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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문종훈 지음 / 한림출판사 / 2020년 6월
평점 :
둘째를 위해 고른 책이었지만, 막상 책을 받아보니 8살 첫째와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아 첫째와 함께 먼저 읽어보았다.
제목이 '작은 아이'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어린 아이를 말하는 것인지, 진짜 키가 작은 아이인지, 마음이 작은 아이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도리어 집보다 커보여서 정말 작은 아이인가 싶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가지고 아이와 책장을 넘겨보았다.


'참 작은 아이구나'라는 누군가의 말에 아이는 당차게 대답한다.
" 작은 게 뭐 어때서?
오목조목 참 귀여운걸 "
시작부터 아이가 참 자존감이 높구나 싶었다.

갑자기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사탕을 꺼내더니, 작은 보물들을 보여준다며 꺼내기 시작하는 작은 아이.
무슨 요술 주머니인지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나온다.
꼭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속 캐릭터의 요술주머니 같아서 아이도 나도 재미있어하며 흥미롭게 읽어갔다

작은 보물들로 예쁘게 집도 꾸민 아이 앞에 나타난 커다란 악당들.
입 큰 악당, 손 큰 악당, 어깨 큰 악당, 엉덩이 큰 악당, 앞니 큰 악당...
정말 다양하고 많은 악당들이 나타났다.
과연 이 많은 악당들을 만난 작은 아이는 이 위험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작은 아이는 자신의 작은 주머니에서 또 무언가 작은 물건을 꺼내 던지고, 악당들을 이기게 된다.
처음에는 작고 약한 아이같기만 했는데, 주머니안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며 커다란 악당들도 이기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알고보니 큰 부분 빼고는 모두 작았던 악당들. 작은 부분이 부끄러워서 감추느라 커다란 부분을 더 강조하면서 커다란 악당이 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작은 아이는 자신이 작다는 걸 인정하고, 그게 뭐 어떠냐고, 괜찮지 않냐고 이야기 해준다.
커다란 악당들까지 친구로 만들어버린 작은 아이는 함께 작은 세상을 보러 여행을 떠난다.
커다란 세상일텐데 실제로 작은 아이와 악당들에게 작게 보이는 세상들.
그만큼 작은 아이가 몸은 작아도 마음과 생각이 크기 때문에 큰 세상도 작게 보이고, 그런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아이인 것 같다.

작은 아이는 보이는 것 그대로 판단해서 커다란 세상을 무서워 하거나, 커다란 악당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커다란 세상도 작게보고 마음에 품을 수 있으며, 커다란 악당들도 겉모습이 다른 것으로 여기며 편견없이 받아들인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앞니가 크거나, 발이 크거나, 손 하나만 크거나, 겉모습이 달라도 모두가 이 세상속에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아이도 그림책 속 작은 아이처럼 큰 생각주머니와 마음을 가지고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