 수 있는 방법은 모두 곱하면 된다. 1개월 동안 매일 다른 조합으로 옷을 입고 싶을 때는 각각 두 종류씩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것. 

상상하니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여행자 문제나 쌀의 운반비 문제 등 들어봤던 문제들과 풀이방법들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3장.수학 이야기는 계속된다 

는 약간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문제와 풀이가 간단하게 나오는 앞 부분과는 조금 달리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수의 탄생, 각도법 등 수의 영역도 확장이 된다.

그리고 천문학, 물리학으로 학문도 확장이 되니 살짝 이해가 덜 되기도 했다. 

그래도 수학이 이렇게까지 연결될 수 있구나 신기해하며 책을 읽었다. 

밤새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꾸준히 읽은 수학이야기책. 

덕분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문제도 풀어보고 생각도 많이 하고 머리를 쓰면서 읽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짤막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짬날때 하나씩 읽기에도 좋고 부담없다. 

초반에 나왔던 시는 저자가 오랜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이기도 하다.

철도의 레일과 마찬가지로 수학 세계의 '이퀄'이라는 레일 또한 수많은 앞선 이들이 시간과 노력을 바쳐서 길이 없던 곳을 개척한 성과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도 가볍게 읽어보기에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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