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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뇌과학이 알려주는 ADHD 아이 크게 키우는 법
이슬기 지음 / 길벗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모두 산만하다고는 한다. 하지만 항상 뭔가 불안해지는 것이 엄마의 마음.
요즘 ADHD 이야기도 많이 들리다보니 아니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는 것 같다.
첫째를 볼 때 남자아이라 그런지 활발하고 공부할 때 산만한 부분은 있지만 그 동안 어린이집 생활을 하면서 상담을 해보면 여러가지 놀이 영역에서 활동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두루두루 잘 지낸다고, 늘 잘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초등학교 생활도 잘 하겠지 싶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관련된 내용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다.
마침 신간으로 나온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이란 책이 눈에 띄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표지에 ADHD 아이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우리 아이 그 정도는 아닌데' 싶기도 했지만 일단 읽어보고 알아야 구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하며를 보며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산만한 행동은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닙니다."
참 듣고 싶었던 말 같다. 어느 때부터인가 내 생각대로 잘 안되고, 산만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거나 상황에 안 맞게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양육 효능감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마침 읽은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다시 잘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책을 읽어보니 여러가지를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누가봐도 산만한 아이가 있는 반면, 얌전하지만 산만한 아이가 있다는 것.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한 아이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얌전하지만 산만한 아이인 일명 '멍 때리는 아이'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어서 내 아이와 비교하여 어느정도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진단명인 'ADHD', '난독증'과 같은 질환명에 대해, 소통을 위한 도구라고 한다.
일반적인 병은 엑스레이나 MRI, 내시경 등을 통해 실제로 용종이 있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보여서 정확하게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지만, ADHD 라는 것 자체가 전체 아이들을 놓고 통계를 통해 '정상 범주'를 규정한 다음,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행동이 과한 범위를 진단 내리는 '범주형 진단'이라고 한다.
즉, 진단명이 의사와 심리학자에게는 치료를 위해 중요하지만, 부모입장에서는 진단명에 너무 신경을 쓰게 되면 되어 아이를 양육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지도하고, 칭찬해 주면서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그래서 부모로서 산만한 아이의 편이 되어 주는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애정으로 봐주기
2. 아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려고 하지 않기
3. 경청과 공감 그리고 격려가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다 생각했던 부분이 산만한 것은 단점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에 내가 잠시 상담을 받을 때 나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길게 끌고 가지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도 좋게 생각하면 단기 목표를 세워 짧게 짧게 해내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산만한 것도 비슷하다. 오래전 수렵사회에서 사냥을하거나 채집활동을 할 때는 산만하고 여기저기 호기심이 있고 지도력이 있는 것이 도리어 사회가 원하는 인물의 성향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산만한 것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것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산만한 특성을 무조건 단점으로 생각하고 고쳐야할 것으로 볼 게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 또한 이런 산만한 특성을 가진 아이의 잠재력을 어떤 방향으로 잘 이끌어 줄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뇌발달 측면에서도 산만한 것을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의 행동 대부분을 뇌의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뇌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되었다.
예로 글을 잘 못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시지각 영역'에서 받아들이는게 느릴 수도 있지만, 또는 시지각영역에서는 빠르게 받아들였지만 그걸 이해하는 영역으로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게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문제가 보이면 이것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그 부분을 발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산만한 아이의 기질은 바꿀 수 없어도 환경은 변화시켜줄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아이의 특성을 검사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방법을 소개해 주고 또 산만한 기질의 아이들이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려주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도와졸 수 있는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책을 모두 읽어보니 꼭 ADHD 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고, 산만한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번쯤 읽으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았다.
기존에 내가 읽었던 육아서들은 모두 심리적인 것이나 경험에 의한 것이 많았는데, 이건 뇌과학과 연결이 되어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교육업체에서도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보라해서 받아보고 속상하기도 하고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책에서 여러가지 검사 방법도 소개되니 신뢰도 가고 내 아이에 맞는 검사는 어떤 것일까 찾아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후반부에 산만한 기질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도움이 되는 활동들도 사례별로 소개해 놓아서 나중에 학교생활하면서도 필요할 때 다시 보고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 아이의 단점이라 생각한 부분을 단점으로 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어떻게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아이를 믿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준 책이었다.