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철도의 밤 인생그림책 5
미야자와 겐지 원작, 후지시로 세이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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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과 색채가 아름답고 독특하기에 눈에 띄었고, 예전에 한참 재미있게 보던 만화 영화 '은하 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라는데 끌려서 읽어보게 된 <은하 철도의 밤>

원작은 일본의 국민 작가이자 세계적인 아동 문학의 거장,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으로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이 원작을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림책에 맞게 글을 간추리고 결말 부분에 자신의 해석을 담아 글을 보충해서 넣었다. 그리고 그림자 그림을 통해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결국 1983년 <은하 철도의 밤>으로 브라티슬라마 국제원화전시회(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반니는 가난하고 고독한 소년이다. 어린 나이이지만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매일 일을 하고 아이들은 이런 조반니를 놀린다.

하지만 유일하게 조반니를 놀리지 않고 이해해 주는 캄파넬라가 있다.

은하 축제날.

조반니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렀다가 놀러 나간다. 캄파넬라를 찾았지만 이미 강으로 가 배를 타고 있던 캄파넬라를 찾지는 못하고, 다른 아이들의 놀림에 정신없이 내달리다가 언덕 위로 올라간다.

쓸쓸한 기분에 잠겨 하늘을 바라보던 조반니는 캄파넬라와 은하 철도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된다.

백조 정거장을 지나고, 수염이 달린 남자, 가정교사와 여자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여행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은하 철도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이야기 중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난 아직 잘 모르겠어."

"나도 몰라. 우리 둘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자.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함께 가자, 캄파넬라."

과연 이 둘은 정말 은하 철도를 타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을까?

그에 대한 답처럼 뒷표지에는 원작자의 말이 인용되어 적혀있었다.

 


"세계가 전부 행복해지지 않으면 개인의 행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 미야자와 겐지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한 번 읽고, 작품 해설을 읽고 한 번 더 읽고, 아이와 한 번 더 읽다보니 하루동안 3번을 읽었다.

개인의 행복, 진정한 행복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여러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책을 덮자 뒷표지의 원작자의 말이 크게 보여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으니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하냐고, 나의 생각은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덕분에 개인의 행복과 전체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그림이 너무 예쁘고 몽환적이고 독특한 느낌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이에게는 조금 무겁고 심오할 것 같기도 했고, 내가 부연설명을 하면 작가의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하게 되는 것 같아 책을 읽고 길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오래 두고 볼 만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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