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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무엇
레자 달반드 지음,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6월
평점 :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만날 때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그것이 검정색에 형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일때는 더 그럴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낯선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 '검은 무엇'을 아이와 함께 읽었다.
제목과 표지부터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검은 무엇'
표지를 보면서 먼저 이야기해 보았다. 이 검은 건 뭘까? 둥글둥글하니 공일까?
잘 모르겠다며 일단 책장 넘기기. 이야기에 나올 것 같다 한다.


평화로운 듯한 숲속의 나무들 사이로 검은 무엇이 보인다.
표범은 자신의 무늬가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까마귀는 별조각이라고도 한다.
여우는 공주님의 손수건이 바람에 날린 것이라 생각하며, 한술 더 떠 왕이 손수건을 찾으려고 군대를 보낼지도 모른다고 모두에게 피하라고 경고를 한다고 사라진다.
누군가는 기마부대의 말발굽, 용의 알, 똥 등, 검은 물건들이 다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건 모두 무섭거나 부정적인 것들, 두려워하는 것들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해보았다.
정말 이런 것들일까? 도대체 이건 뭘까? 아이와 검정색 물건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이야기해보았다.
초콜릿, 초코쿠키, 짜장면, 검정비닐봉지, 검은 머리카락, 검정 선풍기, 물티슈 등.
꽤 많은 검정 물건들을 이야기해보았다.
책에서 무서운 것들이 나와서인지 우리가 이야기한건 무서운건 없고 맛있는것들이 많이 나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무엇은 우리가 아는 물건일 수도 있고, 모르는 물건일 수도 있다.
책에서는 결국 우리의 상상에 맡겼는데, 이 물건을 본 동물들이 이 것을 보고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그걸 확대해석까지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경고하고 도망가려고 한 것을 보면 낯선 것에 대해서는 우선 두려움의 감정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실제로는 보석이 든 검정 주머니이거나,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는데 검고 낯선 것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은 아니었을까?
아이도 어둡고 무섭고 모르는 것에 대해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엄마, 무서워"하며 안기고는 한다.
어른은 아무래도 아이보다는 아는 것이 많으니 보통 그럴때 아이를 다독여주며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것을 마주치면 일단은 두렵고 무서운 감정이 먼저 들었었다.
이 책을 읽고 낯선것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낯선 것은 무섭고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는 나도, 아이도 이러한 두려움과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