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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셰프랑 뚝딱 초등 글쓰기
서지원 지음, 고담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0년 11월
평점 :
요즘 아이가 매일마다 그림일기를 쓰고 있다. 몇 줄 안되는 문장이지만 그 문장을 쓰기위해 꽤 생각을 하고 쓰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도 매일 글쓰기를 한다. 짧지만 간단하게 생각을 적거나 서평을 적기도 한다.
매일 쓰는 글쓰기이지만 막상 제대로 쓰려고 하면 생각이 길어지고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게 된다.
나도 어려운 글쓰기인데, 이제 국어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새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아이가 글쓰기를 잘 하는 것은 조리있게 잘 말하는 것도 연결이 되기에 글쓰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체계적으로 글쓰기에 대해 가르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 호랑이 셰프랑 뚝딱 초등 글쓰기>
글쓰기를 연습하는 문제집은 많지만 그렇게 접근하면 너무 공부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좀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호랑이 셰프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로 알려주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국어를 어려워하고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친구가 배워가는 방식이라 책을 읽고 연습하며 아이도 함께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의 재미를 알아 스스로 쓰고 싶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다.
주인공인 기운찬은 국어와 글쓰기를 싫어하는 초등학생이다.
이런 운찬이앞에 호랑이 셰프가 나타나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이를 이용해 글쓰기를 가르쳐준다고 한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를 가르쳐 줄지 궁금했다.
차례를 보면 1장 문장만들기와 다양하게 표현하기에서 문장부터, 논설문, 설명문, 감상문 쓰기가 이어지고,
관찰하는 글, 소개하는 글, 연설문, 편지의 여러 종류의 글 자유자재로 쓰기가 나온다.
마지막에는 동시와 동화 쓰기까지 단계적으로 되어 있는데 다양한 글의 종류도 알 수 있고, 각각의 글들의 특징과 어떻게 쓰는지 호랑이 셰프가 이야기를 해주는 식으로 설명을 해준다.
이야기의 시작은 운찬이가 국어 시험을 잘 못 보고, 글쓰기 숙제를 하지 못해서 꾸중을 들은 것이었다.
글쓰기 숙제를 전혀 하지 못해서 반성문을 써야하는 운찬이.
무작정 길을 가다가 '빵집'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곳이 호랑이 쉐프가 있는 빵집이었다.
신기한게 돈 대신 '글이나 이야기'를 주면 빵을 준다고 하는 빵집이다.
운찬이의 반성문을 보여주며 빵을 먹는데 신기하게 빵을 먹으니 미안하고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운찬이.
마침 운찬이가 먹었던 빵이 '반성문 빵'이라고 한다.
재료는 평범하지만 거기에 문장 몇 개를 더 넣어서 만들어졌다는 빵.
들어가는 문장에 따라 빵 종류가 결정이 된다고 한다.
이 반성문 빵은 반성하는 문장을 넣어 완성이 되었는데, 호랑이 쉐프는 기찬이의 반성문에 몇 개의 문장을 추가하여 멋진 반성문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나오는 문장의 규칙.
1. 하나의 문장은 여러 가지 낱말이 모여 만들어진다.
2. 낱말들은 문장 속의 어울리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3. 하나의 문장이 끝날 때마다 마침표가 붙어야 한다.
규칙을 알려주고 몇가지 문장도 만들어본다.
간단하지만 문장의 기본이고 이것만 해도 멋진 문장이 완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장이 모여서 하나의 글이 완성이 되는 것이니 기본부터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렇게 운찬이는 문장에 대해 배우고, 문장 만들기는 떡볶이 만들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추장만 넣는 것보다 어묵과 양파, 당근 같은 채소를 넣어야 더 맛있는 것처럼, 문장에도 다양한 문장 소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하면서도 적절한 재료가 들어가야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문장도 다양하면서 적절한 낱말들이 모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니 음식과 글쓰기는 정말 비슷한 것 같다.
실제로 요리 레시피가 나오고 글을 써보는 부분이 있어서 연습을 할 수 있다.
책을 읽다 생각해 보니 요리와 글쓰기는 닮은 점이 많았다.
어떤 요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주제가 있듯이 글에도 어떤 글, 무엇에 대한 글이라는 주제가 있다.
그리고 요리의 재료가 있듯이 글도 다양한 소재들이 있고, 여러 낱말들과 문장이 들어간다.
요리의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냐에 따라 다른 음식이 나오듯이, 소재와 낱말과 문장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다른 글이 나온다.
레시피대로 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맛이 나오듯, 글도 그러하다.
그러한 점에서 호랑이 셰프가 요리로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것이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확실히 스토리텔링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니 아이가 집중을 잘 하고 읽었다.
그리고 이야기식으로 전달이 되니 아이가 이해도 더 잘하고 기억하기도 쉬웠다.
그리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요리와 비교를 하니 책을 읽으며 빵이 먹고 싶기도 하고, 요리하고 싶다고도 하며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글쓰기 책인데 요리책같은 느낌이다.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고, 특정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차례를 보고 원하는 글쓰기를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초등 글쓰기를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어하게 되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