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으로 재미나게 욕하기 - 바르고 고운 언어 예절 배우기 처음부터 제대로 2
정진 지음, 선영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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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는 학교에 보내고, 볼일이 있어 혼자 집 근처 가게에 갔다가 오는 길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 길을 건너는데 험한 말이 아무렇지 않게 오가더라구요.

이 때 뿐이 아니었어요. 마트에서도, 놀이터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어요.

첫째는 얼마 전 담임선생님과의 전화면담에서도 '말을 참 이쁘게 한다'는 칭찬을 들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도 칭찬을 해 주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나쁜 말을 접하지 못해서 그렇지, 더 커서 친구들과 별 생각없이 나쁜 말을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간간히 하곤 했는데요.

예쁜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오는 것을 상상하니, 생각뿐인데도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구요.

요즘 조금씩 남을 놀리는 말을 하는 모습이 보이던데, 알고보니 유튜브나 만화책 등의 다양한 매체에서 나쁜 말, 거친 말, 이상한 말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이런 말은 습관이 되면 다시 바른 말만 쓰도록 고치기도 어렵고, 또 주변에서 많이 쓰니 좋지 않다는 인식 없이 그냥 쓰게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일찍부터 바른 말이 무엇인지 알고, 바르고 고운 언어 예절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건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아요.

키위북스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에서 바르고 고운 언어 예절 배우기에 관한 책이 있어서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칭찬으로 재미나게 욕하기>

제목부터 독특한데요. 칭찬은 좋은 말인데 이것으로 어떻게 재미있게 욕을 하게 될지 궁금해 지더라구요.  


 

이 책은 키위북스에서 나온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의 2번째 책인데요.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는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는 책이라는 뜻을 담은 책들입니다. 나하나 차근차근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 익힌 지식은 아이들을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나오는 시리즈이지요.

현재 16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이 된다고 하네요.

초등 교과 연계도 되어서 교과 공부할 때 참고해서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희망초등학교 2학년 1반의 나쁜 말, 거친 말, 이상한 말 추방 대작전 속으로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차례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교과서 디딤돌 부분이 있어서 심화 학습을 도와줍니다.  

희망초등학교 2학년 1반 아리와 주연이는 화장실 안에서 친구 험담을 합니다.

아리는 선생님에게 칭찬을 많이 듣고, 발표도 잘하고 수업 태도도 좋은 아이인데요. 마침 다른 칸에서 아리와 주연이의 험담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크게 실망하셨어요.

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아리와 주연이를 불러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잘 가르쳐 주시고 다른 사람을 욕하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상황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와 딱 맞는데요.

말에 대한 속담은 정말 많지요. 이와 비슷한 '벽에도 귀가 있다'란 말이 있는데요.

어디서 누가 들을지 모르니 말조심을 하라는 속담이지요.

이 외에도 교과서 디딤돌에서 말이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속담들이 추가로 나와요.

말에 대한 속담도 배우고, 말의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아리는 마트에서 꼬막을 보면서도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며 말에 대한 교훈을 얻어요. 건강한 꼬막이 입을 꾹 다물고 있듯이 자신도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지요.

별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별명은 나쁜 말이 아니라고 편하게 사용하지요.

하지만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별명도 있고, 기분을 좋게 하는 별명도 있지요.

친구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특징을 잘 살린 별명을 사용하고 친구가 싫어한다면 그런 별명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요즘 일명 '급식체'라고 청소년들이 정말 많이 쓰는데요.

TV에서도 아이들이 쓰는 말이라고 나오는 단어들. 정말 외계어처럼 들리는 말들도 많더라구요.

심하게 줄여서 쓰거나, 맞춤법에 안 맞게 쓰거나, 외래어와 섞어쓰는 말들이 많은데요.

문제는 이런 말들을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쓴다는 것이지요.

정말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세종대왕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속상하시겠다 생각되었어요.

이러한 은어들에 밀려서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 표준어가 잊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먹보다 더 아픈 말'부분은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였어요. 친구를 놀렸는데 그 친구가 너무 속상하고 싫어서 막 드러누워 울거든요. 얼마나 싫었으면 이렇게 할까 싶고 그렇게 놀림을 받는 대상이 우리 아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책을 읽으니 이렇게 놀림을 받는 친구의 감정과 마음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걸 보면서 왜 친구를 놀리면 안 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희망초등학교 2학년 1반은 재량 수업 시간에 '우리들이 하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았어요.

여기서 나온 이야기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었지요.

무심코 내가 던진 말 한마디에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마음 아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요.

그만큼 좋은 말이 사람은 물론 동물, 식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바로 "칭찬으로 재미있는 욕을 만들어 하기"였지요.

놈, 녀석 이런 말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말을 하는 사람도 웃음이 나오고,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욕이었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무척 기발하기도 하고 마음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도 많은 말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쁘고 좋은 말인데 자주 안 써서 잊혀지는 말도 있구요. 자꾸 쓰다보니 습관이 되어 원래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린 말도 있어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바른 말 고운 말은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구요.

장난으로 한 말들이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읽고 깨닫고, 교과서 디딤돌을 통해 설명을 읽으며 한 번 더 머리 속에 새겨보는 시간이었네요.

저희 아이는 아직은 나쁜 말이나 험담하는 말을 하지는 않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책을 읽고 바르고 고운 언어를 배워 좋은 언어 예절 습관을 익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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