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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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그리고 우울했다.

환경적으로는 계절 중 가을에 많이 우울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해도 짧아져 밤이 빨리와서인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될 기미는 안 보인 채 계속 '산 너머 산'이다 보니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막막한 느낌이 자주 들었다. 내가 지금 선택한 이 길은 맞는 것인지, 왜 이전에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후회도 많아지고, 심지어 나이가 드니 몸도 자꾸 여기저기 아퍼서 지난 주말에는 꼼짝않고 누워있었다.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이 많아지고 도움받을 곳을 찾던 중에 우연히 책을 하나 발견했다.

<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지금 인생이 너무 답답한데 인생의 깨달음이라니 어떤걸까 궁금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라는 부제가 눈에 띄었다.

"지친 당신과 나누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을 얻을까 싶어 책을 골라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감이 많이 되었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필요한 너그러움, 여유를 좀 찾을 수 있었다.


 

표지에서의 한 문구, 한 문구가 모두 위로가 되는 문구라 기분이 좀 편안해 진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임정묵 교수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농학 석사와 이학박사를 취득하였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살아오면서 중요하거나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들을 책에 정리했다고 한다. 저자 소개를 보았을 때 이 분은 본래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글 전체적으로 삶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담하게 적어놓은 것이 나에게는 더 솔직하게 느껴지고, 위로와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이 책의 인세 전액은 힘든 처지의 학생들과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 기부합니다'라는 문구가 좋은 분이라는 신뢰감을 더했다.

 

차례를 슬쩍 훑어보았는데, 이 가을 나 같이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조용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일들에 치여서 좀 급하게 볼 때도 많았는데, 가끔 조용한 새벽시간 집중해서 하나씩 읽으면서 생각하면 인생의 깨달음을 하나씩 얻어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구분이 잘 되어 있어서 바쁠때에도 짬내서 하나씩 읽기가 좋아서 며칠동안 책을 어디나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  

 

나는 아침에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라는 라디오 프로를 종종 듣는다.

특히 오프닝에서 김창완님이 담담하게 풀어내는 오프닝멘트가 공감이 되고 소소한 일상에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어 좋아하는데 이 책이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가님의 인생의 경험과 생각들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고, 깨달음을 주어서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라디오 멘트 듣듯이 읽어내려갔다.  

 

작가님의 인생의 4번의 변곡점 사건들과 그때의 느낌들, 지금 다시 생각했을 때의 깨달음들.

작가님도 참 평범한 삶을 사시는구나, 우리와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작가님의 깨달음에 나도 동의하게 되었다.

만약 드라마와 같이 스펙터클하고 비현실적이었으면 책을 읽으며 이건 특별한 경우이고 나와는 동떨어진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아픔도 겪고, 헤어짐도 겪고, 또 생각지 못한 기회도 얻는 모습과 그 깨달음을 통해 인생 선배이면서 멘토의 조언을 들은 것 같아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앞부분도 모두 좋았지만 난 이 '말의 가르침 세상의 가르침' 파트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좋았다. 나의 상황과 맞는 부분이 많아서였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리해 놓은 글들을 읽으며 '맞아맞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13번.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은 내가 힘들 때다. 누구도 나를 대신 할 수 없으니 스스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가 지금 상황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이다.  

 

나의 인생의 변곡점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최근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일이 일어난 것이 현재 가장 큰 변곡점일 것이다. 그로 인한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여기서는 사람들에게 극복해야 할 '역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역경'이 없었다면 과연 뭔가의 결과를 이룰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힘들게 느껴졌을 어려움이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이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 현실의 어려움 따위를 기다리거나 즐기는 사람은 없을 텐데, 행여 이 불청객들이 찾아오더라도 너무 괴로워하거나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의 상황이 힘든데 애써 힘들지 않은 척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힘든 건 힘든 거니까요. 힘든 상황은 충분히 힘들고 나서야 벗어날 기력도 생기는 법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든 상황은 오히려 내 인생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다 보면, 하다못해 호구지책으로라도 우리는 뭔가를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변신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

 

이 부분을 읽고 엄청 집중했었다. 지금 힘든 것을 벗어나려고 뭔가 하는 나의 이 행동으로 나에게 변신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안이 되었다.  

 

'산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으니 꾸준히 노력하면서, 새로운 상황이 닥치면 그때그때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지요. 그리고 늘 배움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

 

3장에서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라고 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한 번 선택한 길은 다시 되돌리지 못한다. 그 하지 못한 선택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다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하나의 선택은 그만한 다른 가치의 포기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다른 길로 간 것이다. 선택하지 않았던 길이 훗날 다시 내가 가는 길로 모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 지름길인지는 지나가봐야 아는 것이다.  

책을 마치며 작가님은 지금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소중한 것들'을 좀 더 챙기면서 살아야겠다고 한다. 당연해서 소홀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잃어버려봐야 그것이 소중했음을 느끼는 것들이 많다.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것들이 좀 더 잘 보이고, 생각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대하여'

 

내 삶은 달라진 것은 없다. 어려운 일도 아직 남아있고 앞으로 더 힘들수도있다.

여러개의 갈림길이 있는데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모르겠고, 선택해도 분명 지나고나서 후회할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준 깨달음으로 좀 더 나아진 것은 나에게 닥친 어려움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인생은 이렇구나. 삶은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좀 바뀌었다.

이러한 불안들이 나에게 변신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비슷하게 흘러갔던 나에게 큰 변곡점이 된 이 일로 인해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그 삶의 길을 가봐야지 아는 것이다.

작가님의 인생의 깨달음의 이야기로 나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 책을 잘 읽었다 생각되었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내어 더 믿음이 가고 공감하며 읽은 책으로, 이 가을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이 읽으면 조금이라도 힘이 나게 해 줄 책이라 생각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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